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효성그룹 탈세 의혹에 대해 세무조사 자료를 분석하고 주요 임원 소환 절차에 들어갔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윤대진 부장)는 압수수색 영장을 제시하고 서울지방국세청으로부터 효성 관련 세무조사 자료를 넘겨받아 분석에 들어갔다고 8일 밝혔다.
검찰 수사는 경영진들이 부실경영을 감추기 위해 분식회계를 한 정황과 오너 일가의 자금 빼돌리기와 탈세 혐의를 확인하는 데 초점을 맞출 것으로 예상된다.
검찰은 2008년 이명박 정부 초기 효성에 대한 비자금 조성과 탈세 혐의 수사에서 확보한 각종 자료분석을 마치고, 국세청 세무조사 자료를 대조한 뒤 관련자를 소환할 예정이다.
조석래 회장과 이상운 부회장, 조 회장의 개인재산 관리인인 고 모 상무 등이 주요 소환대상자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앞서 국세청 조세범칙조사 과정에서 출국금지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서울국세청 조사4국은 효성에 대한 세무조사를 벌여 1997년 외환위기로 인해 해외사업에서 대규모 부실이 발생하자 이를 감추려고 10여년 동안 1조원 규모의 분식회계를 한 정황을 포착하고 검찰에 고발했다. 또 효성그룹이 해외에 페이퍼컴퍼니를 세워 국내 은행에서 수천만 달러를 빌려 이를 대여한 혐의도 드러났다. 효성 측은 이 은닉 자금으로 국내 상장주식을 거래하면서 양도차익을 챙긴 뒤 다시 이를 해외로 빼돌리는 수법으로 수백억원의 세금을 탈루한 의혹도 받고 있다.
조 회장의 동생 조양래 한국타이어 회장의 아들 조현범 한국타이어 사장은 이명박 전 대통령의 셋째 딸 수연씨와 결혼, 조 회장과 이 전 대통령과는 사돈 사이다.
김성배 기자 sb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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