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을 통한 3차원 창의력 교육‘건축 창의교육원’

공간 지각력과 창의력을 기르는데 건축만큼 좋은 교육 틀은 없다

지역내일 2013-09-25

의식주란 사람이 살아가는데 가장 필요한 세가지를 뜻합니다. 사람들은 옷(衣)과 음식(食)에 대해서는 모두가 한 마디씩 하는 전문가지요. 그런데 유독 건축(住)에 대해서는 이야기하지 않습니다. 건축이 어렵기 때문일까요? 일반인들이 접근하기 어려운 건축을 생활 속의 상식으로 쉽고 재미있게 배울 수 있는 곳이 있다고 합니다. 건축을 통해 3차원 창의력 교육을 펼치는 ‘건축 창의교육원’을 소개합니다.
유석인 리포터 indy0206@naver.com


집짓기, 아이들 창의력 발달에 도움
카페 레스토랑 미술관 공방 등 예쁘고 독특한 공간이 몰려 있는 파주 헤이리 예술마을에 ‘건축 창의교육원’이 문을 열었다. 이곳에서 건축커뮤니케이터이자 건축사인 조원용 대표가 건축을 통한 3차원 창의력 교육을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 실시하고 있다.
건축은 복합적이고 창의적인 프로그램이다. 2차원을 3차원으로 만들고, 3차원을 2차원으로 표현하는 훈련을 통해 공간 지각력과 창의력을 키울 수 있다. 함께 만드는 작업을 통해 질서와 협동심을 배우고 사회성도 길러진다. 집을 지어가는 과정이 결국 자기 인생을 지어가는 것과 비슷하기 때문이다. 조원용 대표는 2010년부터 ‘조아저씨의 건축창의체험’이란 브랜드로 어린이들을 가르쳐왔다. 조 대표는 “4년간 건축창의체험교실을 운영하면서 집짓기가 아이들 창의력 발달에 도움을 준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융합형 미래 인재를 육성하는데 건축만큼 좋은 교육 툴이 없다”고 말한다.


건축 체험에 대한 갈증 해소하고 꿈을 키우는 수업
교육원 수업은 종이와 연필을 이용한 스케치부터 미니어처 건축물 만들기, 건축에 접목된 수학과 과학의 원리 학습, 세계 주요 건축물의 역사와 구조, 디자인 이해, 3차원 입체와 조형배우기, 건축인문교육 등 큰 테마로 구성돼 있다. 빨대를 이용한 지오데식돔 만들기, 마트료시카 주택만들기, 절판구조(평면이 입체가 되고 입체가 평면이 되는)알아보기, 세계나라별 벽돌쌓기의 원리, 건축설계 도면그리기 등 개인체험과 팀 체험으로 진행된다. 현재 운영하고 있는 주말 창의영재교실은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하지만 수행능력이 있는 7세라면 개별상담 후 참여가 가능하고 중학생의 경우 고학년 반에 참여할 수 있다. 기본과정을 몇 차례 진행한 후 고급과정과 심화과정은 추후 운영할 예정이다.
초등학교 4학년인 아들과 이곳을 방문한 이은영(45)씨는 "아이가 자기도 건축가가 되고 싶은데, 첫 번째로 엄마 아빠의 집을 잘 지어주고 싶다고 했다“며 "건축에 대해 좀 더 가깝게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통해 아이가 미래의 꿈을 갖게 된 것 같다"고 소감을 전한다.
''건축창의체험''은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수업에 참여하고 있는 어린이와 청소년, 학부모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공공기관과 청소년 관련단체들의 많은 문의와 요청은 물론이고 참가한 아이들의 진지하고 흥미로워하는 반응에서 그동안 얼마나 많은 갈증이 있었는가를 느끼게 한다. 수업을 거듭할수록 건축체험 교육의 필요성을 절감하며 앞으로 더 많은 기관과 함께 협력해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보급할 계획이라고 한다.


위치: 경기도 파주시 탄현면 법흥리 1652-34 헤이리 더스텝 가족동 B37호
시간: 월요일 휴무
문의 031-945-2028
archicwy@hanmail.net  www.crearchi.com 



(미니인터뷰)  조원용 (주)건축창의체험 대표


건축 체험을 통해 
인생을 소중히 잘 지어가는 지혜를 
깨닫게 해주고 싶어요


우리는 건축물에서 살고, 건축물 사이를 옮겨가며 산다. 우리와 한시도 뗄 수 없는 이 중요한 건축에 대해 남다른 교육 능력을 가진 사람, 바로 파주시 헤이리 예술마을에 ‘건축 창의 체험’ 교실을 낸 조원용 건축사다. 그는 APEC 등록 건축사로서, 창의체험 및 다이아몬드 건축사사무소의 대표다. 직접 개발한 ‘조 아저씨의 건축창의체험’이라는 브랜드로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창의력 교육에 힘쓰고 있다.
“교육의 목표는 행복한 삶을 만드는 법을 가르치는 것입니다. 진정한 산교육이란 어떤 환경에서도 스스로를 살릴 수 있는 ‘의식주’ 교육이어야 하지요. 사람이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떠나지 않는 건축, 즉 ‘주(住)’를 통해 2차원과 3차원을 넘나드는 차원 높은 영재 교육을 진행합니다. 이를 통해 지혜와 통찰력, 그리고 실천하는 힘을 갖게 해주고, 자기인생을 소중히 잘 지어가는 법을 깨닫도록 도와주고 싶습니다.”
조 대표는 “건축이란 단순히 건물을 짓는 일이 아니라, 인간이 행복하게 살 수 있는 공간을 창조하는 행위”라고 강조한다. 행복한 삶을 보장하지 못한 건축물은 가치가 없다는 것이다. “건축은 우리의 삶을 담고 있는 공간입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건축과 공간을 어릴 때부터 체험하게 되면 아이들의 창의력과 공간 지각력, 사회성도 자연스럽게 형성됩니다. 건축을 놀이로서 경험하며, 2차원의 평면을 3차원의 공간으로 만들고, 3차원의 입체를 2차원의 평면으로 표현하는 체험을 실제로 해보면 창의력과 함께 꿈을 향한 비전이 생깁니다. 그 결과 평소의 학습 및 업무 능력도 놀라울 정도로 향상될 것입니다.”
건축이 퍼즐이라면 마지막 한 조각은 사람이라고 한다. 하지만 아직 사람을 위한 건축물을 짓는데 익숙지 못한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건축물을 올리는 데만 치중하지 말고 그 안에 사는 사람을 위한 건축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장차 우리 후손들이 잘 살 수 있도록 우리나라가 세계 최고의 건축문화 선진국이 되는 것이 그의 소원이며, 이를 위한 ‘좋은 건축주 만들기’에 그는 매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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