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때 꿈은 PD입니다. 하지만 지금은 더 많은 사람들을 위해 더 재미있는 일을 프로듀스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람들의 생각을 바꾸고, 인식을 깨버리고 싶습니다.”
브랜드액션 서대웅(39) 대표의 말이다.
국내 유명회사의 든든한 자리를 박차고 나와 ‘브랜드로 액션하기’를 외치고 있는 서 대표. 브랜드 홍보를 직접 실천으로 옮기고 있는 대학생들의 모임 ‘엔젤스브랜딩’의 고문을 맡고 있기도 한 그는 “대학생은 물론 고등학생들도 자신이 하고 싶은 일과 공부를 스스로 결정해야 한다”며 “‘자랑스러운 아들’ ‘부끄럽지 않은 딸’ 콤플렉스에서 벗어나 자신의 일을 당당히 실천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이디어와 실천이 그의 자산
청년 서대웅은 조금은 특별한, 그래서 남들과는 다른 사람이었다.
우연히 받게 된 방송국 팀장에게 자신의 계획과 의견을 꾸준히 메일을 보내 일하는 기회를 따내기도 하고, 그곳에서 큰 계약을 성사시켰다.
2002년 월드컵 땐 일본 응원단과의 응원한마당을 계획 성사 직전까지 진행시키기도 했다.
그의 응원문화에 대한 관심은 2006년 월드컵에도 여전했다.
당시 다니고 있던 회사의 캐릭터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풍선장갑’은 당시 ‘붉은 리본’만큼이나 핫 이슈가 됐다.
서 대표는 “풍선장갑에 회사로고나 어떤 회사관련 문구도 넣지 않았는데 그게 하나의 전략이었다”며 “당시 많은 인터뷰 요청이 있었고 실제로 기사화가 됐었다”고 그때를 기억했다.
2010년에도 그는 움직이고 있었다. 상업적인 응원이 아닌 순수한 응원을 위한 응원단 아이레즈(Ireds)를 대학생들과 함께 만들어 대학생 중심의 순수한 거리 운동에 앞장섰다. 그는 “2014년에도, 2018년에도 기업이 중심이 아닌 사람이 중심이 되는 순수 응원을 위해 현장에 있을 것이다”라고 했다.
번뜩이는 아이디어로 많은 홍보를 해오던 그의 마음속에는 늘 ‘한 회사’가 아닌 ‘많은 사람들’이 자리 잡고 있었다. ‘사람들을 즐겁게 해주고 싶다’는 바람은 그가 안정적인 직장을 박차고 나온 힘으로 이어졌다.
아이디어 아닌 ‘실천’이 중요
현재 브랜드실천협동조합인 ‘브랜드액션’의 대표이도 한 그는 ‘브랜드로 액션(실천)’하기를 강조한다. 연세대와 외국어대, 코오롱아카데미 등에 강의를 나가기도 하는 전문 강사로서 그는 대학생들에게 스펙이 아닌 스토리를 만들기 위해 직접 실천하기를 강조한다.
브랜드 홍보를 직접 실천으로 옮기는 대학생 단체인 엔젤스브랜딩(Angels Branding)의 고문으로서 그는 다양한 실천을 그들과 함께 하고 있다.
“많은 대학생들이 ‘스펙’에만 집중해 공모전 참여에 열중하고 있습니다. 홍보는 아이디어가 아닌 실천으로 보여줘야 합니다. 학생들에게 늘 강조하는 것이 바로 그것이죠. 실제로 학생들의 실천이 취업에까지 이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엔젤스브랜딩은 실천으로 큰 힘을 보여줬다. 한 사과농장의 매출액을 700% 증대시켰고, 시각장애우를 돕기 위한 점자명함운동도 많은 사람들의 관심 속에 진행되고 있다.
그는 자신의 진로와 진학을 준비하고 있는 고등학생들에게도 ‘실천’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공부나 진학은 부모님을 위한 게 아닌 자신을 위한 것입니다. 아직도 ‘자랑스러운 아들’ ‘부끄럽지 않은 딸’이 되기 위해 노력하는 학생들이 많습니다. 대학이나 학과는 결국 자신을 위한 결정이야 하죠. 자신의 미래를 위해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생각하고 또 실천하기를 바랍니다.”
Feel the unseen 콘서트로 점자명함운동에 동참
그는 다가오는 12월 큰 콘서트를 계획하고 있다. 한예종에 재학 중인 시각장애우 학생의 마림바 연주를 중심으로 토크를 겸한 ‘Feel the unseen''콘서트를 진행하는 것이다. 뜻을 같이 하는 비보이와 인디밴드도 콘서트에 참여할 예정이다.
서 대표는 “후원금이나 협찬 없이 오롯이 사람들의 참여로만 진행할 예정이다”며 “점자명함이 티켓을 대신하게 된다”고 말했다.
점자명함운동은 점자명함 수익금으로 ‘한빛맹아원’을 돕고, 점자책과 시각장애우들을 위한 미술·음악 교육프로그램을 지원하는 엔젤스브랜딩 활동. 600명에 가까운 사람들이 참여했다.
그에게 앞으로의 ‘꿈’을 물었다.
“3년 후엔 브랜드액션 스쿨을 세우고, 10년 후에는 브랜드액션 대학교를 세우는 게 꿈이자 목표”라는 답이 돌아왔다.
브랜드를 직접 실천하는 사람이라는 ‘브랜드액셔니스트(Brand Actionist)’란 말을 직접 만들기도 한 그는 자신이 “어떤 수식어나 직책이 아닌 ‘브랜드액셔니스트’로 불리기를 바란다”고 했다. 자신의 실천이 큰 변화에 일조한다는 믿음이 있기에.
점자명함제작문의 010-9675-3454
박지윤 리포터 dddod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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