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탐방동아리 ‘산따라물따라’, 벽화그리던 날
‘아이들 감성, 생태교육은 산따라물따라에 맡기세요~’
아이들 생태탐방과 함께 부모교육도 병행 … 주제별 세분화된 프로그램도 준비
지난 7월 27일 상당청소년문화의집에서는 유, 초등생 30여명과 10여명의 학부모들이 모여 벽에 그림을 그렸다. ‘아이스크림을 그릴까?’, ‘이글루를 그릴까?’ 더운 날씨로 시원한 것을 떠올리며 무엇을 그릴지 고민하던 아이들은 이내 벽에 분필로 밑그림을 그리고 페인트로 정성껏 색칠했다. 종이컵에 페인트를 따르고 물을 섞어 농도를 살핀 후 벽에 칠해보기도 하고 새로운 색깔을 만들어 보기도 했다. 밋밋하고 휑한 느낌이 들던 문화의집 벽이 어느새 알록달록한 ‘작품’으로 변했다.
의미 없던 벽이 작품으로 재탄생
아이들의 벽화그리기는 ‘산따라물따라’ 생태탐방 동아리가 주관한 체험학습 프로그램이다. 아이들은 이날 청주시의 명물로 자리잡은 수암골 벽화를 둘러보고 주변의 식물도 관찰했다. 또한 딱딱하고 의미 없게 느껴졌던 벽이 하나의 작품이 될 수 있음을 직접 체험해 보는 시간을 가졌다. 구석구석, 골목골목마다 그려져 있는 벽화는 아이들에게 ‘볼거리’를 넘어 하나의 작품으로 다가왔다.
산따라물따라는 ‘자연, 삶, 문화를 만나다’라는 테마 아래 사람도 자연의 일부임을 느끼고, 자연 속에서 더불어 살아가며 나아가 우리문화를 이해한다는데 목표를 두고 있다.
벽화그리기 프로그램도 이런 취지에 부합하는 활동이다. 정지영 전문강사는 “서툰 솜씨지만 인간미가 느껴지는 그림을 그리고 다른 친구들의 그림도 보면서 아이들은 감성이 발달하고 함께 살아간다는 것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종이와는 다른 느낌인 딱딱한 벽에 페인트로 직접 그림을 그려보는 체험은 아이들에게 행복하고 이색적인 추억으로 남을 것”이라고 전했다.
체험에 참여한 김민정 양(문의초 5)은 “페인트로 그림을 그리는 것은 처음 해보는 거라 어색했지만 신기하고 재밌다”며 “나중에 다시 와서 내가 그린 그림을 보고 싶다”고 말했다. 의미 없던 벽이 아이들에겐 어느새 사랑스런 ‘나만의 작품’이 된 것이다.
9살, 7살짜리 두 아이를 데리고 벽화그리기에 참여한 연미숙(용담동, 45) 씨도 “더운 날씨라 힘들긴 하지만 소중한 추억이 됐다”며 “아이들의 안정적인 정서에 도움이 되기 때문에 기회가 된다면 다음에 또 참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감성, 생명교육 넘어 세분화된 프로그램 준비 중
지난해 3월에 만들어진 산따라물따라는 충청북도자연사랑네트워크 동아리 중 하나다. ‘자연과 사람은 하나’를 내세우고 있는 충청북도자연사랑네트워크 취지에 걸맞게 산따라물따라는 자연환경을 보호하고 초, 중, 고등학교 학생들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한 환경교육 및 체험활동을 중점적으로 하고 있다.
정지영 강사에 따르면 산따라물따라는 특히 감성, 생명교육을 위주로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4월 함평 나비축제에 다녀온 것을 비롯해 6월에는 전남 증도에 다녀오는 등 매달 체험학습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지난 11월에 실시한 윤무부 교수와 함께 한 천수만 철새 관찰은 많은 어린이들에게 소중한 추억이 됐다.
정 강사는 “올 하반기와 내년에는 역사, 요리, 가족 등 주제를 세분화시켜 프로그램을 기획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아이들만 체험하고 교육하는 것이 아니라 엄마들을 위한 프로그램도 기획하고 있다”고 전했다.
최현주 리포터 chjkbc@hanmail.net
8월에 떠나보자! ‘산따라물따라’ 체험활동
‘산따라물따라’는 이달 두 번에 걸쳐 체험활동 프로그램을 계획하고 있다. 우선 8월 15일에는 ‘허브와 힐링!’이라는 주제로 이오두막에서 산속체험활동을 가질 예정이다. 충북 영동에 위치한 이오두막은 허브차로 유명하다.
또 8월 17일 토요일에는 ‘신비로운 우주와 만나자!’라는 주제로 칠갑산 천문대 스타파크를 견학할 계획이다. 자세한 문의사항은 010-2403-1076으로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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