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수학, ‘제대로’ 배우는 것이 중요하다

지역내일 2013-10-08

실력의 판가름은 수학
외고나 과학고, 그리고 소위 말하는 명문대 입시까지 공부 잘하는 아이들의 실력을 판가름하는 기준은 결정적으로 수학에 달려 있다. 그래서 많은 아이들이 수학에 매달리지만 정작 수학점수의 한계를 느끼는 학생도 많고, 수학을 왜 공부해야 하는지 그 이유를 아는 학생들도 거의 없다. 초등학생들 중에는 공부를 잘한다고 하는 아이들의 대부분이 선행학습을 하지만 문제를 푸는 해법만 가르칠 뿐 수학적 원리와 개념을 설명해주는 학교나 사교육기관도 극히 드물다. 그러나 요즘 대두되고 있는 STEAM형(Science, Technology, Engineering, Arts, Mathematics) 수학이나 융합교육이라는 말처럼 문제만 잘 푸는 학생을 넘어 다양한 분야의 학문과 연계하고 실생활에서 활용될 수 있는 수학교육이 중요시되면서 가장 근원적인 수학적 원리를 탐구하는 학습자의 자세가 필요하다.


왜 중학수학이 중요한 가
초등수학까지는 곧 잘 하던 학생도 새로운 용어와 문자기호가 등장함에 따라 체감 적으로 어려워하는 경향을 보인다. 이는 중학수학은 수학이라는 학문을 정식으로 배우는 첫 단계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초등수학은 우리가 살아가는데 필요한 가장 기초적인 계산능력을 함양하는 데에 목표를 두어 수학이라기보다 산수에 더 가깝다. 하지만 중학수학에서는 단순한 계산을 넘어 각 단원별로 파생되는 공식과 그 공식이 유도되는 이론적 영역으로 접어들고 그 후 이어지는 고교수학이나 대학수학도 중학수학에서 처음 대했던 여러 주제들을 한 두 단계 높은 차원에서 배우기 때문에 가장 근간이 되는 중학수학의 올바른 틀을 갖추는 것이 요구된다.



수학을 잘 할 수 있도록 배려하는 부모의 행동지침


- 다양한 수학 교양서를 탐독할 것.
아이들이 수학 공부에 재미를 붙이도록 하려면 수학을 소재로 한 다양한 장르의 책들이 시중에 나와 있으니 이를 활용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가령 월간지 ‘수학동아’와 같은 단행본이라든가 서울시 교육청에서 선정한 수학 교양서는 교과서에서 조차 싣지 않은 다양한 원리와 배경들을 쉽고 자세하게 설명해 주는 개념서이다. 논리적인 생각을 하기 위해서는 읽는 훈련이 우선 되어야 한다.


- 실생활에서 수학적 요소를 접목시키자.
일상생활에서 수학을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이익과 손해를 따지는 문제의 예를 들어 어떤 통신 회사의 전화 요금은 한 달 기본요금이 2500원이고, 시내 통화료는 한 통화에 50원씩이라고 할 때 시내 통화만 하여 전화요금이 5000원 이상 6000원 이하가 되게 하려면 한 달에 몇 번의 통화를 해야 하는지를 묻는 문제 역시 교과 부등식의 활용편과 연관 지어 고민해 볼 수 있다.


- 나무가 높다고 다 좋은 건 아니다.
수학은 타과목과 다르게 학습자가 가지고 있는 고유의 잠재능력이 지배적인 학문이다. 각자가 가진 잠재능력을 바탕으로 눈높이에 맞는 학습을 할 필요성이 있다. 무조건적으로 어려운 문제에 욕심내지 않는 것이 아이들이 수학에 흥미를 갖는 방법이다. 각종 경시대회나 올림피아드 수준의 어려운 문제 풀기를 욕심내지 말고 교과 과정에 충실 하는 것이 우선되어야 한다.


- 변화무쌍한 교육정책에 흔들리지 말자.
정말이지 매년 바뀌는 입시정책에 교육현장은 일관성을 잃은 지 오래 되었다. 아이들의 수학교육을 망치는 것 중 하나가 엄마들의 무모한 욕심과 조바심이다. 수시로 바뀌는 교육정책에 엄마도 변화무쌍하게 갈피를 잡지 못하는 경우를 종종 본다. 옆집 아이가 경시를 준비하면 내 아이의 능력과 무관하게 경시를 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은 불안감으로 허둥대기 시작한다. 가장 중요한 건 아이들이 수학에 재미를 붙이고, 공부를 좋아하도록 하는 것이므로 대학을 위한 입시를 넘어 평생 공부할 수 있도록 지적 호기심을 키워주는 지혜로운 부모가 되는 것이 좋지 않을까.


김지선 재표
그수학 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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