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경부무력증은 임신의 0.05~1%에서 발생하는 드문 질환이긴 하지만, 임신 2분기에 발생하는 유산의 16~21%의 원인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별 문제 없이 산전 진찰을 받은 임신부가 임신 2분기에 접어들면서 갑자기 자궁문이 벌어지면서 태아를 잃게 되는 일이 발생하면 임신부는 물론 산부인과 의사도 매우 난감해지곤 합니다. 어떤 경우는 산부인과 의사가 미리 발견하지 못해서 태아를 잃은 것이라고 오해해 산부인과 의사가 심하게 비난받기도 합니다.
자궁경부무력증이란 자궁경부가 임신 산물을 자궁 내에 유지하지 못하는 것으로 정의되는데, 대개의 경우 임신 2분기 이후에 아무런 통증 없이 자궁경부가 벌어지면서 태아를 싸고 있는 태막이 질 내로 탈출되고 곧이어 양수가 터지면서 태아를 잃게 됩니다.
자궁경부무력증의 원인은 확실치 않지만 과거 소파수술이나 자궁경부원추절제술 등에 의한 자궁경부의 손상, 과거의 난산에 의한 자궁경부의 손상, 선천적인 자궁경관 기형 등이 있습니다. 하지만 제시되는 원인들은 어디까지나 가능성일 뿐 과거 소파수술을 하였거나 자궁경부원추절제술을 하였다고 해서 모든 경우에 자궁경부무력증이 발생하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
자궁경부무력증의 진단은 과거 임신 2분기 이후에 아무런 통증 없이 자궁경부가 벌어지면서 태아를 잃은 과거력이 존재하거나 임신 2분기 중 우연히 초음파로 자궁경관의 길이가 3.1cm 이하로 짧은 경우에 예측 가능합니다. 과거력을 가지고 있는 환자의 경유 임신 전에 Hega 8번이 자유롭게 통과되면 자궁경부무력증으로 진단할 수 있습니다. 자궁경부무력증으로 진단이 되면 다음 임신에 대한 계획과 함께 치료에 대한 계획도 세워야 합니다.
임신 초기 정기검진을 받으면서 초음파로 태아이상 및 생존 여부를 확인하고 자궁경부암 및 분비물검사를 시행하여 수술 전에 질 내 감염이 있다면 수술 전에 치료하는 것이 좋습니다. 수술은 대개 임신 12~14주 경에 하는 것이 좋으며 특수 테이프를 이용해 McDonald 수술법으로 수술하여 당일 퇴원도 가능합니다. 그러나 수술 후 1주일 정도는 안정을 취하고 성관계도 피해야 합니다. 그 후 임신이 잘 진행되어 37~38주 경이 되면 수술한 테이프를 제거하여 진통이 오기를 기다리면 원만한 출산이 가능해집니다.
만약 테이프 제거 전에 진통이 오는 경우에는 가능한 빨리 제거해야 자궁경부 손상을 막을 뿐 아니라 순조로운 출산이 이루어 질 수 있습니다.
우성애산부인과의원 우성애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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