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 음식을 먹기 위해서 차를 타고 20~30분 정도 가는 정도의 수고는 아무 것도 아닌 요즘이다. 정말 맛있는 음식은 삶의 즐거움이 되기도 한다.
착한낙지(이매점)는 바로 그런 곳이다. 성남에 위치해 있지만 강남은 물론 송파 주부들도 삼삼오오 모여 차를 타고 이곳을 찾는다. 정말 맛있는 낙지볶음을 먹기 위해서다. ‘이제껏 먹어본 낙지 요리 중 최고다’ ‘어떻게 낙지가 이렇게 연하고 부드러울 수 있는지’ ‘매운 맛에 중독되어가는 기분이다’ 등 주부들의 찬사가 끝이 없다. 주부들의 추천에 맛도 가격도 착한 ‘착한낙지’를 찾았다.
넓은 공간, 다양한 메뉴
이곳은 주차할 때부터 기분이 좋다. 서너 명의 주차 요원들이 친절하게 주차안내를 해 준다. 입구에 들어서면 미로같이 얽힌 곳곳에 마련된 엄청난 수의 테이블을 만날 수 있다. 이곳은 전화예약이 안 되기 때문에 많은 테이블을 갖췄음에도 불구하고 사람이 많은 점심시간이나 저녁시간이면 번호표를 받아 기다리는 수고도 감수해야 한다. 12시가 되기 전 이른 점심을 먹기 위해 이곳을 찾았다. 다행히 기다리지 않고 바로 테이블을 안내받을 수 있었다.
이곳의 인기 메뉴는 단연 낙지(볶음)덮밥. 낙지볶음을 함께 제공되는 반찬들과 함께 밥에 넣고 슥슥 비벼먹는 맛이 정말 좋다. 낙지전골도 있는데 얼큰한 국물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좋다. 매운 걸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라면 낙지의 담백한 맛을 그대로 먹을 수 있는 연포탕을 권한다. 또 낙지 특유의 쫄깃함을 그대로 느껴보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산낙지도 있는데 요리에 사용되는 산낙지는 모두 국내산을 사용한다. 여럿이 함께 먹을 수 있는 낙지해물파전도 인기다.
연하고 부드러운 낙지 & 반찬무한리필
이곳에 오면 반드시 먹어야하는 낙지(볶음)덮밥을 주문했다. 주문을 하면 야채샐러드와 콩나물무침, 순두부, 그리고 냉미역국이 먼저 상에 오른다. 처음엔 종업원이 반찬을 가져다주지만 추가반찬은 셀프로 이용해야 한다. 이곳의 모든 반찬은 무한리필이 가능하다. 반찬 맛도 꽤 괜찮다. 달지도 강하지도 않은 샐러드드레싱은 연신 샐러드의 맛에 빠져들게 만든다. 미역냉국은 매운 낙지볶음을 달래기 위해 마련된 듯. 시원한 맛도 좋지만 매운 낙지볶음을 먹기 위해 반드시 여러 차례 리필이 필요하다. 단, 생각보다 국물이 당기진 않으니 리필할 땐 미역 건더기만 충분히 가져오는 걸 잊지 마시길. 간이 강하지 않은 콩나물은 반찬으로 먹어도 좋지만 덮밥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메뉴다. 이곳에서 특히 인기가 좋은 반찬은 순두부. 간장을 얹어 숟가락으로 떠먹는 맛에 리필이 필수인 반찬이다.
드디어 큼지막한 낙지가 눈에 띄는 낙지볶음이 상에 오른다.
일단 커다란 낙지를 가위로 작게 잘라준다. 밥과 낙지볶음, 그리고 반찬을 따로따로 먹어도 맛있지만, 밥 위에 콩나물과 낙지볶음을 얹고 슥슥 비벼먹는 맛이 예술이다.
낙지를 처음 먹어본 느낌은 ‘정말 연하고 부드럽다’이다. 중국산 냉동낙지를 사용하지만 맛에도 전혀 지장이 없어 보인다. 크기에 한 번 놀라고, 부드러운 착한 맛에 또 한 번 놀라는 낙지볶음이다. 커더란 낙지에 밴 매콤한 양념의 맛이 그대로 입안을 자극한다. 야채는 좀 더 양념이 강하게 밴 듯, 그 맛이 좀 더 맵고 진하다.
인심도 후해 양도 푸짐하다. 낙지를 충분히 건져먹어도 그 양이 모자라지 않는다.
몇 번의 반찬리필과 함께 푸짐한 한 끼 식사를 마쳤다. 맛있는 식사의 여운이 강하게 남아있다. 낙지의 착한 맛이 두고두고 생각나는 집이다.
박지윤 리포터 dddodo@hanmail.net
●위치 : 성남아트센터 주차장 우측면
(주소)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이매동 87-20
●주차 : 가능
●메뉴 : 낙지(볶음)덮밥 9000원 낙지해물파전 1만2000원
연포탕 (소)3만원 (중)5만5000원 산낙지 3만5000원
●운영시간 : 오전 11시30분~오후10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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