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동안 증상에 시달리고 정맥류도 심한 분들이 진료실에 찾아오면 왜 이렇게 늦게 오셨냐고 물어보게 된다. 이 때 흔히 하시는 말씀이 ‘수술해도 재발이 잘된다고 들어서’ 치료를 망설이셨다는 것이다. 정맥류가 심해지면 원인혈관 이외에도 여러 군데 관통정맥이 늘어나게 되고 이런 것들이 이차적인 원인혈관으로 작용하게 되는데 수술 전에 꼼꼼하게 검사해서 모든 원인혈관을 치료하면 재발 염려는 안해도 된다. 수술을 자꾸 미룰 경우 정맥류 혈관이 자꾸 많아지거나 피부혈행이 않좋아져 검게 변색되거나 괴사까지 진행되면 치료가 훨씬 어려워지므로 모든 병이 그렇듯이 하지정맥류도 빨리 치료할수록 치료효과가 좋아지게 된다.
하지정맥류는 생각보다 그 종류가 다양하다.
아주 가는 실핏줄이 거미줄처럼 나타나는 것은 모세혈관확장증이라한다. 이는 피부 바로 아래에서 동맥과 정맥이 연결되어 피부 가까이에 혈관이 표출되는 것으로 보기 흉한 것 이외엔 거의 증상이 없다. 주로 넓적다리 위쪽으로 많이 생기고 여성에서 자주 나타나서 여성호르몬과 연관이 있다. 이것은 주사경화차료로 간단히 없앨 수 있으므로 치료를 망설일 필요가 없다. 이보다 조금 굵고 푸른색을 띠는 혈관이 도드라지지 않게 나타나는 것은 망상정맥류라고 한다. 모양이 흉해서 진료실을 찾는데 가끔은 당기고 저린 증상을 호소하기도 한다. 주로 종아리와 슬와부에 잘 생기고 초음파검사상 작은 관통정맥이 원인으로 나타난다. 관통정맥이란 다리 근육층의 정맥과 피부층의 정맥을 연결하는 것으로 이것이 커지면 마치 장마철에 하수도가 역류하여 도로에 물이 넘치듯이 혈류가 피부층으로 넘쳐나서 정맥류로 나타나게 된다. 다행이 이 경우의 관통정맥은 크지 않아서 망상정맥을 주사경화치료하면 망상정맥과 교통정맥이 사라지고 증상도 치유된다.
정맥류 혈관이 4-5mm 이상으로 커져있고 피부 위로 도드라지면 흔히들 “힘줄이 튀어나왔다” 고 얘기하는 상태가 된다. 이는 힘줄이 아니고 정맥혈관이 늘어나고 두터워져서 겉으로 도드라지는 것이다. 이 정도가 되면 꽤 오랜 기간 진행된 결과이고 증상도 다리가 저리거나 ‘쥐가나거나’ 붓기도 한다. 유전적 요인이 많고 오래 서있거나 임신출산을 반복하면서 진행되게 된다. 이 정도의 정맥류는 원인정맥을 없애거나 레이저를 이용하서 막아주는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원용순 흉부외과
원용순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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