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를 다녀와서

옛 연초 제조창, ‘익숙함 그리고 새로움’의 새 옷을 입었다

2013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 시민문화로 자리 잡아 … 추석연휴 관람객 북적북적

지역내일 2013-09-29 (수정 2013-09-29 오후 1:51:11)

지난 11일 막을 올린 2013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에 추석 연휴를 맞아 많은 관람객이 찾았다. 7회에 이어 옛 연초 제조창에 전시장을 마련해 담장을 허물고 건물 외벽에는 폐현수막으로 만든 조각보를 걸어 낡은 연초 제조창 건물이 추석빔을 입은 듯이 산뜻해 보였다. 조각보는 5개월간 시민 3만여 명이 참여해 만든 것으로 폐현수막만 2만 5000장이 들어갔다. 작가들의 작품과 시민들의 정성이 하나 된 2013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를 둘러보았다. 



제8회 청주국제공예공모전 대상 김희찬 作 ‘#9’



예술작품과 생활소품의 만남
올해로 8회를 맞은 이번 공예비엔날레는 60개국 3000여명의 작가와 6000여점의 작품을 만날 수 있는 기회다. 특히 참가한 작가들이 직접 설치하고 공예의 과거, 현재, 미래를 볼 수 있도록 전시한 것도 특징이다.
2013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 전시장 2층에 들어서면 기획전1을 만나게 된다. 기획전1은 ‘운명적 만남-Mother & Child’를 주제로 함께 살다(Care), 다투다(Survive), 넘어서다(Sublime)의 3개 섹션으로 나누어 작가의 연대기적 작품으로 구성했다. 시대성을 반영하는 공예 컬렉션을 통해 시대정신과 인간, 자연, 문화의 조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기획전2의 주제는 현대공예의 ‘용도와 표현’이다. 공예의 쓰임과 실용적 가치, 현대공예의 다양한 예술적 변화를 테마로 기획했다. 공예가 갖는 궁극적인 가치인 ‘용도’가 시대의 변화 속에서 쓰임을 전제로 본래의 형태에서 조형으로 바뀌는 과정을 4개의 공간으로 구성하여 보여주고 있다. 폴란드, 영국, 일본 등 국가와 장르에 따라서 공예에 대한 해석이 다양하다는 것을 비교해서 보여주면서 변천 과정을 전달하고 있다. 의자와 탁자 등 생활소품들이 예술적 감각의 조형 예술로 재탄생된 것을 보면 절로 감탄이 나온다.
청주문화산업단지로 이어진 ‘국제아트페어’전은 1층 컨벤션 홀에 조각, 판화, 사진, 서예 등 다양한 작품들을 전시했다. 국제아트페어전은 개인작가부스와 갤러리부스를 개별적으로 설치함으로써 작가와 거리감을 좁혀 미술시장의 변화를 꾀했다. 

관람객의 이목을 집중시킨 것 중에 빼놓을 수 없는 ‘스타크라프트’전에는 연예인 하정우의 자화상, 구혜선, 유준상의 페인팅 작품 등을 만날 수 있다. 이들 외에도 기간별로 조영남, 낸시랭, 김완선 등 21명의 여러 연예인의 작품들을 준비하고 있다.
이밖에도 공모전에는 제8회 청주국제공예공모전에서 대상을 수상한 김희찬의 ‘#9’의 전시를 비롯해, 초대국가 독일의 현대 공예, 국제산업관의 거리마켓 등과 학술심포지엄, 전시연계 교육프로그램, 공예 체험행사 및 시민 참여 프로젝트 등이 다양하게 펼쳐지고 있다.



유치원 아이들도 공예작품 감상에 열심이다


시민과 함께 하는 비엔날레..아쉬움도 남아
2013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는 그동안 1인 총감독에 의존해 기획과 전시가 모두 이루어지던 것을 탈피했다. 조직위원회가 시민 토론회와 시민들의 의견을 받아 들여 처음으로 직접 기획한 비엔날레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깊다. 또한 세계적으로 유명한 작가들의 수준 높은 작품들을 한 곳에서 관람할 수 있다는 것도 큰 장점이다.
그러나 시민 권미숙(46)씨는 “공예작품이 매우 예쁘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한데 설명이 없어 불편했다”며 “작품의 재료, 제작의도 등 작품에 대한 간단한 설명이 있었으면 작품을 이해하는데 편리하고 더 좋겠다”고 말했다. 또한 작품을 감상하는 동선이 불분명하고 다수의 작품들이 나열식으로 전시되어 있어서 차분한 감상을 하기 어려웠던 것은 아쉬운 점으로 남는다. 
2013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는 휴관 없이 10월 20일(목)까지 운영될 예정이며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관람 가능하다. 매주 금·토요일은 오후 9시까지 야간개장 한다.
문의 및 안내 277-2501~3/ www.okcj.org




윤정미 리포터 miso081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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