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과 밤의 기온 차가 큰 완연한 가을이다. 아침, 저녁 쌀쌀한 바람에 진한 추어탕 생각이 간절해진다. 추어탕은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초가을부터 제맛이 나는 음식이다. 단백질과 칼슘, 무기질이 풍부한 대표적인 보양식이라 원기회복에도 그만이다.
안양에서 추어탕 맛집으로 소문난 곳은 ‘남원 추어탕’이다. 남원 추어탕의 메뉴는 단촐하다. 추어탕과 통추어탕, 추어 튀김과 전골, 그리고 어린이를 위한 돈가스가 전부이다. 하지만 단출한 메뉴와는 달리 추어탕은 진하고 구수하다. 뼈째 잘 간 미꾸라지를 넣고 푹 끓인 추어탕은 첫 숟가락에 혀끝부터 속까지 뜨끈하게 데워진다. 된장과 추어의 어울림에 부드러운 시래기까지 맛있다. 더 맛있게 먹고 싶다면 보글보글 뚝배기째 끓고 있는 추어탕에 매콤한 청양고추는 살짝, 고소한 들깻가루는 듬뿍 넣어준다. 산초가루를 조금 더하면 산뜻한 향까지 입맛이 당긴다. 거기에 부추와 잘 익은 무김치 하나 곁들이면 세상 부러워질게 없다. 뜨거운 국물 때문에 ‘후루룩’ 빨리 들이키지 못해 아쉬울 뿐이다.
바삭바삭한 추어 튀김도 좋다. 튀김옷 사이 자잘한 미꾸라지가 통으로 들어있으나 특유의 감칠맛으로 아이들도 잘 먹는다. 와사비 간장에 찍어 먹으면 뒷맛도 개운하다.
반찬도 푸짐하다. 추어탕 한 그릇만 시켜도 따끈한 두부부침에 감자채 볶음 같은 하나같이 엄마의 손맛이 느껴지는 찬들로 한 상이 채워진다.
남원 추어탕은 평촌 먹자골목에 있다. 정성스런 음식 탓일까, 수많은 음식점 속에서도 유독 단골이 많은 집이다. 인근 주민들은 물론 안양 지역 동우회 분들도 즐겨 찾는다. 추어탕 8000원, 통추어탕 9000원, 추어 튀김(보통) 1만 원 선.
주윤미 리포터 sinn74@naver.com
위치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 귀인동 921 평촌 먹자골목
문의 031-387-7554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