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을 소개하는 박물관이 생기고 진로체험학습이라는 수업이 의무화 되는 등 진로교육에 대한 관심이 높다. 내가 가질 직업에 대해 알아보고 미리 준비한다는 진로교육. 진로교육에 대한 관심은 높아졌지만 막상 무엇을 어떻게 교육하는 것이 올바른 진로교육일지 고민하는 학부모들은 드물다. 대부분 ‘남들보다 먼저 직업을 고민하는 것’ 정도로 진로교육을 생각하고 더 큰 ‘선행학습’ 정도로 여기는 것은 아닐까?
학생들이 자신이 가진 재능을 발견하고 세상을 이해하여 공부하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도록 공부습관을 훈련하면서 진로를 찾아가는 주인공 고잔센터를 찾아봤다.
진로교육을 고민하다
진로교육은 현재 우리나라 교육제도의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해 도입된 정책이다. 대학을 졸업한 후 전공과 관련한 직업군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고 대졸 사원들 중 3년 내 이직하는 비율이 40%가 넘는다고 한다.
주인공 고잔센터 최종춘 원장은 “이러한 현상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모르는 삶을 산다는 것을 말해주는 지표로 보인다. 이 때문에 사회는 교육을 위해 많은 비용을 투자하지만 정작 기업에서는 원하는 인재를 구하기 어렵다고 느끼는 현실이 되풀이 되는 것이다”고 꼬집었다.
그렇다면 참된 진로교육이란 무엇일까?
최종춘 원장은 “진로교육이란 내가 남들보다 잘하는 재능이 무엇인지 찾아내고 키워가는 과정이 그 출발점”이며 “이를 통해 개인의 진로성숙도(자신의 재능을 바탕으로 미래에 이루고자 싶은 단계별 목표를 정하고 차근 차근 성취해나가는 과정)를 키워가는 과정이 곧 진로교육이 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미래를 위해 현재를 희생하는 또 하나의 선행교육이 아니라 하루하루 자신감을 키우고 성취감을 맛볼 수 있도록 돕는 것이야 말로 진로교육의 핵심이라는 것이다.
진로교육의 시작은 행복을 쌓아가는 것
주인공 고잔센터에서는 플래닝의 원리에 따라 목표를 세우고, 구체적인 실현전략과 시간배치를 한 후 도전하고 실행하고 피드백을 거치는 다섯 단계에 따라 자신의 목표를 이뤄가는 것을 훈련한다.
주인공 고잔센터에서 코칭 수업을 듣는 학생들이 세우는 목표는 단순히 학업적인 목표만 있는 것은 아니다. 초기단계에는 자신의 관심분야에서 시작하는데, 좋아하는 게임을 통제하는 방법, 욕설을 줄이는 것, 취미생활 등 다양하다. 최종춘 원장은 “도전을 이뤄가는 과정에서 행복감을 느낄 수 있어야 한다. 정해진 직업에 맞춰 그 능력을 미리 키우는 것이 진로교육이 아니라 행복을 느낄 줄 아는 것. 자신감을 키우는 것이 진짜 진로 교육”이라고 강조한다.
최 원장은 “행복지수 1위 덴마크에는 고등학교 진학 전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배우면서 1년을 보내는 ‘애프터 스쿨’ 학년이 있다. 지역사회와 연계해 운영하는 ‘애프터 스쿨’에서 아이들은 자신이 원하는 삶에 대해 고민하고 스스로 독립할 준비를 한다”고 설명한다.
행복한 진로교육 부모에게 달려
행복한 진로교육을 위해서 아이의 성장을 믿고 맡겨주고, 실수나 실패가 있더라도 차분히 기다려 주는 부모의 역할이 가장 중요하다. 주인공 고잔센터에서 학생들의 코칭뿐만 아니라 부모교육에 힘쓰는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다. 최종춘 원장은 “조급한 마음을 버리고 ‘내 아이가 어떤 아이로 성장하길 바라는지’ 인재상 정립해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지금 아이와의 관계가 행복하지 않다면 부모가 아이를 바라보는 시선을 바꿔야 한다. 아이 눈높이에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소통하고 어떤 삶을 살고 싶어 하는지 감성의 끈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하혜경 리포터 ha-nul21@hanmail.net
행복한 진로교육을 도와주는 책
자녀를 이해하는 것이 생각처럼 쉽지 않다. 자녀와의 관계가 풀리지 않는 실타래처럼 엉켜 힘들다면 책의 도움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우선 부모의 역할에 대한 색다른 해법을 주는 도서로는 양철북에서 발행한 ‘부모역할훈련’이 큰 도움이 된다. 이어 10대 청소년과 교감하는 방법을 제시하는 ‘교감하는 부모가 아이의 십대를 살린다’(마이크 리에라 지음. 더퀘스트 엮음). 자녀의 행복한 진로교육을 돕는 지침서로는 미디어 숲에서 나온 ‘나만의 북극성을 찾아라’(홍기운 김승 공저)도 권장할 만한 책이다. 전 3권인 이 책은 진로탐색, 진로설계, 진로실천 편으로 나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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