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평가원 모의고사가 끝나고 수험생들이 등급 컷에 초미의 관심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4일부터 각 대학의 수시 1차 모집 원서 접수가 시작됐다. 숨 돌릴 틈 없는 입시 일정 속에서 9월 모의고사를 어떻게 현명하게 활용하느냐가 대입 당락을 가를 수 있다
9월 모의고사는 수능과 가장 유사하며 성적 분포 또한 실제 수능과 매우 비슷하다. 또한 향후 학습방향 설정의 기초가 되고, 수시 지원의 잣대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시험 결과에 대한 철저한 분석이 필요하다
◆컨디션 탓할 것이 아니라 9월 모의고사 결과 냉정히 분석해야
모의고사는 말 그대로 ''모의'' 시험이다. 실제 시험에 어떻게 대비해야 할지를 결정하기 위한 시험이라는 말이다. 시험 결과에 대한 냉정한 분석을 통해 지금과는 다른 방식의 학습을 할 수도 있고, 기존의 흐름을 그대로 이어갈 수도 있을 것이다. 어느 경우든 9월 모의고사 결과를 토대로 향후 학습 방향을 설정해야지만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을 것이다.
먼저 결과를 냉정히 분석하자. 컨디션이 나빴다든지 하는 얘기는 하지 말고, 틀린 문항들을 단원별·유형별로 분석하자.
수학의 경우 단원별 분석과 난이도별(2·3·4점 문항들을 얼마나 틀렸는가) 분석을 병행하고, 취약 단원 및 취약한 유형을 정리하고 앞으로의 학습에 해당 부분들을 집중하도록 해야 한다.
국어 및 영어의 경우 유형별로 분석하고, EBS 연계 교재의 학습이 결과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가도 정리해보아야 한다. 연계 교재 학습이 부족했다면 충분한 학습을 한 학생들에 비해 불리한 상태에서 시험을 보았다는 판단이 가능하다.
국어의 경우 화법·작문·문법·독해·문학 부분으로 나누어 어느 부분에서 약점이 많이 드러났는지를 평가하고 그에 근거해 앞으로의 계획을 잡아야 한다. 물론 전체 EBS 교재 복습 계획도 잡는 것이 좋다.
영어는 가장 어려운 유형인 ''빈 칸 추론''과 나머지 부분들로 나누어 분석하고, 나머지 부분들은 세부 유형별로 다시 분석해야 한다. ''빈 칸 추론'' 쪽에서 틀린 문제가 집중되었다면 앞으로의 기간 동안에는 해당 유형 연습을 학습 목표 첫 번째로 잡아야 한다. 또한 전체적인 EBS 교재 정리 계획이 함께 있어야 한다. EBS 교재의 학습이 충분한 경우 연계된 문제들을 신속하게 풀어낼 수 있고, 이렇게 되면 어렵고 연계되지 않은 빈 칸 추론 문제들(특히 34~36번 문항들)에 투입할 수 있는 시간이 늘어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수시의 수능우선 선발 기준과 9월 모의고사 등급 대조해봐야
수시 비중이 66%를 넘어서는 2014 입시에서 9월 모의고사의 의미는 더욱 커졌다. 많은 수시 전형들이 최저학력 기준이나 수능우선 선발조건을 활용하기 때문에 9월 모의고사 성적을 수시 지원의 가늠자로 사용하지 않으면 비현실적인, 그래서 합격 가능성이 거의 없는 수시 지원을 하게 된다.
예를 들어 수능우선 선발기준이 국·영·수의 등급 합 4이고(이는 두 개 영역은 1등급, 한 개 영역은 2등급을 받아야 한다는 의미) 최저학력 기준이 2등급 2개 영역 이상인 전형에 9월 모의고사 등급이 3~4~3~4인 학생이 지원하는 것은 매우 어리석은 일일 것이다.
9월 모의고사 성적이 거의 수능과 유사할 것이라고 전제하고 수능우선 선발 기준과 최저학력 기준을 고려한 상태에서 자신의 학생부와 논술 및 적성평가 대비 정도를 함께 고려하여 수시 지원을 하도록 하자.
모의고사 성적이 학생부에 비해 상당히 좋지 않은 학생들의 경우 최저학력 기준이 낮은 학생부 중심 전형이나 최저학력 기준이 없는 입학사정관제를 적극 고려해야 하고, 학생부에 비해 모의고사 성적이 좋은 편인 학생들은 우선선발 기준이나 최저학력 기준이 높은 논술전형이나 서류 전형, 학생부 전형들을 고려할 수 있다
◆ 모의고사 성적이 저조한 학생들을 위한 조언
오늘이 수능 56일 남은 날이다. 결코 짧은 시간이 아니란 말이다. 필자는 우리 재수생들에게 항상 이렇게 말한다. “하루에 16시간을 공부하는 너희들이 하루에 1점을 못 올리다는 것 이 말이 된다고 생각 하는가?” 이 글을 읽는 여러분도 마찬가지다. 고3이라면 16시간 또는 그 이상의 시간을 학교, 학원에서 수능공부만 하고 있지 않는가! 그럼 오늘 공부해 1점의 성적이 올랐다고, 아니 한 문제를 더 맞는다고 굳건히 믿어라!
카오스입시전략연구소 김경률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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