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선치료에 ‘기적의 크림’은 없는가?

지역내일 2013-10-04

모 홈쇼핑에서 ‘기적의 힐링 크림’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며 판매되었던 화장품에서 스테로이드 성분이 검출되었다는 사실이 최근 널리 알려지면서, 그로 인한 소비자 피해의 심각성 및 부작용 사례가 연일 보도되고 있습니다. 

뉴스에 따르면 ‘한두 번만 발라도 잡티가 없어지는 기적의 크림’이라던 이 제품은 처음 사용할 때는 정말 피부가 맑아지는 듯 했으나, 결국에는 얼굴 전체가 붉게 달아오르면서 열이 나고, 따갑거나 가려워지며, 피부 표면이 울퉁불퉁해지거나 딱딱해지는 증상이 나타났다고 합니다. 이로 인해 모세혈관 확장증, 피부 위축, 안면홍조, 모낭염 등의 진단을 받거나, 심지어는 얼굴이 빨개지면서 엄청난 각질이 일어나더니 얼굴이 보라색으로 보이기 시작했다는 사례도 보도되었습니다. 이러한 증상들은 스테로이드 제제가 들어 있는 연고를 장기간 사용했을 때 나타나는 전형적인 부작용입니다.

이 크림에서 문제가 된 것은 ‘트리암시놀론아세토니드(triamcinolone acetonide)’ 그리고 ‘히드로코르티손(Hydrocortisone)’이라는 스테로이드 성분입니다. 그리고 이들 성분은 건선에 많이 사용되는 연고들의 주성분이기도 합니다. 

‘트리암시놀론아세토니드’는 트리코트 크림, 제미코트 연고, 에코암시론 크림, 박탈-지 크림 등에 들어가 있습니다. ‘트리암시놀론아세토니드’가 들어있는 스테로이드 제제는 비교적 강한 작용을 하는 전문 의약품으로, 진찰을 받고 처방전이 있어야 구입할 수 있습니다. 

또한 ‘히드로코르티손’ 역시 스테로이드 제제로 장기간 혹은 과량 사용 시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제품으로는 히드로코르티손 연고, 하이드코트 크림, 락티케어 로션, 하이드 로션 등이 있습니다.

이러한 스테로이드 제제는 피부질환 등 해당 질병이 있을 경우 제한적으로 사용해야 하며 이를 오남용한다면 모세혈관 확장증, 스테로이드성 여드름, 내분비 장애, 피부 홍조, 그 밖에도 이번 사태에서 드러난 것과 같은 심각하고 다양한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건선 환자 중에서도 ‘기적의 크림’처럼 빠른 효과를 원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건선은 단기간에 생기는 병이 아니며 단기간에 좋아지는 병도 아닙니다. 그러므로 인내심을 가지고 꾸준히 치료하는 것이 가장 안전한 건선치료방법입니다. 따라서 간혹 스테로이드 성분이 아닌데도 건선에 좋다는 크림이나 로션, 연고를 소량 사용하고도 너무나 확연히 좋아지는 효과가 나타난다면 혹시 스테로이드가 들어있는 것은 아닌지 확인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양지은강남동약한의원
양지은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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