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과 동시에 이직을 고민했고 할머니가 될 때까지 오래 할 수 있는 일을 찾고 싶었다는 카페 GHOST(고스트)의 김명희 대표. 그녀는 커피를 다루는 일이 우아하고 쉬워 보여 2010년 덜컥 커피와 인연을 맺었다. 그해에 입문해 바리스타, 유럽 바리스타, 커피지도사, 라떼아트, 로스팅 자격증 등 커피와 관련된 대부분의 자격증을 섭렵했다. 그리고 2012년 4월 1년 안에 커피계를 평정할 수 있으리란 다부진 마음으로 자신의 사업장을 오픈했다. 도안신도시 12블럭 허허벌판에.
커피 맛에 자신이 있었던 그녀는 선점을 확신했다. 커피에 대해 많은 것을 공부했고 준비했으므로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생각했던 것. 더구나 카페 고스트는 아라비카 스페셜 원두만을 사용하고 김 대표가 직접 로스팅하기 때문에 더더욱 자신이 있었다. 그러나 지난 7개월 동안 반경 500m 안에 5개의 커피전문점이 들어섰다. 또한 소셜넷을 통한 프랜차이즈 커피의 반값 세일이 하루가 멀다 하고 이어졌다. 가까운 지인들은 스페셜 원두를 포기하고 저가원두를 써야 한다고 충고했다.
그러나 김 대표는 처음 가졌던 마음을 접지 않았고 앞으로도 그럴 생각은 없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커피에도 영양이 있다. 소고기에 등급이 있듯 커피도 그렇다. 값싸고 등급 낮은 원두를 팔고 싶은 생각이 없다. 난 신선한 원두만을 고집한다. 그래서 2주가 지난 원두는 아깝지만 버린다. 그게 바리스타로서 내가 고객을 대하는 최상의 서비스 정신이고 자존심이다.”
커피가 맛있다는 고객의 한마디가 에너지원이라는 김 대표. 커피를 내리는 그녀는 그래서 오늘도 활기차다.
박수경 리포터 supark2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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