듣기와 말하기는 모든 언어의 가장 기본이자 시작
아기가 ‘엄마’라는 소리를 입밖으로 내기 까지는 3000번 이상을 들어야 하듯이, 모든 언어의 출발은 듣기에서 시작된다. 듣기가 안되면 말하기도 힘들어지는 것은 물론 읽기와 쓰기도 어려워지는 것은 너무도 당연하다. 소리를 들으면 귀를 통해 가장 먼저 뇌의 청각피질을 자극한다. 이어 뇌의 안 쪽에 자리한 브로카영역, 베르니케 영역, 운동피질 등이 연결되고 활성화 되면서 뇌 안에는 큰 언어 네트워크가 만들어진다. 어떤 언어를 자유롭게 구사할 수 있다는 것은 이 영역들이 활성화되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문법과 독해 등 문자중심으로 영어를 배울 경우 뇌 속에 이러한 언어네트워크가 만들어지지 않는다. 말을 할때 뇌 속에 저장된 단어들은 서로 조합해 필요한 문장을 만들게 된다. 하지만 한국인의 경우 주입식 암기식으로 영어를 배웠기 때문에 많은 단어를 알고 있어도 정작 말로 표현할 때 저장된 단어들이 살아움직이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것이 한국인 영어말하기 능력이 전 세계 157개국 중 121위로 르완다, 소말리아보다 낮은 결정적인 이유라 할 수 있다.
반복을 통해 무의식 속에 저장되면 영어도 모국어처럼 쓸 수 있어
이처럼 높은 비용을 들여 오랜 시간 배웠음에도 영어가 안되는 근본적인 이유는 우리나라 영어교육의 구조적인 문제 때문이다. 문법을 배우고 단어를 암기하는 것은 인지심리학적으로 봤을 때 서술기억에 해당된다. 이렇게 저장된 기억은 뇌의 바깥부분에 저장되어 있기 때문에 필요할 바로 써먹을 수 있는 기억이 아니다. 즉 어렵게 암기하고 쉽게 잊어버리는 기억인 것이다. 반면 비서술기억인 절차기억은 ‘무의식적인 기억’ 뜻한다. 무의식에 저장되면 필요할 때 언제든지 써먹을 수 있는 기억으로 바뀐다.
아무 때라도 악기를 연주하거나 수영을 하는 것은 의식이 아닌 무의식 속에 저장된 기억으로 가능한 것이다. 모국어는 절차기억(무의식)에 저장된 것이고, 외국어는 서술기억(의식)에 저장된 것이다. 따라서 영어를 모국어처럼 자유자재로 구사하기 위해서는 배운 내용을 무의식에 저장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연습없이 피아노에 대한 이론을 배우는 것만으로 결코 피아노를 잘 칠 수 없듯이 영어도 마찬가지다. 영어가 몸에 익을 때까지 연습과 반복을 거듭해야 한다. 듣기와 큰 소리로 소리내어 말하기를 반복함으로써 몸이 기억할 때까지 반복하는 것이 영어를 잘 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CNN잉글리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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