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지역 모임 _ 강남시니어플라자 라지볼탁구팀

강남 6070세대의 저력, 전국을 휩쓸다

지역내일 2013-10-21

흰색 공 대신 오렌지색 공을 사용하는 라지볼탁구. 전국대회 우승을 휩쓴 ''강남시니어플라자 라지볼탁구팀''의 저력이 이 작은 공 하나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라지볼로 제2의 인생을 즐기며 강남 6070 세대의 저력을 보여주고 있는 강남시니어플라자 라지볼탁구팀의 연습 현장을 찾아가 봤다.  

라지볼1
 
인생살이와 닮은 라지볼의 매력
"탁구와 라지볼의 차이점을 알고 계세요? 라지볼은 탁구를 변형해 만든 종목으로 탁구공은 크기가 40mm, 무게가 2.7g이지만 라지볼공은 44mm, 2.2g으로 더 크고 가벼우며 흰색 공 대신 눈에 잘 띄는 노란색 공을 사용합니다. 게다가 사계절 즐길 수 있으니 실버들을 위한 최적의 스포츠인 셈이죠."
강남시니어플라자 라지볼탁구팀 사성문 회장(67세)의 말이다. 전국대회에서 우승을 휩쓸 만큼 화려한 전적을 자랑하지만 첫 인사는 팀 자랑이 아닌 ''라지볼 알리기''가 먼저였다. 팀 창단 배경도 남다르다. ''라지볼 보급 및 저변 확대''를 목표로 사 회장이 직접 강남시니어플라자(관장 박용대)에 제안해 2012년 4월 정식으로 팀이 만들진 것.
사 회장은 현대건설 및 전 서울아산사회복지재단 사무총장을 역임하며 30년간 직장생활을 하다가 은퇴 후 라지볼을 접한 뒤 그 매력에 빠져, 지금은 취미를 넘어 2급 탁구심판자격증을 취득해 서울탁구연합회 전속 심판으로도 활약하고 있다.
"힘이 넘치면 공이 탁구대를 넘어가고 부족하면 네트에 걸리는 것처럼 과하지도 모자라지도 않게 계획한대로 꾸준히 연습해야 한다"며 "그것이 마치 우리네 인생살이와 닮지 않았냐?"라고 반문하는 사 회장. 연륜이 깊어갈수록 운동을 즐기는 자세조차 남다른 강남 시니어의 진면목이 느껴지는 순간이다.  

라지볼2
 
최정예 멤버로 구성된 회원들  
사 회장의 라지볼 예찬이 계속되던 중 곽갑연(63세) 부회장이 연습장으로 들어섰다. 전국 라지볼대회 여자부 1등인 곽 부회장은 전국탁구연합회 2급 심판자격증과 라지볼 지도자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는 실력파다. 중·고등학교 시절 충청남도 탁구 대표선수로 활약했을 만큼 뛰어난 실력을 보유하고 있지만, 60세 이상부터는 탁구가 아닌 라지볼대회에 참가해야 하기 때문에 초심으로 돌아가 차근차근 라지볼 기술을 연마했다.
"탁구와 라지볼이 비슷해보여도 네트 높이뿐 아니라 라켓이나 공의 크기, 치는 감각도 다릅니다. 그래서 초보자의 자세로 꾸준히 회원들과 라지볼을 연습하다보니 조금씩 실력이 늘었나 보네요. 우리 팀에는 저보다 더 뛰어난 실력을 갖춘 분들이 많이 계시고, 무엇보다 라지볼을 즐기시는 강남시니어 회원들 모두가 진정한 챔피언이십니다."
전국대회를 휩쓴 여자부 최강자이지만 곽 부회장은 겸손하게 말하며 회원들의 자랑을 이어갔다. 곽 부회장과 쌍벽을 자랑하는 이정숙 회원(65세), 회원들의 강습을 맡고 있는 김재백 코치(65세) 외에도, 전국대회 70대 부문을 석권하고 있는 송광자(72세), 신선자(75세) 회원 등 모두가 강남 시니어의 저력을 보여주고 있는 최정예 멤버들이다. 

라지볼3
 
승패 떠나 라지볼로 삶의 활력 찾아
강남시니어플라자 라지볼탁구팀은 60대부터 70대까지 고른 연령대의 회원들이 모여 한 달에 한 번 이상 전국대회에 출전하고 있다. 단식, 복식, 단체전으로 나눠 한라는 60대, 백두부는 70대, 그리고 실력에 따라 1부, 2부, 3부로 구분해 경기를 치른다. 그동안 제6회 도닉배 생활체육 전국오픈 탁구대회에서 남자 60대 1부 1위(김기복, 김재백, 박석영, 사성문, 윤석표), 제13회 서울특별시연합회장기 생활체육 탁구대회 여자 라지볼 복식 우승(이정숙, 곽갑연)을 했고, 지난 9월 출전한 제8회 국민생활체육 라지볼 오픈탁구대회 남자 한라 1부 1위(김재복, 김기복, 박성영, 마천웅), 여자 백두부 2위(송광자, 신선자, 장정자, 유자영) 등 수많은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다. 하지만 회원들에게는 치열한 접전 끝에 승리를 따낸 제20회 문화체육관광장관기 대회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단식-복식-단식 세 경기로 진행되는 단체전 때의 일이다. 첫 번째 단식 경기에서 패한 뒤 두 번째 복식에서 듀스 상황을 넘겨 가까스로 승. 마지막 단식 경기에서 총 3세트 중 1세트 패, 2세트 승, 3세트 12대 12 듀스 고비를 넘긴 끝에 승리의 기쁨을 맛봤다.
''욕심 부리지 말고 좌절하지 말며 스포츠 정신에 따라 끝까지 최선을 다하자''는 팀의 좌우명처럼 승패를 떠나 인생의 값진 깨달음을 배우고 있다는 강남시니어플라자 라지볼 팀. 다음 대회 준비로 오늘도 구슬땀을 흘리며 맹연습 중이지만 어쩌면 회원들에게는 승부 자체가 무의미할지도 모른다. 짜릿한 승리도, 아름다운 패배도, 그들이 살아온 인생의 희로애락처럼 그저 겸허히 받아드리고 즐기면 그만일 테니 말이다.  
피옥희 리포터 piokhee@naver.com


라지볼4
곽갑연 부회장(좌)과 사성문 회장(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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