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도둑’ 꽃게장. 짭조름한 간장 게장에 뜨거운 밥 한 숟갈 슥슥 비벼 입에 넣으면 무더위 집 나갔던 입맛이 절로 돌아올 것 같다. 그래서 찾은 곳은 대구 수성구 들안길에 위치한 ‘남도일품 꽃게장 밥도둑’(이하 밥도둑). 살이 꽉 찬 꽃게에는 오렌지 빛 꽃게알이 알차게(?) 박혀 있어 먹기도 전에 벌써 기분이 좋아진다.
연평도 꽃게만을 고집하는 ‘옹고집’
꽃게장은 다른 반찬 없어도 밥 한 공기 뚝딱 비우게 만드는 ‘밥도둑’의 대명사. 봄부터 시작된 꽃게철은 가을까지 계속된다고 한다. 꽃게는 단백질과 필수아미노산이 풍부한 건강식품이다. 껍질에 함유된 키토산은 비만과 고혈압에 효험이 있고 뼈를 단단하게 할 뿐 아니라 스테미너를 증진시킨다니 기운 떨어지는 여름에 제격.
밥도둑은 꽃게장과 함께 꽃게탕 꽃게찜 등 다양한 꽃게 요리를 선보이는 꽃게 요리 전문점이다. 특히 밥도둑은 우리나라 꽃게 중 가장 으뜸으로 치는 연평도 꽃게만을 고집한다. 밥도둑이 사용하는 꽃게는 현지 대규모 수산업협동조합에서 선주와 직거래 계약을 맺고 잡자마자 급랭한 것을 공급받아 최고의 신선도를 자랑한다.
담백하고 고소한 간장게장
꽃게장은 크게 간장게장과 양념게장으로 나눌 수 있다. 특히 밥도둑의 간장게장은 너무 짜지 않아 좋다. 간장 게장은 간장에 마늘 고추 등 향을 내는 채소와 각종 한약재를 넣고 달인 간장 양념에 연평도 꽃게를 넣어 냉장 숙성시켜 만든다. 꽃게를 건져내고 양념을 달여 다시 넣길 세 번 반복해 열흘 만에 손님상에 내는 간장게장은 다른 게장과 달리 비린 맛이 나지 않고 짠 맛도 덜해 인기.
냉장숙성하기 때문에 위생 면에서도 걱정할 것이 없고, 꽃게 특유의 감칠맛도 그대로 살아 있다. 특히 요즘은 알이 통통하게 박힌 암게가 제철. 한 입 베어 물면 부드러운 속살에 고소한 꽃게알이 입안에 가득 넘쳐난다. 게딱지에 뜨거운 밥을 넣어 고소한 알과 함께 비벼 먹으면 담백하고 고소하고 뒷맛은 달달한 간장게장 특유의 맛을 더욱 깊이 느낄 수 있다.
매콤달콤한 고추장 양념에 신선한 꽃게가 버무려진 양념게장도 칼칼한 맛을 좋아하는 손님에게 인기. 게장을 주문하면 나오는 10여 가지의 깔끔한 반찬도 리필 요청이 끊이지 않는다. 여기에 담백하고 칼칼한 꽃게탕 한 그릇이면 한 끼 식사가 너무나 풍족해진다. 꽃게탕에는 제법 굵은 낙지 한 마리에 푸짐하게 꽃게가 들어가고 무, 콩나물 등의 야채가 담백하고 개운한 맛을 낸다. 적당히 맵고 적당히 간간한 꽃게탕은 남녀노소 불문하고 사랑받는 이집의 인기메뉴다.
취재 김성자 리포터 saint05310@hanmail.net
사진 전득렬 팀장 papercup@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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