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 시내에서 소초면 치악산로를 20분 남짓 달려 다다른 한국천연염색학교. 약속시간에 맞게 도착한 그곳에 송호대학 겸임교수이자 천연염색학교 교수인 이성만 교수가 땀을 흘리며 작업에 몰두하고 있었다. 여기저기 잡풀이 자란 너른 마당이 어린 시절 향수를 불러일으키고 독특한 건물의 외형은 마치 다른 세계에 온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켰다.
학창 시절 조경을 전공했지만 누구나 와서 그림을 감상할 수 있는 작은 미술관을 만들겠다는 꿈이 있었던 이 교수는 여러 가지 한계에 부딪쳐 새로운 일을 생각하게 됐고 오랜 연구 끝에 천연염색 전문가를 육성하기 위한 천연염색학교를 아내와 함께 운영하게 됐다고 밝혔다.
인적이 드문 강원도 골짜기로 들어와 천연염색에만 몰두해 살아온 지 20년이 가까이 되어가는 이 교수는 “같은 색을 일정하게 내기 어려운 천연염색의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끊임없이 공부하고 연구한다”며 천연염색의 대가다운 면모를 드러냈다.
수업이 없는 시간에도 늘 염색 일을 놓지 않는 이 교수는 “자칫 무료하기 쉬운 시골 생활이지만 염색을 하다보면 무료할 시간이 없다”며 “은퇴 후 전원생활을 계획하거나 새로운 일을 시도하는 이들이 천연염색을 배우러 오기도 한다”고 전했다.
이 교수는 “가까이 있지만 정작 원주 시민들은 천연염색학교에 들르는 경우가 드물다. 오히려 외지인들은 궁금하게 여겨 들어오는 경우가 더 많다”며 편하게 들러 작품도 감상하고 학교도 둘러보길 권했다.
최선미 리포터 ysbw@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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