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칼럼

감기와 비염의 차이점

지역내일 2013-10-06
가장 흔한 호흡기 질환인 감기와 비염은 그 유사성 때문에 서로 오인하여 부적절한 치료를 받는 경우가 잦습니다. 특히 아이들의 경우 더 흔하게 일어나곤 하는데 이는 부모님조차 감기와 비염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감기와 비염을 병의 경중으로 이해합니다. 감기는 가볍게 스쳐가는 병이지만, 비염은 단어 자체에서 느끼는 중압감에 감기보다 몇 배나 심각한 병이라 여깁니다. 하지만 감기와 비염을 병의 경중과 같은 간단한 방법만으론 구분할 수 없습니다. 

감기란 바이러스에 의해서 주로 목 부위에 염증이 생긴 것입니다. 어린이의 호흡기 질환은 염증이 나타나는 부위가 넓기 때문에 목뿐만 아니라 코, 부비동, 고막이 있는 중이까지 염증이 쉽게 나타납니다.
한편 비염은 말 그대로 코에 염증이 생긴 것을 말합니다. 비염의 원인은 여러 가지이나 가장 흔한 원인은 바이러스입니다. 비염의 종류엔 여러 가지가 있지만 여기선 ‘급성 비염’을 말합니다. 감기를 비롯한 호흡기 질환의 대부분은 바이러스에 의해 감염된다는 점을 떠올리면, 코 역시 호흡기관 중 하나이므로 감기와 함께 비염이 동반되는 증상이 놀라운 일은 아닙니다. 특히 아이가 감기에 걸리면 비염, 중이염, 부비동염 등에 대해서도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감기는 ''알레르기비염''과도 다릅니다. 감기인가 싶지만 증상이 너무 길고, 열마저 없어 살펴 보니 알레르기비염인 환자분들이 있습니다.
알레르기성비염의 경우 비과민증(鼻過敏症)이라고도 하며 재채기, 콧물, 코막힘이 지속적으로 반복되는 것이 특징입니다. 코 점막의 혈관ㆍ신경ㆍ분비샘 등의 세 가지에 이상이 생겨, 특정한 자극에 의해 코가 막히고 분비샘이 자극을 받아 콧물이 지속적으로 나오는 것을 비과민증이라고 합니다. 만일 감기라면 이런 증상은 서서히 줄어들어 결국엔 낫게 됩니다. 반면 알레르기성 비염의 경우에는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는 물질이 주변에 있는 한 낫지 않습니다. 

감기와 비염은 발병 원인도 다릅니다. 생리학적 관점에서 볼 때 감기는 세균이나 바이러스 같은 병원체로 인해 발병하는데 이런 것들은 다른 사람에게 전염되어 옮겨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알레르기비염은 꽃가루나 진드기 같은 것으로 전염되거나 하지는 않을뿐더러, 알레르기 원인 물질에 함께 노출된다 해도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감기, 급성 비염, 알레르기 비염을 구분할 수 있는 상식을 갖는다면 적절한 치료에 도움이 됩니다.


코코로한의원
김태윤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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