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의 여신’ 남상미와 조민수가 우리 시대를 사는 여성들이 한번쯤 품었을 만한 결혼에 대한 ‘솔직한 속마음’을 주고받으며 호응을 얻었다.
지난 8월 26일 방송된 SBS 주말드라마 ‘결혼의 여신’에서 지혜(남상미 분)는 방송국 작가 일을 그만 두고 정숙의 명령으로 청담동 며느리들이 모두 모인다는 고급 요리 클래스를 나가게 됐다.
이어 고급 외제차에 올라 운전대를 잡은 지혜는 언니 지선(조민수 분)과 통화를 하며 그동안 말 못하고 꽁꽁 숨겨뒀던 속마음을 털어놨다. 방송국을 그만 둔 것을 걱정하며 쿨 한척 하지 말라는 지선에게 “쿨 한척 하는 게 아니라 적응하려는 거야! 안 그러면 나 태욱씨한테 이혼해 달라 할 것 같아서”라며 닥친 현실이 견디기 힘든 고통임을 고백했다.
쉽지 않은 결혼생활을 견디고 있는 동생 지혜가 안타까웠던 지선은 “그러다 세월 지나면 나아져”라며 위로를 건넸다. 하지만 이내 여전히 가정과 회사에서 고군분투하는 자신과 억척스럽게 남편 뒷바라지를 해오다 결국 배신을 당한 손아랫동서 은희(장영남 분)를 떠올리며 나아지지 않을 것이라고 고개를 저었다.
지선은 “그러니까 너나 나나 우리 동서나 그리고 세상에 모든 여자들은 결혼을 왜 해 가지고 이 모양 이 꼴이라니? 결혼을 누가 만들었니? 어떤 자식이 만든 거야? 이거 여자들한테만 죽어라 불리한 걸 보면 이건 분명 남자가 만들었어! 내 그 자식을 만나기만 하면 가만히 안 놔둘 거야 진짜아아!!!”라고 격한 분노를 터뜨렸다.
항상 당당하고 자신감 넘치는 지선조차 결혼이라는 테두리 안에서는 이상을 접고 현실과 타협하며 살아가야만 하는, 대한민국 여자들의 현주소를 꼬집은 셈이다.
시청자들은 “지혜와 지선의 결혼론(論) 완전 대공감! 시대가 변해도 여전히 결혼이란 제도는 여자에게는 족쇄가 되는 것 같아 씁쓸하다” “진짜 행복한 결혼의 의미란 무엇인지 자꾸 생각하게 되는 것 같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SBS 주말드라마 ‘결혼의 여신’은 매주 토, 일요일 오후 9시 55분에 방송된다.
[연예부 유지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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