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을 고향으로 둔 엄마 덕분에 낯선 나라에 가본 친구가 부럽기만 한 딸아이를 보며, 여성가족부의 다문화캠페인 내레이션이 떠올랐다. “편견은 가장 높은 벽이기도 하지만 가장 빨리 허물 수 있는 벽이기도 합니다. 편견의 벽을 허물고 아이들처럼 어울려 보세요. 같이 가요.”
하지만 어른들은 같이 가기가 쉽지 않은 것 같다. 스스로 편견임을 잘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편견 안에 갇혀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아이들처럼 함께 뛰놀고 함께 이야기 하지 않기 때문이다. 진정한 소통은 함께 하는데서 시작한다. 자신의 편견을 깨보고 싶은가? 다문화가족과 함께 하는 ‘춘천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를 소개한다.
다양한 사업으로 다문화가족지원
‘춘천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는 지난 2006년 문을 열어 만 6년째 결혼이민자들과 그 가족들의 안식처가 되어주고 있다. 무엇보다 의사소통을 힘들어 하는 결혼이민자들과 그 자녀들을 위한 한국어 교육은 ‘춘천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의 가장 기본 사업. 단순한 의사소통 뿐 아니라 서로의 문화를 이해하기 위한 필수 과정이며, 한국 사회 적응에 성패를 좌우하기 때문이다.
다문화 강사, 바리스터, 제과제빵, 컴퓨터 자격증 취득반 등 취업 연계 교육은 한국 사회에 안정적으로 정착하도록 도움을 주는 사업이다. 실제로 8개국의 다문화를 알리는 강사들이 배출돼 유치원, 학교, 도서관 등으로 강의를 나가는 상황. 결혼이민여성 강사들의 생생한 이야기 덕분에 만족도가 높다.
무엇보다 ‘춘천시다문화지원센터’는 다양한 자조모임을 운영하고 있다. 국적별 모임 뿐 아니라 배우자 모임, 부부모임, 시부모모임 등 다양한 자조모임을 통해 한국 문화를 경험하고 이해하며 함께 하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다문화가족과 일반인들의 소통 확대 위해 노력
‘춘천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는 일반인들에게 다문화를 이해할 수 있는 다양한 활동도 진행하고 있다. 센터를 방문해 다양한 국적의 전통 의상을 입어보거나 전통 놀이를 해볼 수 있으며, 각국의 요리를 체험해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 하는 것이다. 다문화 가족이 직접 이야기를 쓰고, 삽화를 그려 넣어 녹음까지 한 ‘지구촌 엄마들의 스토리텔링 북’도 벌써 세권 째 만들어졌다. 일반인들에게 다문화를 알리고 소통하기 위한 작업이다.
실제로 결혼이주여성과 일반주부들 함께 구성된 ‘레인보우 칸타빌레 합창단’은 우리 사회가 다문화가족과 어떻게 함께 가야할지를 보여주는 좋은 사례가 되었다. 함께 노래를 부르며 친구가 된 이들은 더 이상 결혼이주여성과 한국인 여성으로 나뉘지 않았다. 20세의 결혼이주여성은 50대 중반의 한국 주부가 친정어머니 같이 느껴지고, 엄마로서 아내로서 비슷한 고민을 나눈 합창단원들은 서로의 가족이 궁금하고 함께 식사를 할 수 있는 친구가 된 것이다.
‘춘천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 신두진 센터장은 “합창을 통해 함께 호흡하고 하나가 되는 모습을 보면서 마음이 뭉클했다”며 ‘춘천시다문화가족진원센터’가 다문화가족만을 위한 곳이 아닌 지역사회와 함께 하는 곳으로 자리 잡을 때 사회통합이 이루어질 것이라 기대된다고 밝혔다.
중간> ‘춘천시다문화지원센터’ 신두진 센터장 미니인터뷰
Q.인식이 많이 바뀌었다고 하지만 아직도 다문화에 대한 편견이 많이 존재합니다. 일하시면서 가장 힘든 점은 무엇인가요? 대부분의 다문화가정은 건강하고 행복한 가정으로 정착하여 잘 생활하고 있음에도 긍정적으로 보는 시각 보다는 부정적이고 왜곡된 선입감을 가지고 대한다는 것입니다. 이주여성 뿐만 아니라 배우자들의 불만은 대부분의 가정적이지 못하고 폭력을 행사하는 남편 등으로 인식되어 있어 자존감이 결여 되어 있습니다. 다문화가정에 지원도 중요하지만 인식을 개선하는 노력도 매우 중요합니다.
Q.춘천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만의 특징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무엇보다 소외된 다문화가족을 찾아 발로 뛴다는 점입니다. 솔직히 이곳을 찾아오지 못하는 다문화가족들이 더욱 도움이 필요한 경우가 많습니다. 때문에 찾아가는 다문화센터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다문화가정의 실태를 조사하고 가정방문 서비스를 강화해 각 가정의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Q.다문화가족들에게 혹은 일반인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부탁드립니다. 다문화가족에 대한 편견은 상대방 문화에 대한 이해 부족과 소통의 부재에서 비롯되었다고 봅니다. 현장에서 보면 매우 긍정적인 다문화가정의 훌륭한 잠재력도 가지고 있음을 확인 할 수 있었습니다.
지나친 관심이 오히려 사회적인 편견을 가져오고 힘들게 합니다. 이제 한국사회는 결혼이민자를 함께 포용하고 수용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문의 251-8014 / www.damunhwa.cc
현정희 리포터 imhjh@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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