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부터 운동을 시작하자는 마음으로 지난 9월 2일 가경동 홈플러스 인근에 위치한 로윙M휘트니스를 찾았다. 로윙M휘트니스는 로윙머신(조정 선수들의 연습용 기계)을 이용한 운동과 개인회원을 위한PT(Personal Training, 개인별 운동지도)를 지도하는 곳이다. 로윙M휘트니스의 한재문 매니저는 운동 시작 전에 몇 가지 주의사항을 당부했다.
“체중을 감량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생활패턴을 바꾸셔야 합니다. 하루는 24시간인데 운동하는 시간은1시간 30분에서 2시간 남짓입니다. 기존대로 생활하면서 운동만 조금 한다면 체중 유지 정도밖에는 안되거든요. 평소 일상생활에서 활동량을 늘리고PT 외에 로윙수업 참여 등을 통해 운동량을 높여야 감량이 가능합니다.”
이곳에서는 기존 헬스클럽에서 보지 못하던 것들이 있는데 그중 하나가 자가스트레스측정이다. 업무나 생활 속에서 얼마나 스트레스를 받는지, 주된 요인은 무엇인지 스스로 판단해보고 스트레스 해소법을 적는다.
또 하나는 다이어트 개인서약서다. 어느 기간 동안 어떤 활동과 운동을 할 것인지 스스로 정하는 것인데, 약속을 모두 이행하면 어떤 선물을 자신에게 줄 것인지도 적게 돼 있다. 한 매니저는 “이 약속을 잊지 않고 지키기 위해서는 실행표를 만들어서 벽에 붙여두고 매일 확인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드디어 체성분분석 및 비만진단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인바디 측정을 했다. 그동안 늘어나는 내 몸을 보면서 몸무게 따윈 알고 싶지 않아 체중계는 거들떠보지도 않고 지냈다. 하지만 살을 빼기 위해서는, 보고 싶지 않고 알고 싶지 않은 나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용기가 필요하다. 창피했지만 이대로 두고 있는 것이 더 창피한 일이라고 생각하며 용기를 냈다.
몸무게는 차마 공개할 수 없고, 결과는 이미 잘 알고 있듯이 심각한 비만으로 나왔다. 체지방량도 표준범위를 훨씬 넘어서는 수준이고 내장지방 레벨도 높고 복부지방률도 매우 높았다. 그리고 신체발달점수나 기초대사량(표준은 1618~1895㎉인데 나는 1488㎉로 나왔다)은 낮았다. 한재문 매니저는 “기초대사량은 아무런 활동을 하지 않아도 신체기능을 유지하기 위해 소모되는 최소한의 에너지다. 기초대사량이 낮으면 결국 먹는 것을 더 조절해야 하는 셈이다. 하지만 근육량이 늘수록 기초대사량도 높아지므로 걱정하지는 않아도 된다”고 설명했다.
수요일에 운동능력을 측정하는 테스트를 받고 금요일부터PT를 시작하기로 했다. 한 매니저는 “테스트를 받고 나면 그동안 쓰지 않던 근육들을 움직여 몸이 꽤 뻐근할 것”이라며 “이런 근육통은 운동을 해나가면서 점차 줄어든다”고 덧붙였다.
수요일 치러진 테스트에서는 달리기, 윗몸일으키기, 유연성 테스트, 팔굽혀펴기 등을 했는데 특별한 것이 없었는데도 그날 저녁부터 다음날까지 근육통으로 꽤 고생했다. 신문마감이 아니었다면 출근도 힘들었을 정도였는데, 얼마나 운동이 부족했는지, 얼마나 저질체력인지 새삼 느낄 수 있었다. 어쩌면 이날의 고생은 앞으로의 험난한 여정을 암시하는 복선은 아니었을까.
김정옥 리포터 jungga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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