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영(가명 40 신방동)씨는 고민이 이만저만 아니다. 하나뿐인 10살짜리 딸아이 나안 시력이 순식간에 0.05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아직 어려서 섣불리 수술도 못한다.
“일명 ‘드림렌즈’라는 밤에만 착용하는 렌즈를 끼면 낮 시간은 정상 시력으로 생활할 수 있지만 잘 때 눈을 자주 비비는 아이 습관 때문에 걱정이 앞섰죠. 안경을 쓰면 볼품도 없고 불편한데다 어린 딸이 관리하기 어려워할 것이 빤해서 얼마나 속상했는데요.”
그런데 김씨는 한방으로 시력을 개선할 수 있다는 주변 조언을 듣고 혹시나 하는 마음에 한의원을 방문했다. 결과는 대만족. 눈호흡요법 안구운동요법 자세교정 등과 침과 한약 복용을 병행해 한 달 만에 딸아이는 나안 시력 0.3을 회복했다.
시력 놓치기 쉬운 소아기, 부모 관심 필요 =
최근 외과적 요법 없이 한방으로도 시력개선이 가능해지면서 한방시력개선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한방시력개선 치료는 원인이 되는 문제를 해소하므로 회복한 시력을 오래 유지시켜주며 체질을 개선하는 효과도 가져온다.
소리청자성당한의원 박긍열 원장은 “한의학에서는 눈은 간장의 정기가 모인 곳으로, 간과 신장 기능이 쇠약해서 시력약화가 오는 것으로 보고 간과 신장의 유기적 진단과 치료를 통해 시력저하를 개선한다”며 “목과 경추 교정을 통해서도 혈액이 흐르는 길을 열어주어 시력이 호전된 사례가 많다”고 설명했다.
소아 시력 저하는 안경에 의해서도 정상시력으로 교정되지 않는 약시와 굴절이상을 뜻하는 저시력이 대부분이다. 약시는 양쪽 시력이 다른 부등시가 56%이고 사시가 42%를 차지한다. 박 원장은 “부등시는 몸의 좌우대칭이 안 맞아 발생하기 쉬우며 경추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말했다.
특히 어두운 곳에서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PC 등을 장시간 사용하거나 흔들리는 차 안에서 전자화면을 지속적으로 보게 되면 시력이 저하될 확률이 높다. 아이들은 주변이 어두워졌는지도 모르고 계속 전자기기를 사용하기 때문에 시력이 나빠지지 않기 위해서는 주의 깊게 살펴보는 부모 관심이 필요하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약시 환자를 분석한 결과 무려 60%가 어린이 환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박 원장은 “아이 눈이 자주 충혈 되고, 너무 깜빡이거나 사물을 볼 때 눈을 찡그리는 동작이 잦거나 눈을 흘기듯 사물을 쳐다보면 시력 저하를 의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시력 저하 원인 찾아 치료하면 개선 가능 =
서명철씨(가명 46 신방동)도 한방치료를 통해 시력을 개선한 사례다. 그는 최근 극심한 사업 스트레스로 갑자기 눈앞이 캄캄해지고 앞이 잘 안 보이는 증상이 발생해 한의원을 찾았다. 박긍열 원장은 간혈을 보하는 침과 보사법(침 비슷한 기구를 이용해 기를 몸 안에 넣어주는 기공치료)을 이용한 치료를 진행했고 두개천골요법(경추와 턱관절 교정법)을 이용해 경추를 교정했다. 서씨는 한방치료와 함께 시력공진단을 복용하고 일주일 만에 원래 시력을 회복할 수 있었다.
박 원장은 “한방 시력 개선 프로그램은 먼저 개선될 잠재 시력을 측정해 눈호흡요법, 안구 운동요법, 시력의자를 이용한 자세교정요법, 경추 교정 치료, 눈 주위 근육마사지와 시력침, 보사법을 이용한 두뇌 활성 요법 등 각 체질에 따른 다양한 치료법을 적용한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성인도 치료효과를 볼 수 있다. 보통 일주일에 1회 치료하며 증상에 따라 3개월 내지 그 이상 치료 기간을 요하는 경우도 있다.
박 원장은 “한방 시력 개선 치료는 눈 자체 질환만 치료하기보다 오장육부 기능적 불균형을 조절하는 방법이며 통증이 거의 없고 특별한 부작용도 없다”며 “시력을 유지하는 간혈(肝血)을 맑게 하고 쇠약해진 신장 정기를 회복하며 혈액 순환을 촉진하는 방법을 이용하기 때문에 시력 개선뿐만 아니라 성장에도 좋은 효과가 있다”고 덧붙였다.
어릴수록 시력 회복 빨라 =
일반적으로 시력은 만3세부터 측정 가능하다. 아이가 만3세 이후가 되면 시력발달에 이상이 없는지 전문의를 찾아가 확인해보고 이상이 발생하면 치료시기를 늦추지 말아야 한다.
아이들은 양쪽 눈 시력 차이가 커서 한쪽 눈은 정상이고 나쁜 쪽 눈이 약시인 경우가 많다. 한쪽 눈 시력이 정상이면 사물을 보는 데 큰 문제가 없어서 늦게 발견하기 쉽다. 약시는 조기에 발견하면 어느 정도 치료가 가능하지만 만 6~7세 이후 발견하면 치료가 어려워진다. 시력은 6개월 정도 되면 0.1, 두 살쯤에는 0.3 정도로 발달하고 6살이 돼야 1.0 정도로 좋아지다가 보통 8세~9세 때 시력이 안정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소아시기에 시력 저하를 막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이때 지킨 시력은 평생 눈 건강의 밑바탕이 된다.
평소 눈 건강을 챙기기 위해 음식 섭취 시 가장 먼저 지켜야 할 것은 눈에 안 좋은 음식을 자제하는 것. 인스턴트 음식은 눈에 필요한 비타민과 미네랄이 부족하며 밀가루를 많이 먹으면 녹내장을 유발시킨다고 알려져 있다. 술 커피 등도 삼가야하며 특히 설탕을 과다섭취하면 근시를 진행시키기 쉽다.
눈이 필요로 하는 비타민 B와 엽산 등이 많이 든 녹황색채소와 간 우유 계란 등을 많이 먹도록 하며 컴퓨터 전자기기 사용 시간은 반드시 제한해야 한다. 수시로 목과 안구운동을 하고 자주 쉬는 것이 좋다.
학습하는 동안이나 생활 속에서도 자세를 바르게 하고 어두운 곳에서 독서나 TV 시청을 금해야 하는 건 상식이다. 가장 기본자세를 지켜야 몸의 균형을 바로잡을 수 있다. 규칙적인 수면습관은 눈 건강 유지에도 큰 도움이 된다. 실내에만 있을수록 약시가 되기 쉬우므로 인공조명을 피하고 자연광을 충분히 쬐는 것이 좋으며 자외선 차단은 필수다.
노준희 리포터 dooaium@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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