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카소의 절대미, 청소년을 위한 썸머 페스티벌 등
엊그제 방학 한 거 같은데 뒤돌아서니 벌써 개학이 코앞에 다가왔다. 여름휴가 탓인지 방학이 유독 짧게 느껴지고, 그 동안 아무것도 한 게 없는 것 같아 괜스레 마음만 급해진다. 아이도 엄마도 우왕좌왕하기 마련, 이럴 때일수록 일단 개학준비 일 순위인 방학숙제 점검부터 시작해보자. 가장 대표적인 방학숙제는 공연이나 전시 관람 후 작성하는 보고서다. 이에 인천에서 아이와 함께 갈 만한 공연과 전시를 소개한다.
피카소의 절대미-고향으로부터의 방문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 전시관에서 ‘피카소의 절대미-고향으로부터의 방문(PICASSO DEM?LAGA, PICASSO ABSOLUTO)’ 전시가 진행중이다. 지난 7월 6일 시작돼 오는 9월 22일까지 두 달 이상 계속되는 장기 전시다.
이번 전시는 인천시와 스페인 말라가시 교류의 일환으로 인천국제교류재단과 피카소 재단이 함께 기획했다. 스페인 말라가시는 피카소가 태어나 10세까지 살았던 피카소의 고향으로 현재 피카소 재단과 생가 박물관이 자리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는 드로잉, 판화, 도자기 등 피카소 작품 218점과 피카소 생가, 유년시절, 성인시절 사진 및 피카소 작품전 포스터 98점 등 총 300여점을 둘러볼 수 있다.
특히, 이번 전시는 피카소 재단이 마련한 아시아에서의 최초의 전시다. 그동안은 개인 소장품 중심으로만 전시가 진행됐던 반면 이번 전시는 피카소 재단이 주최하는 아시아 최초의 전시회인 만큼 의미가 크다. 더욱이 규모 면에서도 피카소 재단이 보유한 800여점 중 200여점이 한꺼번에 공개되는 만큼 더욱 주목받고 있다.
이번 전시회는 1905년부터 1971년까지 제작된 작품들을 14개 섹션으로 나눠서 전시한다. 피카소의 연인이었던 프랑수아즈, 자클린을 비롯해 누드·정물·변신이야기 등을 통해 다양한 기법의 드로잉·판화·도자기 등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이외에도 피카소의 친구이자 사진작가인 히에네스가 찍은 100여점의 피카소 사진들도 함께 즐길 수 있다.
이번 전시를 위해 방한한 호세마리아 루나 아길라르 피카소 재단 대표는 “피카소 재단과 생가 박물관에서 가져온 온전한 피카소를 보여주는 전시는 이번이 처음일 것”이라며 “한국 관람객들이 피카소의 독창성과 예술적 감각을 다시 한 번 느끼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다만 ‘아비뇽의 처녀들’ ‘게르니카’ ‘우는 여인’ 등 피카소의 대표 유화 작품들은 전 세계 대형 미술관이 소장하고 있어 이번 전시에 포함되지 못했다. 아쉬움이 남는다.
한편 배경지식 없이 전시 관람만으로는 온전히 이해하기 어려운 만큼 오디오 서비스나 도슨트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것도 좋다.
청소년을 위한 음악회 ‘썸머 페스티벌’
여름방학 시즌을 이용하여 청소년들이 즐길 수 있는 음악교육 프로그램 “썸머 페스티벌”이 오는 8월 18일까지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 대소공연장에서 열린다.
이번 프로그램의 가장 큰 특징은 친절한 해설을 곁들여 각 시대별 서양음악을 만나 볼 수 있다는 것이다. 2관 편성 이상의 오케스트라 연주로 진행되는 시대별 음악회는 서양 음악사의 중 고전주의, 낭만주의, 그리고 근현대음악을 중심에 두고 있다. 덕분에 청소년들이나 클래식 입문자들이 보다 쉽게 클래식을 접할 수 있다.
전체적인 서양음악사의 흐름을 파악하고 싶다면 ‘조윤범의 파워클래식’을 추천한다. 사진, 악보, 만화, 위성사진에 이르기까지 방대한 자료와 더불어 유쾌하고 명확한 해설, 콰르텟 엑스가 들려주는 연주가 기대해 볼만 하다. 소나타 형식의 연주를 통해 깊이 있고 풍요로운 음악을 선사하는 인천시립교향악단의 청소년 음악회 또한 볼거리이다.
최근 클래식 음악계에 큰 충격을 안겨준 피아니스트 임현정의 독주회는 이번 페스티벌의 핵심 공연이다. 프랑스 노르망디 콘서바토리, 파리 국립 고등 음악원에서 수학한 그녀는 “왕벌의 비행”을 손가락이 보이지 않을 정도의 엄청난 속도로 연주하여 유투브 최고의 조회수를 기록, 국제가수 싸이보다 먼저 빌보드에 이름을 올렸다. 베토벤 전곡 연주로 데뷔앨범을 내며 다시 한 번 세상을 놀래킨 그녀의 화려하고 멋진 연주를 만나볼 수 있다.
해설이 있는 작은 오페라 한편을 감상해 보는 것도 좋다. 인천오페라단이 선보이는 베르디의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는 남녀주인공이 함께 부르는 ‘축배의 노래’를 시작으로 정교한 기교와 고음의 콜로라투라를 요하는 여주인공의 아리아까지 매혹적인 음악들이 무대를 채운다.
성악앙상블 ‘라페스타’의 갈라콘서트도 관객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한다. 무게감 있는 기존의 성악을 좀 더 가볍게 즐길 수 있도록 가곡, 오페라, 뮤지컬 등 친숙한 곡들로 프로그램을 구성하였다.
한편 피카소 - 썸머페스티벌 프로그램을 연계해 티켓 예매 및 구입 시 20% 할인 이벤트를 진행한다.
장경선 리포터 sunny082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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