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학업성취도 평가(PISA)에서 2011년 실시한 수학·과학 성취도 비교연구(TIMSS)에서 한국의 ‘수학과 과학에 대한 자신감과 즐거움’ 점수는 50개국 중 가장 하위권 수준에 머물렀다. 학교에서 진행되는 일방적인 지식전달식, 암기식 과학수업도 하나의 원인이라 할 수 있다. ‘동기와 흥미’를 이끌어내지 못한 것이다. 이러한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융합인재교육(STEAM)이 시작되었다.
STEAM은 과학(Science), 기술(Technology), 공학(Engineering), 예술(Art), 수학(Mathematics)의 첫 글자를 조합해 만든 용어로 융합형 인재를 양성하는 교육을 말한다.
반곡초등학교(교장 김형배)는 2012년 STEAM 리더스쿨로 지정되어 운영 중이다. 작년에는 도내에서 유일하게 STEAM 우수학교로 선정되기도 했다.
반곡초의 융합인재교육, 어떻게 다를까?
물돌이 마을학교
● 창의와 감성으로 배우는 즐거운 과학
기존 과학 수업은 이론과 단순한 실험 위주의 활동으로 이루어졌다. 하지만 STEAM이 적용된 과학수업은 ‘상황 제시-창의적 설계-감성적 체험’의 단계로 수업이 이루어진다.
‘상황 제시’ 단계에서는 실생활과 관련된 문제가 제시된다. 대부분 ‘스토리텔링’ 기법으로 설명이 이루어져 학생들의 흥미를 이끌어내고 문제 파악 및 해결능력 길러준다.
‘창의적 설계’단계에서는 학생 개별적 설계 혹은 모둠별 토론 등 의사소통, 협업 등을 통해 문제 해결을 위한 구체적인 방법을 모색하도록 돕는다.
‘감성적 체험’ 단계에서는 창의적 설계의 산출물에 대한 발표와 감상이 이루어지며 학생들은 상호 의견 교류 등을 통해 피드백을 받는다.
학생들은 노래, 연극, 뉴스 등 다양한 형식으로 발표를 진행한다. “나는 나비 알. 얼마가 지나고 나니까 나는 애벌레. 또 얼마가 지나고 나니 나는 번데기”처럼 곤충의 한 살이를 노래가사에 담아내 발표하기도 한다. 학생들은 조원들과 함께 주제를 정하고 어떤 내용을 어떻게 담을지 의논하면서 많은 것을 배운다.
스팀데이
● 다양한 방법으로 과학원리 찾아 발표해
반곡초의 STEAM수업은 교사들의 많은 노력을 통해 만들어졌다. STEAM연구학교로 지정되면서 연구부장을 비롯한 교사들이 교육연수 등을 하며 독특한 수업들을 개발했다. 그 중 하나인 ‘셜록홈즈 미술관의 비밀을 찾다’ 수업은 ‘고흐의 씨 뿌리는 사람’, ‘발라의 쇠사슬에 묶인 개의 역동성’, ‘브릿지 라일리의 폭포’ 등 유명 화가들의 그림 속에서 학생들이 명탐정 셜록홈즈가 되어 숨어있는 과학 원리를 찾는 융합교육 수업이다.
학생들은 이 미션을 수행하기 위해 의견을 나누고 노래를 하거나 춤을 연습하기도 한다. 속도, 착시현상, 색상의 혼합, 곤충의 한 살이 등 작품의 주제도 다양하다.
오명지 연구부장은 “고흐가 그린 ‘씨 뿌리는 사람’에서는 그 당시 사람들도 태양을 알고 있었다는 것을 유추해볼 수 있으며 ‘쇠사슬에 묶인 개의 역동성’에서는 개의 걷는 모습을 통해 속도감을 이해할 수도 있다는 학생들의 다양한 의견이 있었다”고 수업에 대해 설명했다.
● 미래형 과학교실과 융합형 특별교실
반곡초는 기존의 과학실을 리모델링한 미래형과학교실과 융합형특별교실에서 수업을 진행한다.
‘스마트클래스’라고 불리는 미래형과학교실은 학생의 창의력과 문제해결력 신장을 목표로 하는 곳이다. 이곳에는 다용도 활용이 가능한 전자칠판이 있다. 터치스크린 기능이 있는 교사용 PC화면을 대형화면으로 활용할 수 있고 태블릿 PC화면을 대형화면으로 바로 전송할 수도 있다. 40대 이상의 단말기가 접속 가능한 무선 인터넷망이 연결되어 학생들은 자유롭게 자료를 검색하고 수업에 활용한다.
융합형특별교실은 다양한 학습방법의 실행이 가능하도록 일반과학실을 가변적인 공간으로 만든 곳이다. 학생들의 모둠 활동과 학습 과정 및 결과물을 공유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 학생들 사이에 협력이 증진되어 참여도를 높였다.
● ‘창의경영학교 운영 성과’ 평가에서 전국 1등급
이러한 노력의 결과 반곡초는 창의경영학교 미래형과학교실 부문 사업 운영 성과평가에서 전국 1등급을 기록했다. 전국 32개 미래형 과학교실을 운영하는 학교 중 1등급은 6개 학교이며 강원도 내에서는 반곡초가 유일하다.
임유리 리포터 vivian83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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