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교육의 문제점들을 극복하기 위한 대안학교가 늘어나고 있다. 교육부의 지원이 확대되면서 계속 증가하는 추세이다. 서울시도 이런 흐름에 발맞추어 2014년까지 대안학교 재학생을 두 배 가까이 늘리기로 했다. 대안학교의 유형은 다양하다.
기존의 교육이 교육자(어른)들의 중심임을 비판하면서 학습자(학생)들의 무한한 가능성을 믿고, 그들에게 자유를 주려는 자유학교형 대안학교, 소규모 학생들을 대상으로 지식뿐만 아니라 의식주에 관련된 기본적인 활동들을 교육 내용으로 삼는 생태학교형 대안학교, 학교 부적응 학생을 주된 대상으로 하는 재적응형 대안학교 등 아이들의 선택에 따라 다양한 학교를 만날 수 있다. 우리 집 주변에서 갈 수 있는 초중등 대안학교를 소개한다.
서울전인새싹학교(초중)
서울전인새싹학교(교장 한승권)는 초·중등 대안학교이다. 지난 2002년 강원도 춘천을 시작으로 서울시에 설립된 지는 올해로 8년째다. 이 학교의 모든 수업은 학생들의 인성교육을 바탕으로 한다. 그중에서도 특히 ‘생활수업’, ‘마음교육(마음자람)’, ‘사회성교육(더불어)’ 등의 프로그램을 진행, 인성교육에 남다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또한 학생들은 자치회의를 직접 진행하며 회의를 통해 규칙을 정하기도 한다.
‘생활수업’은 봄, 여름, 가을, 겨울의 4학기 계절별로 진행되는 이동수업이다. 3월부터 5월까지 진행되는 봄학기 이동수업은 자연과 지리, 과학 공부와 함께 생활 훈련을 한다. 6, 7월 여름학기 이동수업은 학년별로 진행되며, 서울전인새싹학교와 네트워크 학교인 경북 봉화 내일학교에서 야영 및 생활ㆍ생존 공부를 한다. 특별히 ‘예자람’ 수업이라고 칭하는 가을학기 이동수업은 ‘예(禮)’와 더불어 ‘예(禮)’를 공부한다. 겨울학기는 가을에 단련시킨 마음처럼 몸도 건강하게 지킬 수 있도록 스키, 보드와 같은 겨울스포츠를 즐긴다.
-위치: 서울시 강서구 가양3동 1488-11 원빌딩 4층
-문의: 02-2063-3333
-홈페이지: http://cafe.naver.com/seouljeonin.cafe
가톨릭대안학교 참좋은기초학교(초등)
가톨릭 정신을 바탕으로 어린이 대안교육을 실천하고 있는 ''참 좋은 기초학교''. 아이들 개성을 배려하지 않고 정해진 틀에 맞춰 지적인 면에 치중한 기존 교육에서 벗어나 종교 교육을 중심으로 한 몬테소리 교육과 자연친화적 생태교육으로 종교적 심성과 창의적 감성을 길러주는 모범사례로 자리 잡고 있다.
이 학교 어린이들은 매일 아침 가까운 능골산으로 산책을 간다. 산책에 특별한 프로그램은 없다. 흙을 밟고 햇볕을 쬐면서 자연을 벗 삼아 뛰노는 것이 전부다. 이를 통해 어린이들은 건강한 심신을 키우고 환경과 친화돼 살아가는 법을 배운다. 점심과 간식도 유기농산물을 먹는다. 또 기도생활을 통해 자연스럽게 신앙을 받아들이게 한다.
1999년 3월 문을 열 당시 12명이던 학생 수가 한 때 100여명까지 늘었다. 자녀 교육 문제로 이민을 가려다 이 학교 때문에 눌러앉은 부모도 있을 정도다. 지금은 저출산 영향으로 다소 줄어 유아부터 초등과정까지 어린이 75명을 유재은 부교장을 포함해 교사 7명이 돌보고 있다.
-위치: 서울시 구로구 고척동 166-5
-문의: 02-2684-0561
-홈페이지: http://www.chamjoeun.net/
꿈땅자연학교(초등)
숲유치원으로 알려진 꿈땅자연학교에서 유치원을 졸업한 아이들을 위해 초등대안학교의 문을 열었다. 이 학교는 꿈땅자연학교 행복한 나무를 졸업한 어린이나 대안부모 월 모임 10회 이상 참여한 부모의 자녀가 입학할 수 있다. 교육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 이후는 자유. 1~3학년은 종합적인 사고가 충분히 발달하도록 놀이중심의 교육을 하고 4~6학년은 아동의 지적 성장에 맞추어 교육을 진행한다.
모집인원은 10명. 한 학년 당 3명에 장애아동 1명, 1~6학년까지 연령통합을 할 수도 있다. 교과과정은 외국어와 한문이 중심이 되고 나들이는 등산, 놀이터, 자전거, 스케이트, 캠프, 여행, 오토캠핑이 마련되어 있다. 생태교육으로 생태관찰, 텃밭, 화초 가꾸기와 동물키우기, 나무가꾸기가 진행될 예정이다. 예능교육으로는 목공, 사진, 퀼트, 미술, 서예와 피아노, 바이올린, 연극, 태권도 등 부모님들의 재능기부로 다양한 교육이 진행된다. 꿈땅자연학교는 일본 키노쿠니 학교를 모델로한 프로젝트 형식으로 진행된다.
-위치: 서울시 영등포구 문래동2가 35 남성아프트상가
-문의: 02-2632-0113
-홈페이지: http://cafe.naver.com/dreamland2006/
사람사랑나눔학교(중등)
사람사랑나눔학교는 발달장애 청소년들에게 교육, 문화, 생활을 위한 총체적인 접근을 통해 사회의 구성원으로 성장할 수 있는 치료와 교육이 함께 이루어지는 중등과정의 대안학교다.
이 학교를 설립한 재단은 재단법인 ‘청소년과 사람사랑’ 서울시교육청으로부터 발달장애청소년 학력인정 위탁형 대안학교로 선정되어 서울시로부터 교육비와 수업료를 지원받으며 전일제로 운영되고 있다. 이곳의 학생들은 일반 중고등학교에 원적을 두며, 나눔학교에서 학기말에 출석부와 성적표를 원적학교로 보내주고 있다.
주요 커리큘럼은 배움학교, 문화학교, 직업체험, 지역공동체 프로그램이다. 배움학교를 사회구성원으로서의 소양을 갖추기 위한 프로그램이라고 한다면, 문화학교는 동아리활동을 통해 자기 삶을 즐길 능력을 길러 주는 프로그램이다. 직업체험 프로그램에서는 job-coach(대학생자원지도자)의 도움으로 직접 직업활동을 체험하며, 지역공동체 프로그램에서는 독거노인 생일 잔치, 김장 담가 드리기, 지역사회 벽화 그리기 등으로 지역사회에 기여하는 삶을 체험하고 있다.
-위치: 서울시 영등포구 신길동 215-14번지 성지빌딩 4층
-문의: 02-986-7472
-홈페이지: http://nanumhaekgyo.org/
성미산학교(초중고)
성미산 마을에서는 10년 전부터 ‘마을 만들기’를 해 왔다. 개발과 성장 대신에 생태와 돌봄을 중심으로 도시의 삶을 바꾸어 내려는 꿈을 꾸는 사람들은 함께 아이들을 키우는 공동육아 운동을 펼쳤고, 식탁의 문화를 바꾸어 내기 위해 협동조합을 만들었고, 마을 사람들의 이야기를 나누기 위한 라디오 방송국을 설립했고, 동네 아이들을 위한 문화공간을 열었다. 그리고 마침내 힘을 모아 대안학교를 만들었다. 성미산학교는 ‘마을이 학교이며 학교가 마을이다’라는 학습의 원형을 현대에 맞게 되살리려는 기획에서 비롯됐다.
공동육아 어린이집을 중심으로 십여 년 동안 지역운동을 해온 부모들이 힘을 모아 만든 성미산학교는 2백여 평 부지에 연면적 6백여 평의 5층 건물로, 운동장이 없는 대신 지하의 다목적실과 옥상 정원을 다양한 용도로 활용하고 있다.
이 학교는 초중고등 과정 통합을 지향한다. 상급학년으로 올라갈수록 생태 관련 교과와 프로젝트의 비중을 높이고 있다. 중등 과정이나 고등 과정에 진학할 때는 학습자가 자기 선택을 하도록 한다.
-위치: 서울시 마포구 성산1동 256-31
-문의: 02-3141-0537
-홈페이지: http://www.sungmisan.net/index.ph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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