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학자 앨빈토플러는 오래 전에 ''제3의 물결''이란 책에서 ''프로슈머''란 신조어를 썼다. 물건을 생산하는 이유는 팔기 위해서다. 하지만 자신이 사용하거나 만족하기 위해 물건을 만들고 서비스를 하는 사람들도 있다. 이들을 ''프로슈머(Prosumer)''라 했다. 스스로 생산(Producer)하면서 동시에 소비(Consumer)하는 사람을 뜻하며 이런 행위를 ''프로슈밍(Prosuming)''이라 했다.
주부가 김치를 담가 먹는다면 프로슈머다. 보상을 바라지 않고 가족들에게 담가 준다. 바쁜 친구에게도 나누어 주고 홀로 사는 이웃 할머니에게 기부도 한다. 다양한 프로슈밍 형태다. 일생을 살면서 누구나 한번쯤은 프로슈머가 된다.
앨빈토플러는 최근에 쓴 ‘부의 미래’란 책을 통해 앞으로 프로슈머들이 폭발적으로 늘 것을 강조했다. 실제로 프로슈머들이 늘면서 관련 산업도 크게 성장하고 있다. 미국과 캐나다 멕시코 등지에 1천800개의 점포를 보유하고 있는 홈디포는 미국 최대의 DIY용 주택 자재 및 공구를 파는 회사다. 직원이 30만 명이나 되고 점포에는 4만여 가지의 물품을 비치해두고 있다. 직접 집을 가꾸는 애호가들에게 인기다. 영국에서는 스스로 물건을 만드는 방법을 소개하는 방송의 시청률이 최고고 미국, 일본, 호주 등 29개국에서는 직접 꽃을 기르고 정원을 만드는 방송이 인기를 끌고 있다. 많은 인터넷사이트와 가게들이 프로슈머들을 위한 정보와 제품을 판매한다. 자신의 집을 가꾸는 것에서부터 집을 짓는 것, 요트를 만드는 일, 심지어 자동차와 비행기를 만드는 프로슈머들도 있다. 이들은 자신이 좋아 하는 일을 하면서 삶의 가치를 찾고 부동산의 가치도 올린다. 프로슈밍으로 집의 지붕을 갈고, 외벽의 페인트를 칠하고, 방을 하나 더 들이고, 정원에 나무를 심는 일을 한다면 부동산의 가치는 한층 상승된다. 내가 좋아서 하는 일이니 삶의 질도 높다.
전원생활을 하며 삶의 질을 높이고 부동산 가치를 올리며 더 나아가 경제활동을 원한다면 프로슈머가 되는 것이 좋다. 재미있게 프로슈밍할 수 있는 일을 찾는다면 전원생활은 성공적이다. 그것을 통해 수익도 얻게 된다. 실제로 유명한 허브농장이나 매실농원, 식물원 등 모두 프로슈머들의 작품인 경우가 많다. 프로슈머들이 담근 된장과 김치가 인기 상품으로 팔리기도 한다.
김경래 리포터 oksigol@oksigo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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