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산 남이휴양림에서 보낸 1박2일

캠핑의 맛 제대로 즐기려면 가을에 떠나자

숲 체험 프로그램, 하늘슬라이드 등 다양한 재미 … 휴양림, 자연 속에서 쉴 수 있는 ‘휴(休) 캠핑’에 제격

지역내일 2013-10-13 (수정 2013-10-13 오후 6:01:22)




바야흐로 ‘천고마비의 계절’, 가을이다. 흔히들 가을을 독서의 계절이라고 하지만 사실 가을엔 독서보다 여행이 어울린다. 특히 캠퍼들에게 가을은 캠핑하기 좋은 최고의 계절이다. 많은 사람들이 7, 8월 휴가와 방학을 맞아 캠핑을 떠나지만 캠핑 고수들은 9~11월 캠핑을 즐긴다. 열대야로 힘든 여름철, 텐트 안에서 잠을 자는 것은 ‘재미’보다는 ‘고생’에 가깝기 때문이다.
벌겋게 달아오른 숯불에서 구워먹는 삼겹살, 모닥불 주변에 둘러앉아 ‘호호’ 불어가며 먹는 군고구마, 밤하늘 가득 메운 별을 보며 가족, 연인과 나누는 대화. 진정한 캠핑의 낭만을 느끼고 싶다면 가을에 떠나자!



자연 속에서 휴식 취할 수 있어
자연 속에서 조용하고 여유로운 ‘휴(休) 캠핑’을 원한다면 자연휴양림만한 곳이 없다. 잘 보존된 숲, 깨끗한 물, 맑은 공기, 수려한 계곡, 여유 있는 야영데크, 저렴한 가격 등 자연휴양림은 그야말로 자연 속에서 제대로 쉬다 올 수 있는 곳이다. 

금산 남이휴양림은 위의 조건들을 두루 갖춘 캠핑장이다. 총 83개에 이르는 야영데크, 저렴한 야영비 (1박 1만5000원, 입장료와 주차비는 별도), 초등학생은 물론 유아들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숲 체험 프로그램, 무엇보다 청주와 1시간 30분 거리에 있어 수월하게 다녀올 수 있다.
지난 10월 4일, 1박2일 일정으로 가족과 함께 금산 남이휴양림을 다녀왔다. 이곳은 인터넷 예약이 필수다. 숲 체험 프로그램인 나무목걸이 만들기(1000원), 문패 만들기(5000원), 숲 해설가와 함께하는 산책(무료)도 미리 예약하면 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 특히 눈썰매 판에 앉아 100m가량 미끄럼을 타고 내려오는 ‘하늘슬라이드’는 아이들에게 인기 만점 놀이기구다.
야영데크는 1(21곳), 2(18곳), 3캠핑장(44곳)으로 구분돼 있으며 가을, 겨울철 캠핑의 필수조건인 전기는 2, 3캠핑장에서만 이용할 수 있다. 




생태학습관 체험, ‘하늘슬라이드’ 재미에 푹 빠져
4일 오전 10시 청주에서 출발해 금산에 도착하니 11시 30분경. 이미 3~4가족이 텐트를 치고 점심준비를 하고 있었다. 홈페이지에는 휴양림 내에 목재박물관 건립 및 공사로 매주 금요일 오후 2시부터 토요일 정오까지만 야영이 가능하다고 공지돼 있으나 실제로는 금요일 오전부터 일요일 정오까지 이용할 수 있다. 단 일요일 정오에 전기공급이 중단되고 평일엔 이용이 불가능하다.

서둘러 텐트를 치고 아이들과 함께 만들어 먹은 떡볶이는 최고의 맛이다. 특별한 양념도 없이 물에 고추장과 라면스프를 풀고 라면사리와 떡만 넣고 끊여도 캠핑장에서 먹는 떡볶이는 최고의 요리가 된다.
점심식사 후 본격적인 숲 체험에 나섰다. 우선 생태숲학습관에서 나무목걸이 체험(30분가량 소요)을 하고 학습관에 전시돼 있는 여러나라의 악기 등을 구경했다. ‘향기나는 숲’, ‘만져보는 숲’ 등 10개의 코스로 꾸며진 숲체험학습장에서는 다양한 식물과 꽃을 구경할 수 있다. 김영식 숲해설가는 “지금은 거의 다 시들었지만 봄에는 화려한 꽃의 향연을 즐길 수 있다”고 말했다. 2㎞정도 숲을 거닐다 보면 아이들이 기다리는 ‘하늘슬라이드’를 만날 수 있다. 초등학교 5학년인 큰 아이는 “시시하다”는 반응이지만 초등학교 2학년 둘째와 6살 막내는 날이 저무는 것도 모르고 하늘슬라이드에 푹 빠져 들었다. 

저녁 메뉴는 캠핑에서 빼놓을 수 없는 삼겹살이다. 빨갛게 달아오른 숯불 위에 삼겹살을 올리고 삼겹살 기름이 숯에 떨어져 불꽃을 더욱 활활 타게 만들어 주는 것을 지켜보는 일. 별것 아닌 사소한 것에 여유와 낭만이 베어져 식당에서 사먹는 삼겹살 맛과는 비교할 수 없다. 이 맛에 많은 사람들이 캠핑을 떠나는지도 모르겠다.
캠핑용 난로가 없어 전기장판의 온도를 고온으로 해놓고 최근에 구입한 침낭을 깔고 덮으니 아이들 모두 추운 줄 모르고 잘 잤다.




캠핑, 매일 반복되는 일상의 쉼표가 되다
아침 6시40분. 새소리, 물소리, 바람소리에 잠이 깼다. 집이었다면 피곤해하며 눈을 떳겠지만 이곳에서 맞는 이른 아침은 상쾌하기 그지없다. 텐트 주변, 아침이슬을 머금은 구절초는 감탄을 자아내기에 충분하다.
아침 메뉴는 라면. 전날 저녁 삼겹살에 이어 라면이라니. 건강을 생각하자면 최악의 메뉴지만 이곳에서 먹는 라면은 중독성이 있을 정도로 특별한 맛이다. 아침식사 후 주변 계곡에서 아이들과 함께 한 돌탑 쌓기는 두고두고 기억될 추억거리다. 오전 시간이라 생각보다 물이 차고 미리 슬리퍼를 준비하지 못해 곤욕을 치렀지만 아이들은 돌탑을 쌓으며 마음속으로 자신만의 소원을 빌기도 했다.
캠핑은 별과 바람, 나무와 친구가 되는 시간이라고 한다. 그만큼 자연 속에서 나를 돌아보고 쉬어갈 수 있는 기회다. 물론 ‘집 떠나면 고생’이라는 말을 실감할 수도 있다. 특히 아이들을 데리고 많은 짐을 꾸리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직장에서 스트레스 받는 아빠, 매일 똑같은 일상에 힘들어하는 엄마, 학교와 학원 등 빡빡한 일정에 지친 아이들. 이 모두에게 캠핑은 한 번쯤 쉬어갈 수 있는 쉼표가 될 것이다.
최현주 리포터 chjkbc@hanmail.net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닫기
(주)내일엘엠씨(이하 '회사'라 함)은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고 있으며, 지역내일 미디어 사이트와 관련하여 아래와 같이 개인정보 수집∙이용(제공)에 대한 귀하의 동의를 받고자 합니다. 내용을 자세히 읽으신 후 동의 여부를 결정하여 주십시오. [관련법령 개인정보보호법 제15조, 제17조, 제22조, 제23조, 제24조] 회사는 이용자의 개인정보를 중요시하며,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습니다.
회사는 개인정보처리방침을 통하여 회사가 이용자로부터 제공받은 개인정보를 어떠한 용도와 방식으로 이용하고 있으며, 개인정보보호를 위해 어떠한 조치를 취하고 있는지 알려드립니다.


1) 수집 방법
지역내일 미디어 기사제보

2) 수집하는 개인정보의 이용 목적
기사 제보 확인 및 운영

3) 수집 항목
필수 : 이름, 이메일 / 제보내용
선택 : 휴대폰
※인터넷 서비스 이용과정에서 아래 개인정보 항목이 자동으로 생성되어 수집될 수 있습니다. (IP 주소, 쿠키, MAC 주소, 서비스 이용 기록, 방문 기록, 불량 이용 기록 등)

4) 보유 및 이용기간
① 회사는 정보주체에게 동의 받은 개인정보 보유기간이 경과하거나 개인정보의 처리 목적이 달성된 경우 지체 없이 개인정보를 복구·재생 할 수 없도록 파기합니다. 다만, 다른 법률에 따라 개인정보를 보존하여야 하는 경우에는 해당 기간 동안 개인정보를 보존합니다.
② 처리목적에 따른 개인정보의 보유기간은 다음과 같습니다.
- 문의 등록일로부터 3개월

※ 관계 법령
이용자의 인터넷 로그 등 로그 기록 / 이용자의 접속자 추적 자료 : 3개월 (통신비밀보호법)

5) 수집 거부의 권리
귀하는 개인정보 수집·이용에 동의하지 않으실 수 있습니다. 다만, 수집 거부 시 문의하기 기능이 제한됩니다.
이름*
휴대폰
이메일*
제목*
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