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를 전후로 10년이 헌책방 전성기였죠. 요즘은 찾는 사람들의 발길이 뜸해요. 예전부터 찾아오던 단골은 여전히 많이들 찾아오죠. 그래도 요즘 사람들...... 헌책은 그야말로 헌 책 취급해요. 책은 하나하나가 모두 보물인데 말이에요. 많은 책들이 있지만 한국정신문화연구원의 한국민족문화대백과 사전 같은 전집은 자식 같은 마음으로 보관하고 있어요.”
30년 동안 헌책방을 운영하고 있는 강동헌책방 기이도(73 천호동) 사장의 말이다.
서울도서관이 도서관 홈페이지(lib.seoul.go.kr)에 ‘헌책방에서 보물찾기’ 서비스를 진행하면서 헌책방에 대한 관심이 부쩍 늘고 있다. 헌책방의 현주소와 우리지역 헌책방을 소개한다.
서울도서관, 25개 구별 헌책방 정보 모아
서울도서관이 도서관 홈페이지 오른쪽 상단 도서관네트워크를 클릭하면 ‘헌책방에서 보물찾기’라는 문구가 눈에 들어온다. 서울도서관은 이 서비스를 통해 서울시에 있는 헌책방 정보를 소개하고 있다.
이 서비스를 이용하면 각 지역에 있는 다양하고 특색 있는 여러 헌책방을 손쉽게 찾을 수 있다. 25개 구별 헌책방과 지도상 위치, 영업시간, 연락처 등을 검색할 수 있다. 또 각 헌책방의 간략한 특징도 함께 명시해 헌책방 정보를 구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고 있다. 서울도서관은 각 구청의 도움을 받아 각 지역 헌책방을 정보를 모았고, 아직도 그 노력은 현재진행형이다.
헌책과 전집류 판매, 이젠 인터넷 헌책방까지
7080세대라면 누구나 헌책방에 대한 추억과 향수가 있다.
헌책방에서 만난 서동희(48 천호동)씨는 “우리가 고등학교 다닐 때만 해도 헌 참고서와 문제집을 보는 친구들이 많았다”며 “부모님께 새 책 산다고 돈을 받아 헌책방을 뒤지던 때가 그립다”고 말했다. “또, 한 학기가 끝나는 날이면 삼삼오오 모여 지난 학기 참고서를 헌책방에 팔러가곤 했다”며 추억을 더듬었다.
기이도 사장은 “10여 년 전에는 학생들이 주 고객이었다”며 “정석이나 성문영어 등은 그 당시 꾸준히 찾는 이가 많았다”고 했다.
하지만 요즘은 학생들 고객이 거의 없다. 교과서 개편과 함께 내 아이에게만큼은 헌책을 사 주고 싶어 하지 않는 분위기가 헌책방으로부터 발길을 돌리는 계기가 됐다.
강동헌책방처럼 옛날 분위기를 그대로 간직한 헌책방도 있지만 상당수의 헌책방은 중고전집류를 사고파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또 인터넷을 활용한 헌책방을 운영하고 있는 곳도 생겨나고 있는데 종이향기헌책방 같은 곳이 대표적이다. 이곳 대표는 “소설이나 자기계발서, 경제경영서 등 다양한 책들을 구비하고 있는데, 인터넷 블로그와 오픈마켓을 이용해 많은 문의를 해 오고 있다”며 “온오프라인을 함께 운영하고 있지만 온라인 문의가 더 활발하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송파강동광진 지역 헌책방 소개
강동헌책방
30년 전통, 170여m2 (약50평) 공간의 대규모 헌책방. 73세 대표가 직접 운영하고 있다. 10만권 정도의 책을 보유하고 있는데 컴퓨터 없이도 모든 책 관리가 가능하다고. 소설, 무협지, 잡지, 전공서적 등 다양한 장르의 책을 보유하고 있으며, 환경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책을 무료로 나눠주기도 하는, ‘따뜻함’이 느껴지는 헌책방이다.
-주소 : 강동구 천호동 280-15호
-전화 : 02-471-0272
고려서적
중고 아동전집을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곳으로 전화로 문의하면 책을 직접 수거해 가기도 한다. 아동 전집의 경우 출판 연도나 상태에 따라 가격대가 다양하게 형성된다고 한다.
-주소 : 광진구 구의동 226-45
-전화 : 070-8272-3275
광진서적
아동과 어린이 서적을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곳. 판매 뿐 아니라 매입도 이뤄지고 있다.
-주소 : 광진구 자양 3동 495-23
-전화 : 02-455-2999
교원서점
각 출판사별 아동 전집을 고루 갖추고 있는 곳. 웅진, 프뢰벨 등 학부모들이 선호하는 전집류를 포함 유아와 초등학생들을 위한 중고전집을 판매하고 있다. 방문매입 역시 진행한다.
-주소 : 광진구 자양3동 585-19
-전화 : 02-3437-1086
송파서적
1990년부터 운영 중인 새 책과 전집류, 중고서적을 함께 판매하는 서점. 송파구 인근지역 중고책을 직접 방문매입하고 있다.
-주소 : 송파구 가락동 96-1 우성상가 1층 30호
-전화 : 02-402-4770
신영서점
20년 전통의 헌책방으로 거의 모든 장르의 책을 모두 구비하고 있다. 7~8만권의 책을 보유하고 있으며 소설, 종교, 음악, 미술 서적 등을 찾는 사람들이 많다고. 단골이 특히 많은 헌책방이기도 하다.
-주소 : 송파구 오금동 61-8
-전화 : 02-404-3375
양지서적
아이들 동화책에서부터 전문서적까지 다양한 서적을 취급하고 있다. 일반소설, 역사소설, 인문사회과학 등 다양한 책들을 다량 보유하고 있다. 방문 전 전화하면 미리 책을 찾아두는 서비스도 제공한다.
-주소 : 송파구 마천동 125-23 1층
-전화 : 02-404-7924
종이향기헌책방
학생들부터 성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고객층이 방문하는 헌책방. 블로그(http://blog.daum.net/aam00maa)를 운영, 인터넷을 통한 매매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인터넷 오픈마켓을 이용하는 고객들도 많다. 어린이 서적보다는 소설이나 자기계발서, 경제경영서 등을 주로 취급한다.
-주소 : 송파구 문정동 139-9
-전화 : 02-400-8447
박지윤 리포터 dddod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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