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음식은 입에 맞는데 태국 요리는 영 입에 맞질 않는다”라는 사람이 있는가하면 “태국요리가 베트남 음식보다 훨씬 맛있잖아”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베트남과 태국의 요리. 향채와 향신료를 많이 사용한다는 점에서는 비슷하지만, 태국요리는 매운 반면 베트남 요리는 담백하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
베트남과 태국 요리를 동시에 맛볼 수 있는 메콩타이 고덕점을 찾았다. 향채 가득한 요리와 베트남 스타일의 진한 커피 한잔이 그리울 때 권하고 싶은 우리 지역 맛집이다.
인테리어가 멋진 베트남·타이 요리 전문점
건물 밖에서 바라보니 2층에 예쁜 초록 창문이 활짝 열려있다. ‘오늘은 창가 자리에 앉아 호사를 누리리라’ 생각하며 입구에 들어서니 아뿔싸, 창가 특별한 자리는 예약이나 3인 이상 손님이 먼저 이용할 수 있단다. 아쉬움을 뒤로 하며 창가와 제일 가까운, 그래서 창가자리의 운치를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는 테이블에 자리를 잡았다.
이곳 인테리어의 기본 색감은 원목 그대로의 나무색과 초록. 자연의 느낌과 모던한 인테리어가 조화롭다. 홀 중간에 서 있는 나무도 특이하면서 멋이 난다.
열린 창밖으로 보이는 경관도 멋스럽기만 하다. 가을 기운의 완연함이 그대로 느껴진다.
‘메콩타이’는 동남아시아 최대 면적의 강인 ‘메콩강’을 연상시켜 이름이 지어졌다. 이곳은 베트남과 타이의 음식을 동시에 맛볼 수 있는 레스토랑으로 가족 단위는 물론 인근 회사원들도 즐겨 찾는 곳이다.
종업원들의 친절함에도 후한 점수를 주고 싶다.
이국향취 가득한 음식과 커피
이곳의 주 메뉴는 다양한 쌀국수와 볶음밥, 그리고 각종 사이드메뉴와 월남쌈이 있다. 또 요리와 함께 베트남 커피와 맥주도 즐길 수 있다.
똠양쌀국수는 특유의 매콤달콤하면서도 신맛이 나는 것이 특징. 태국요리 고유의 향이 강했지만 진한 국물 맛에 향의 풍미가 조화롭게 느껴졌다. 매콤한 것을 좋아하는 사람에게 특히 더 좋을 듯하다.
볶음국수 또한 빼놓지 말아야 할 메뉴. 해물 가득한 매운해물팟타이는 쌀국수에 큼지막한 새우와 부추, 버섯 등을 넣어 이곳의 특제 매운 소스를 가미했다. 맛 역시 뛰어나다.
이곳의 또 다른 인기메뉴는 사이드메뉴인 고이꾸온과 짜조다. 데친 새우와 신선한 야채, 과일, 고기, 국수 등을 라이스페이퍼에 싼 고이꾸온은 월남쌈과 비슷하지만 직접 싸먹지 않아도 돼 편하게 음미할 수 있다. 또 내용물을 살펴보니 다이어트 음식으로도 괜찮을 듯하다. 당면과 버섯, 야채와 해산물을 다져 라이스페이퍼에 싸 바삭하게 튀겨낸 짜조는 아이들까지도 부담 없이 먹을 수 있는 사이드메뉴도 찾는 이가 많다.
이곳의 또 다른 특별한 메뉴는 바로 베트남 커피다.
앙증맞은 1인용 커피드립퍼에 드립 중인 커피가 테이블에 오른다. 드립이 끝나면 계피스틱을 커피에 담가 향을 더한다. 기대감으로 맛본 카페농(베트남 스타일의 뜨거운 드립커피). 진한 커피의 향이 입안을 감싼다. 에스프레소에 익숙하다면 괜찮겠지만 연한 커피가 입에 맞는 사람이라면 조금 진할 수도 있다. 뜨거운 물을 부탁해 농도를 연하게 하니, 커피도 연해지고 양도 많아져 두 명이 마시기에도 충분하다. 뜨거운 커피는 ‘농’, 얼음이 들어간 차가운 커피는 ‘다’, 연유가 들어가면 ‘써’자가 붙는다. 가령 드립커피에 얼음과 연유가 함께 들어가면 ‘카페 써다’가 된다. 베트남어를 알아가는 느낌이다.
사이공, 하노이, 싱하 등의 색다른 맥주도 맛볼 수 있다.
박지윤 리포터 dddodo@hanmail.net
●위치 : 강동 경희대학교병원 건너편
강동구 명일동 47-18 현대데일리안 2층
●주차 : 가능
●메뉴 : 안심쌀국수 9500원 똠양쌀국수 1만1900원
팟타이 1만1800원 카페농 4500원
●운영시간 : 오전10시~오후10시
●문의 : 02-429-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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