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수학 경시대회가 얼마 남지 않았다. 많은 학부모들이 수학경시대회의 참가 여부를 고민하고 있다.
첫 번째 이유는 결과에 대한 어른들의 두려움 때문일 것이라 생각이 든다. 정작 참여하는 아이들은 결과에 연연하지 않는다. 자신이 경시대회를 열심히 준비했고 끝까지 최선을 다한 것에 만족을 하는 아이들이 더 많다. 그러나 겉으로는 아닌 척 하며 결과에 더욱 집착하는 부모들을 보는 아이들은 과정의 소중함을 느끼지 못하게 되고 새로운 도전을 두려워하게 된다.
모든 것이 그러하듯 결과보다는 최선을 다하는 과정에 의미를 두어야 하는데 많은 부모들이 그러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나 역시 부모이다 보니 좋은 결과가 있기를 바란다. 그러나 아이의 미래를 생각한다면 결과보다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아이의 인내력에 칭찬과 격려를 아낌없이 해주어야 한다. 특히 초등학생의 경우 수학경시 대회를 준비하고 참가한다는 것 자체로만으로도 큰 박수를 받아 마땅하다.
두 번째 이유로는 초등학생의 수학경시대회 참가에 대한 필요성 때문일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꼭 나가야 하나?’ ‘나가서 무엇을 얻지?’라는 의문을 많은 학부모들이 가지게 된다.
수학경시대회를 준비하면서 참가 학생들은 많은 문제를 접하게 된다. 경시대회를 준비하면서 접하는 문제들은 틀에 박힌 계산 연습과는 상반된 개념으로, 학생들에게 문제해결 방법과 관련된 크고 작은 발견의 경험을 제공하게 되고 그런 경험을 접한 학생들은 독자적인 사고 과정을 소유하게 된다. 헝가리의 수학자 폴리아는 즉각적으로 해결할 수 없는 문제, 즉 자주성 판단력 독창성 창조성 등을 필요로 하는 문제를 많이 해결해 봐야 수학적 해결 능력이 향상된다고 주장했다. 이런 폴리아의 발견술에 근거해 문제해결을 통한 수학적 사고력 배양을 많은 학생들에게 느끼게 해 주어야 한다.
일부 학부모들은 아이들이 선생님의 풀이만 보고 그 순간에만 이해하고 자신의 것으로 만들지 못한다고 걱정한다. 문제 해결이란 수영과 같은 실제적 기능이다. 어떠한 실제적 기능도 모방과 연습에 의해서 얻어진다. 한 문제, 두 문제 선생님의 풀이를 따라하다 보면 어느새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을 배우게 되고 그렇게 수학적 사고 추론능력들을 향상하여 수학적 개념들을 포괄적으로 받아들이게 된다.
결론적으로 수학경시대회를 준비하고 참가한 학생들의 수학적 사고력은 그렇지 않은 학생보다 훨씬 우수하다는 것을 많은 학부모들은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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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민식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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