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2동, 우리 마을 내가 직접 디자인 한다

사동 정비단지 주변 주민들 원탁회의 열어

지역내일 2013-10-09

사2동 해안도로 건너편 주택가와 본오 1.2차 아파트가 위치 한 곳. 흔히 ‘정비단지’라고 불리는 이 동네 사람들이 모여 ‘마을 만들기’ 200인 원탁회의를 열었다. 한양대학교 에리카 캠퍼스에 마련된 회의실에 참석한 마을주민은 모두 150여명. 이 지역에 사는 주민 6000여명 중 꽤 많은 사람이 참석한 것이다. 참가 구성원도 다양하다. 초등학생부터 나이 지긋한 어르신까지 골고루 참가했으며 결혼이민자 여성과 가족단위로 참가한 가정도 눈에 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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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2동이지만 해안도로로 생활환경이 떨어져 있어 ‘사동의 외도’라는 자조 섞인 말이 있을 정도로 정비단지 주변지역의 주거환경은 열악한 편이다. 초등학교가 없어 위험한 해안도로를 매일같이 건너다니며 통학을 해야 하고 그 흔한 어린이 놀이터도 한 곳 없다. 참가자들이 진행한 마을평가에서 사회·문화·교육분야의 평가가 낮은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열악한 주거환경을 개선하고 더 나은 마을로 만들어보자는 사2동 마을만들기 움직임은 지난 7월부터 시작됐다. 이들은 먼저 마을계획실천단을 꾸려 마을만들기 워크숍과 동네실태 조사를 위한 ‘동네한바퀴’ 우리동네 사진전을 진행했고 설문조사를 통해 마을현안과 발전방향을 만들어 냈다.

원탁2

이날 원탁회의는 주민 스스로 마을의 문제점을 진단하고 해결방안을 찾아본다는 의미가 크다.
원탁회의에 참가한 박귀남(71세 사2동 거주)어르신은 “마을에 아쉬운 점이 많지. 헌데 경로당에서 백 번 불만을 이야기 해 봐야 나아지는 건 없다. 그런데 오늘은 개인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사람들이 모여 의견을 내는 것이니 오늘 이 자리에서 이야기하는 것은 꼭 실현될 것 같아 기대 된다”고 말했다.
사2동에 위치한 꿈을키우는작은도서관 박은희 관장은 “주민들 스스로 문제를 진단하고 기획단을 꾸려 실천하는 경우는 마을만들기 사례에서도 매우 드문 경우”라며 “원탁회의의 결과물을 모아 정책과제로 제안하고 마을만들기에 대한 주민들의 공감대를 확대하도록 노력하는 것이 남은 과제”라고 말했다.


하혜경 리포터 ha-nul2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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