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송파구에 살고 있는 김 모씨(56세, 여)는 최근 사물이 뿌옇게 보여 병원을 찾았다. 그간 노안 때문에 돋보기를 착용하긴 했지만, 특별히 눈에 이상이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지 못했던 김 씨. 돋보기를 쓰면 잘 보였던 큰 글씨까지 잘 보이지 않게 되자 김 씨는 이를 계기로 노안과 백내장 수술을 함께 받기로 했다.
백내장, 노화와 자외선이 원인
사람의 눈 속에는 카메라 렌즈처럼 투명한 수정체가 들어 있다. 이 수정체는 사물을 보는 데 있어 초점을 맞추어 주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 수정체는 나이가 들거나 눈 속에 염증이 생기거나, 외상을 당할 경우 혼탁이 오고 경화되어 사물이 안개가 끼인 것과 같이 흐리게 보이게 된다. 이를 백내장이라고 한다. 일반적으로 60세 이상이 되면 전체 인구의 70%, 70세 이상이 되면 90%가 백내장 증세를 경험한다.
백내장은 시력이 서서히 떨어지며 증세가 상당히 진행되었는데도 시력이 떨어지는 것을 못 느끼는 경우도 있다. 일시적으로 근시가 오기 때문에 돋보기를 안 껴도 가까운 것이 잘 보이는 이상현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통증이 전혀 없고 초기에는 밝은 곳에서 오히려 잘 안보이고 어두운 곳에서 더 잘 보이는 주맹현상도 나타난다. 그렇다면 백내장은 왜 생기는 것일까.
흔히 백내장은 노화로 인한 질환으로 알고 있지만 장기간 자외선에 무방비로 노출될 경우 젊은 나이에도 발생할 수 있다. 실제로 최근에는 젊은 층의 백내장 발병이 늘고 있으며 원인으로 장시간 자외선 노출이 지목되고 있다. 백내장은 한번 발병하면 자연적인 치료가 힘들기 때문에 미리 예방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노안과 백내장, 특수렌즈 삽입술로 한 번에
백내장으로 인해 시력저하가 심해지면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백내장 수술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최근에는 노안과 백내장을 한 번에 해결하는 특수렌즈 삽입술이 각광을 받고 있다. 특수렌즈 삽입술은 혼탁하고 딱딱해져 제 기능을 못하는 수정체를 제거하고 인공수정체를 삽입해 노안뿐 아니라 백내장도 한꺼번에 치료하는 수술이다.
인공수정체는 여러 가지 종류가 있는데 다초점 인공수정체(Multifocal IOL)는 단초점 인공수정체와 달리 2개 이상의 초점을 맞추어 난시 ? 노안 ? 백내장을 동시에 해결할 수 있다. 다초점 인공수정체 시술은 환자 개인의 눈 상태에 맞는 도수의 인공수정체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며, 철저한 안 종합 검사를 바탕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시술에 들어가면 노안이 온 수정체를 초음파로 부순 뒤 빨대 같은 기구로 빨아내고 다초점 인공수정체를 넣는다. 임 원장은 "다초점 인공수정체 수술은 통증이나 출혈이 거의 없어 수술 후 한 시간 정도 휴식을 취한 뒤 귀가할 수 있으며, 다음날부터 바로 일상생활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백내장 수술 후 상처 부위가 완전히 아물기 위해서는 한 달 정도 회복기간이 필요하다. 수술 직후에는 안압 상승 방지를 위해 시선이 밑으로 오랫동안 고정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또 수술 후 15일 정도는 세균 감염을 막기 위해 눈에 물이 닿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음주와 흡연은 반드시 삼가며, 밝은 빛을 보면 눈부심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야외 활동 시에는 선글라스나 보안경 등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50세 넘으면 꾸준히 안과 정밀검사 받아야
성모맑은눈안과 임석범 원장은 “수정체에는 혈관과 신경이 없어 백내장이 발생돼도 통증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에 백내장 발생 여부를 자각하기 어려우므로 특별한 증세가 없더라도 50세가 넘으면 꾸준히 안과를 방문해 정밀검사를 받는 것이 백내장을 예방하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가을 날씨는 분명 여름보다 선선하지만, 자외선은 오히려 여름보다 더 강하다”며 “체감적으로 여름철에 비해서 자외선이 약하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실제로 가을철 자외선은 매우 강해 제대로 차단하지 않을 경우 눈 건강에 치명적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도움말 성모맑은눈안과 임석범 원장
박광철 리포터 pkcheol@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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