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1년 8개월 된 아들을 둔 엄마입니다. 아이가 또래보다 말이 느려서 어린이집을 보내도 되는지 걱정입니다. ‘엄마’ ‘아빠’ ‘이거’ ‘저거’ 정도만 말하는데 괜찮은지 궁금합니다.
A. 영유아검진을 하다보면 가장 많이 맞닥뜨리게 되는 문제가 저체중과 언어지연입니다. 저체중은 아이가 밥을 잘 안 먹으니까 그러려니 하는 부분이 있지만 특히 언어지연은 보호자분들께서 자책감을 많이 갖고 계시고 예민하게 받아들이는 경우가 많아서 소아과전문의 입장에서도 말씀드리기가 어려운 것이 사실입니다.
언어지연의 진단에 대해 다양한 견해가 있지만 보통의 경우는 다음과 같습니다.
1. 18개월 때 엄마, 아빠를 제외한 3단어
2. 36개월 때 3단어로 이루어진 문장
이 이상을 구사할 수 있다면 언어지연은 아니라고 볼 수 있습니다. 질문하신 분의 경우 아이가 20개월이 되었고 구사 가능한 단어 개수가 적으므로 언어지연이라고 볼 수 있는 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어린이집을 보낼 수 없지 않다는 것 또한 사실입니다.
현재 시행되고 있는 언어지연 치료라는 것은 교과서를 펴놓고 일방적으로 가르치는 수업식 치료가 아닌 놀이치료입니다. 아이에게 여러 가지 장난감 또는 교구를 사용해 같이 놀아주면서 서로 말을 많이 하면서 진행되는 방식입니다.
이런 치료프로그램을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지만 만일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내게 된다면 또래 친구들과, 어린이집 선생님들과 자연히 놀면서 말하면서 대화의 기회는 늘어나게 됩니다. 그리하여 저절로 시간이 지나면서 언어지연이 호전되는 경우를 저는 무수히 많이 보았습니다.
아이는 교과서대로 정해진 매뉴얼대로 자라지 않습니다. 아이들의 작은 결핍에 대해 너무 실망하지 않고, 너무 걱정하지 않으며 대부분의 사람들이 따르는 방식대로 순리대로 키우다 보면 아이는 바르게 자란다는 점을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아이본소아청소년과의원 배방점
이종호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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