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왕시 내손2동에 대규모 코스모스 숲이 생겼다. 약 3천 평 규모의 대지에 다양한 종류의 코스모스가 빼곡히 심겨져 만개하면서 마치 코스모스 숲 같은 장관을 이루고 있다.
아이들 무릎 정도의 꽃부터 어른 키 높이에 이르는 코스모스까지 도심에서 쉽게 볼 수 없는 군락이 시민들로부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코스모스 꽃밭은 내손2동의 재건축 아파트인 내손이편한세상에서 기부 체납한 학교부지에 조성됐다. 학교부지가 올해 5월에 의왕시 소유로 편입되면서 아직 학교 건축이 진행되지 않은 상황에서 빈 공터를 활용할 방안을 모색하다 나온 결과라고.
의왕시청 회계과 한은진 주무관은 “의왕시청 공무원들과 내손동 주민센터, 지역 주민들이 모여서 활용방안을 고민하다, 주민들이 학교가 지어지기까지 시민들의 휴식 공간이 될 꽃밭을 만들어 달라는 요청을 해와 코스모스 꽃밭 조성이 추진됐다”고 설명했다.
그런데 왜 하필 코스모스일까? 한 주무관은 “가을에 가장 어울리는 꽃이 코스모스라고 판단했다”며 “가을 개화를 맞추기 위해 지난 7월말부터 이곳에 코스모스 씨앗을 뿌려 가꿨다”고 말했다.
이렇게 조성된 코스모스 꽃밭은 지난 1일부터 시민들에 공개됐다. 철조망 사이로 문을 만들고 꽃밭 중간에 관람로를 만들어 시민들이 걸으며 코스모스 꽃을 감상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또한 중간 중간에 포토존을 만들고 푯말도 꽂아 만개한 코스모스 앞에서 마음껏 사진을 찍도록 배려했다.
코스모스 꽃밭이 문을 열자, 지역주민들의 반응은 폭발적이다. 아파트로만 둘러싸인 곳에서 보기 드문 대규모 코스모스 군락이 조성되자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많은 주민들이 이곳을 찾아 가을을 즐기고 있다. 벌써 입소문을 타고 이웃 동네 주민들도 일부러 찾는 명소가 됐다.
내손동에 사는 김재연(61)씨는 “코스모스가 정말 장관이다. 매일 이곳에 나와 산책도 하고, 이웃 주민들과 담소도 나누고, 꽃도 보고 사진도 찍으면 제대로 가을 기분이 난다”고 말했다. 코스모스를 향해 쉴 새 없이 카메라 셔터를 누르던 한 주부도 “사진 찍는 것이 취미인데, 코스모스 꽃밭 조성 소식을 듣고 사진 찍으러 나와 봤다”며 “꽃이 아름다워 사진 찍는 것 마다 다 작품이 된다”고 웃으며 말했다.
뿐만 아니다. 근처 어린이집과 유치원에서도 이곳을 나들이 삼아 산책 나오고, 주말에는 어린 아이들을 동반한 가족들이 많이 찾는다. 이곳은 코스모스 꽃이 지는 때까지 하루 24시간 개방할 예정이다. 단, 꽃이 많은 만큼 벌도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이재윤 리포터 kate257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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