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활한 출산과 산후 건강은 육아에도 밀접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임산부의 건강관리는 무엇보다 중요하다. 임신 중에는 7개월이 넘으면 기력이 달리기도 하고 출산 후에 산후조리를 잘못하면 산후풍이 생겨 고생하기도 한다.
임산부는 임신 기간은 물론이고 출산 후 모유수유 중에도 약뿐만 아니라 음식까지도 조심하게 되는 시기다. 하지만 임산부에게 효과적이고 안전한 한약도 있다. 임산부에게 발급되는 고운맘 카드 사용도 가능해 비용부담도 덜 수 있다.
임산부도 먹는 안전한 한약을 소개한다.
● 자연분만 도와주는 약 ‘달생산’
달생산은 달(達) ‘빠르게’ 생(生) ‘출산’ 시켜준다는 의미다. 난산의 예방과 치료에 쓰이는 한약이다. 동의보감에는 ‘임산부가 해산달에 임박해서 달생산을 20첩(1제) 복용하면 순산을 하고 무병해진다’라고 쓰여 있다. 출산 한 달 전에 복용하면 산모의 체력을 보해주고 자궁의 기혈순환을 도와 양수의 양을 적절히 유지하고 산모와 태아의 부종을 줄여 출산을 원활하게 한다. 부종을 줄이면 태아가 크지 않고 단단해져 순산을 돕는다.
달생산은 분만 시 진통시간을 크게 줄여 순산을 돕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대한한방부인과학회지에는 산모에게 출산 전 2주 동안 하루 3차례 투여한 결과 초산모의 평균 분만소요시간 435분이(7.2시간) 이 262(4.3시간) 으로 40%나 단축되었다는 기록이 있다. 달생산이 그만큼 난산을 방지하고 출산 시간을 단축해 산모의 고통을 덜어주었다는 것이다.
달생산을 복용하려면 36주 전후로 한의사에게 상담 받아야 한다.
● 진통 시작과 동시에 먹는 ‘불수산’
동의보감에는 ‘불수산은 부처님의 손으로 아기를 받는 것처럼 아이를 쑥 낳게 해주는 처방’이라고 소개되어 있다.
‘불수산’은 자궁의 수축력을 도와 근육을 이완시켜 자궁 입구가 쉽게 열리도록 돕는 한약이다. 당귀와 천궁으로만 이루어져 있으며 혈(血)을 보하는 처방이다. 산모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출산 시 진통시간을 줄임과 동시에 산모의 체력 소모도 줄여주어 순산을 돕는다. 출산예정일 전에 미리 처방받아두었다가 진통과 동시에 2~3시간 간격으로 복용한다.
출산 시 순산을 위해 임신부가 먹는 보약은 태아에게도 안전하게 처방되기 때문에 안심하고 복용할 수 있다. 반드시 한의사와 함께 상담해 처방받아야 하며 약재 관리가 잘되어 있는지 도 꼼꼼히 따져보는 것이 좋다.
● 산후보약, 어혈 제거가 우선
산후보약은 복용 순서를 잘 지켜 먹어야 체력회복 뿐만 아니라 체중감량에도 효과적이다. 모유량도 늘어나 아이에게 양질의 모유를 더 많이 먹일 수 있고 자궁수축에도 도움이 되어 산모와 아이 모두에게 유익하다.
출산 후에 산모에게 가장 중요한 일은 자궁 내에 고인 어혈을 밖으로 배출하는 일이다. 물론 어혈은 오랜 시간이 지나면 줄어들기는 하지만 자연 배출은 한계가 있기 때문에 적절한 처방을 통해 가능한 한 빨리 어혈을 제거해 주는 것이 좋다. 특히 자연분만이 아닌 제왕절개를 통한 출산은 어혈 배출이 쉽지 않아 두고두고 말썽을 일으키는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출산 직후에는 후배가 아픈 것을 다스리고 오로를 잘 나오게 해주는 ‘생화탕’ 같은 약을 증상에 따라 3~7일간 복용한다. 어혈을 풀어주고 자궁수축을 돕는다.
어혈을 제거한 후에는 피곤하고 쇠약해진 심신을 보해주는 ‘보허탕’이나 ‘팔물탕’같은 약을 복용한다.
● 한의사의 처방 중요
산후보약은 산모의 회복을 빠르게 하고 기력을 올릴 뿐 아니라 신생아의 기초체력을 다지는 의미도 있다. 따라서 약을 처방할 때는 수유형태와 분만 방법, 체질, 땀이나 열이 나는 증상, 출혈과 오로 등 산모상태를 자세히 구분해야 한다. 진단을 잘못해 생화탕을 먹어야 하는 산후어혈 환자에게 몸을 보하는 팔물탕을 처방하게 되면 비록 체력은 보충되어도 관절부위 통증이나 저린 증상이 후유증처럼 남을 수 있기 때문이다. 반대로 팔물탕을 먹어야 하는 산모에게 어혈을 풀어주는 생화탕을 먹게 할 경우 관절부위 증상은 없어지지만 반대로 몸은 쇠약해질 수 있다.
산후보약은 일반적으로 자연분만 출산 후 5~7일부터, 제왕절개 분만은 출산 후 10일부터 복용한다.
도움말 모아한의원 장경호 원장
임유리 리포터 vivian83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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