최근에 기존 교육에 회의를 품은 많은 학생들이 때로는 적응 때문에 때로는 학업 때문에 자퇴를 하며 본인의 적성에 맞는 대안교육에 대한 관심들이 급속도로 높아졌다. 그러나 대부분의 대안학교들이 인성, 취미중심이거나 영어중심이 다수를 차지한다. 그러나 실제 직업선택에 있어 수학이 통계적으로 약 80%의 영향을 미친다고 알려져 있다. 즉, 수학이 대다수의 직업선택에 있어서 절대적이라는 것이다.
올해부터 스토리텔링 수학으로 교과과정이 달라지기는 하지만 제대로 된 수학교육이 실현될지는 아직 미지수이다. 다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지금 아이들이 배우는 수학은 수학이 아니라는 것이다. 진짜 수학은 어느 한 개념이나 문제를 1)여러 각도로 접근해보고 2)일반화해보고 3)추상적인 특성을 파악해보고 4)조건들을 변경해보고 5)타 개념과 어떻게 활용되는가를 생각해보는 5단계가 필수이다. 이러한 학습을 터득하게 되면 수학이 아니라 다른 어떤 분야의 공부도 탁월함을 가질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습관이 가정이나 학교, 학원에서 이뤄지기는커녕 오히려 망가지고 있다. 실제 고학년이 되어 수학을 포기한 학생들의 공통점은 태어나서 단 한 번도 한 문제를 30분 이상 고민해본 적이 없다는 것이다. 그래놓고 아이들의 능력 탓으로 치부한다. 이것은 누구의 책임인가? 부모, 교사 모두의 직무유기이다. 수학을 가르친다고 하면서 적어도 위에서 언급한 수학적 사고의 여러 단계는 고사하고 고작 30분의 기회조차 주지 않은 것이다.
이제 아이들의 꿈과 미래에 가장 영향력 있는 수학교육의 대안을 고민해볼 시점이다. 수학적 탐구의 5단계를 훈련하고 그 훈련된 아이들이 수학을 도구로 타과목과 융합적인 프로젝트들을 수행해나간다면 그 아이들의 삶에는 엄청난 변화들이 생길 것이다. 그렇다면 지금과 같이 성적으로 평가받고 그것으로 입시가 결정되는 시스템의 변경이 필요하다. 다행히 대학에서도 이러한 연구성과로 학생들을 선발하는 전형들이 확대되고 있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기존의 대안교육에 있어서 수학연구 중심의 학교는 반드시 빼놓을 수 없음에도 과학고와 영재고와 같이 이미 정점에 올라있는 학생들을 위한 학교를 제외하고 일반 학생들을 위한 연구중심학교는 존재하지 않았다. 영재는 이미 위에서 언급한 5단계의 사고과정이 무의식적으로 이뤄지는 학생이다. 이 아이들은 더 이상 영재교육이 사실상 필요가 없다. 그렇다면 그 나머지 대부분의 학생들 즉, 모두를 위한 수학연구 중심의 학교가 필요한 시점이다. 수학은 모든 학문의 언어이자 세상의 언어이기 때문이다.
박왕근 교장
폴수학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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