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혈이란 적혈구량이 감소된 상태를 말하며 빈혈 진단을 위해서는 헤모글로빈 농도를 이용합니다. 헤모글로빈 농도가 12~14 정도면 정상입니다. 적혈구는 헤모글로빈에 의한 붉은 색과 산소 운반을 담당하는 기능 때문에 빈혈 환자는 얼굴이 창백하고 쉽게 피로해지며 현기증, 쇠약감을 느낍니다. 폐와 심장은 산소 운반능력이 떨어진 혈액을 보다 많은 양을 처리하여 공급하기 때문에 과도한 운동을 필요로 합니다. 따라서 빈혈 환자는 숨이 가빠지고 가슴이 뛰는 것을 느끼며, 이러한 증상은 운동을 하면 더욱 뚜렷해집니다.
빈혈은 적혈구에 대한 수요와 공급의 불균형에 의해 초래됩니다. 즉, 빈혈의 원인은 적혈구의 생성장애에 의한 경우와 소모 또는 소실량의 증가에 기인한 경우로 대별할 수 있습니다. 적혈구 생성장애에 의한 빈혈에는 적혈구 생성에 필요한 철, 비타민 B12, 엽산 등이 부족하여 발생하는 철결핍성 빈혈과 거대적아구성 빈혈, 만성 질환에 동반되는 만성 질환 빈혈과 골수의 조혈기능에 이상이 있는 재생불량성 빈혈이 있습니다. 적혈구의 소모 또는 소실 증가 원인인 경우로는 용혈성 빈혈과 급성 실혈에 의한 빈혈이 있습니다.
임신으로 인한 빈혈에는 생리적 빈혈이라 하여 혈장량의 증가가 적혈구 수의 증가, 혈색소 양의 증가 보다 많기 때문에 생기는 빈혈로서 산욕 기간 수주 만에 대부분 정상치로 돌아 옵니다.
하지만 임신 시 태아, 태반, 자궁 증대 및 혈구의 증가 등에 철분 수요가 증가하여 모체의 저축량이 감소되면 잠재성 철분 결여가 되고 빈혈을 일으키는데, 이것을 철결핍성 빈혈이라 하며 임신성 빈혈의 대부분을 차지합니다. 그 외 급성 혈액손실 즉 유산, 자궁외임신, 포상기태, 전치태반, 감염 등으로 인하여 생길 수도 있습니다.
임신이 진행되어 입덧이 멈추면 철분 제재를 복용할 수 있는데 대개 임신 5개월경에 복용을 권합니다. 이시기에는 태아가 필요로 하는 철분양이 많아 일반 식사로는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산모의 빈혈 여부와는 상관없이 태아는 자기가 필요한 만큼 태반을 통해 철분을 가져가게 되므로 산모에게 철결핍성 빈혈을 일으키게 됩니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 임신 중반기부터 하루에 180~300mg 정도의 철분제재를 복용합니다. 시중에 시판되는 산모용 철분제들도 대개 1정에 180 ~220mg 정도의 함량을 가지므로 빈혈이 없거나 심하지 않은 경우엔 하루에 1정씩 복용하면 좋습니다.
철분 복용으로 위장 장애가 발생할 수도 있는데 심하면 용량을 줄이거나 취침 전에 복용하면 조금 수월합니다. 간혹 발생하는 변비나 설사는 용량을 줄여서도 해결되지 않으면 액체로 된 제재로 바꾸던지 적절한 대중요법을 병행해야 합니다. 위장장애가 심하거나 빈혈이 심한 경우엔 주사제를 사용할 수도 있으며, 심부전을 일으킬 정도의 심한 빈혈엔 수혈을 할 수도 있습니다.
철분이 많이 들어 있는 미역, 다시마, 간, 굴, 시금치 등과 철분 흡수를 도와주는 단백질, 엽산, 비타민 B12, 비타민 C, 녹황색채소를 골고루 섭취하는 것도 빈혈 예방에 도움이 됩니다.
자각 증상만으로 빈혈을 판단할 수 없으므로 임신 초기와 중기, 후기에 걸처 3번 정도의 빈혈검사를 시행하여 임신중 빈혈을 예방하도록 합시다.
우성애산부인과의원 우성애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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