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한국사 수능 필수 결정

시험 과목 아니라 역사의식으로 접근 필요

내년 세부 시행 따라 의미 달라질 것 … 부모부터 역사의식 갖추는 것 필요

지역내일 2013-09-16

2017학년도 수능시험부터 한국사 과목이 다시 필수 과목으로 지정되었다. 수능 시험 문 이과 공통 필수에서 선택과목이 된 2005년 이후 9년만이다.
8월 27일 교육부는 ‘대입전형 간소화 및 대입제도 발전방안’을 발표하며 ‘201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부터 한국사가 사회탐구 영역에서 분리돼 수능 필수과목으로 지정된다’는 내용을 포함했다. 학생들의 역사의식을 강화하기 위한 결정이라는 설명이 뒤따랐다.
2017학년도 수능시험부터 한국사 과목이 다시 필수 과목으로 지정되었다는 교육부의 발표 이후 학생과 학부모는 새로운 교육정책에 어떻게 대비해야 하느냐로 분주하다.
중3 딸을 둔 이정미(45 천안시 쌍용동)씨는 “딸이 이번에 바뀐 2017학년도 수능을 보는 첫 세대다. 교과과정 개편으로 초등학교 때 역사를 잠깐 배우고 지났고, 수능 필수도 아니어서 중학교 때 역사에 크게 비중을 두지 않았다. 어떻게 해야 하냐”며 난감해했다. 중2 학생을 둔 한 학부모는 “현재 중2 아이들은 아예 초등학교 때 한국사를 배우지 않았다. 흐름을 파악하지 못한 거다. 그렇다면 이 아이들은 사교육에서 역사를 공부해야 하는 거냐”고 말했다.
이밖에도 ‘아이들의 역사의식을 살릴 수 있어 한국사 수능 필수를 환영한다’ ‘지금과 같이 출판사별로 국사책이 편찬되는 경우 시각에 따라 역사를 달리 받아들일 수 있어 반대다’ 등 다양한 의견이 오간다. 한국사회과교육학회 등 14개 단체는 ‘사교육비와 학습 부담을 가중시키는 한국사 수능 시험 필수화에 대해 반대한다’는 내용의 성명서를 발표하기도 했다.


교사들 “한국사 수능 필수, 아이들 역사 인식 위해 필요” =


일선 교사들은 한국사 수능 필수 과목 지정에 찬성의 목소리를 낸다. 실제 학교 현장에서 수업을 진행하는 교사들은 “아이들이 입시 과목에만 집중하고 기타 과목은 등한시하는 것이 사실이다. 입시 과목으로 지정되면 어쨌든 관심을 갖는다”고 말했다. 천안고등학교에서 역사를 담당하는 최종희 교사도 같은 의견이다. 최 교사는 “역사는 공부가 아니다. 누구나 알아야 하고, 그를 통해 역사의식을 가져야 하는 것은 학생에게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물론, 이를 위한 준비는 필요하다. 최 교사는 “지금 역사 수업은 방대한 내용에 비해 수업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사회탐구나 수능 주요 과목 등과 배점, 수업시수 등에 대해 정책을 잘 내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중 고등학교에서는 집중이수제를 통해 역사를 배운다. 천안고등학교의 경우 6학기 중 한 학기 주 5시간을 운영한다.
감돌역사교실 허진숙 원장은 “이번 수능 필수 과목 지정은 아이들 역사의식을 기르자는 의도다. 암기과목으로 전락하지 않도록 역사 수업을 어떻게 진행할 지에 대한 제도가 필수”라고 지적했다.
교과부는 한국사에 대한 흥미를 유발하고 동시에 수험 부담을 최소화하는 출제 경향을 내년 상반기 발표할 예정이다.


역사 접근, 가정에서부터 이루어져야 =


또 하나의 암기과목이 아니라 아이들의 역사의식을 기르는 ‘계기’가 되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교육전문가들은 한국사를 ‘과목’으로 여기지 말고 ‘기본’으로 여길 것을 제시한다. 또한 처음 접하는 시기와 장소가 초등 이전 가정이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허진숙 원장은 “중요 사건과 연도, 이름 등을 달달 외워야 하니 역사가 싫은 거다. 어렸을 때 간단한 책부터 시작해 재미로 접근하면 역사는 누구나 좋아하는 이야기”라고 말했다. 만화 등도 활용하면 좋다.
하지만 계속 이야기로만 역사를 이해하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 재미있는 일화 위주로만 계속 접근하면 흐름 파악에는 도움이 되지만 본격적인 공부에 들어가면 오히려 흐름을 흐리는 경우도 많다. 특히 역사드라마는 반드시 ‘허구’임을 인식해야 한다. 허 원장은 “역사 드라마는 역사적 사실 위에 재미를 높이기 위해 허구와 극적 긴장감을 높이는 이야기를 강조한 것”이라며 “그것을 역사의 주류로 파악하면 실제 중요한 흐름을 놓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아이의 역사인식 위한다면 부모가 먼저 중심 잡아야 =


이때 중요한 것이 부모의 자세다. 어렸을 때부터 역사책을 함께 읽고, 함께 이야기하면 아이는 역사를 과목이 아니라 생생한 이야기로 인식한다.
역사를 과거의 사실이 아니라 지금 현재, 앞으로도 진행되어갈 실제 삶으로 여기는 자세도 필요하다. 또한 내 나라 역사에만 매몰된 편협된 자세가 아니라 타국의 역사까지 크게 조망하는 것도 중요하다. 최종희 교사는 “국사만이 아니라 동아시아, 세계사까지 관심을 넓히다보면 아이들은 역사 속 자신을 바라보며 겸손해지고, 타인을 이해하는 시각을 갖추게 된다”고 말했다.


김나영 리포터 naymoon@naeil.com


■ 우리 아이 역사 교육 이렇게


-. 역사를 접할 때 가장 좋은 방법은 엄마를 통하는 것이다. 엄마가 책을 읽어주거나, 책 내용을 함께 이야기하는 식으로 아이가 관심을 기울일 수 있게 해야 한다.


-. 가족여행은 좋은 기회다. 꼭 박물관, 유적지 등을 찾아야 한다는 선입견을 버리고, 잘 모르고 넘어갈 수 있는 장소 등을 찾는 것도 아이들에게 좋은 경험이다. 
 
-. 아는 내용이 많지 않다고 해서 아이와 역사에 대한 대화를 피할 필요가 없다. 엄마가 아는 단순한 내용 하나를 알려주어 모티브를 주고, 나머지는 아이들이 알아서 찾는 방식도 좋다.


-. 학교의 역사과목을 충분히 활용해야 한다. 책으로, 체험으로 흐름을 익혔다면 그 안의 구체적인 내용은 역사과목을 통해 채울 수 있다. 내신 준비는 역사적인 내용과 사실을 확인하는 시간이다.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닫기
(주)내일엘엠씨(이하 '회사'라 함)은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고 있으며, 지역내일 미디어 사이트와 관련하여 아래와 같이 개인정보 수집∙이용(제공)에 대한 귀하의 동의를 받고자 합니다. 내용을 자세히 읽으신 후 동의 여부를 결정하여 주십시오. [관련법령 개인정보보호법 제15조, 제17조, 제22조, 제23조, 제24조] 회사는 이용자의 개인정보를 중요시하며,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습니다.
회사는 개인정보처리방침을 통하여 회사가 이용자로부터 제공받은 개인정보를 어떠한 용도와 방식으로 이용하고 있으며, 개인정보보호를 위해 어떠한 조치를 취하고 있는지 알려드립니다.


1) 수집 방법
지역내일 미디어 기사제보

2) 수집하는 개인정보의 이용 목적
기사 제보 확인 및 운영

3) 수집 항목
필수 : 이름, 이메일 / 제보내용
선택 : 휴대폰
※인터넷 서비스 이용과정에서 아래 개인정보 항목이 자동으로 생성되어 수집될 수 있습니다. (IP 주소, 쿠키, MAC 주소, 서비스 이용 기록, 방문 기록, 불량 이용 기록 등)

4) 보유 및 이용기간
① 회사는 정보주체에게 동의 받은 개인정보 보유기간이 경과하거나 개인정보의 처리 목적이 달성된 경우 지체 없이 개인정보를 복구·재생 할 수 없도록 파기합니다. 다만, 다른 법률에 따라 개인정보를 보존하여야 하는 경우에는 해당 기간 동안 개인정보를 보존합니다.
② 처리목적에 따른 개인정보의 보유기간은 다음과 같습니다.
- 문의 등록일로부터 3개월

※ 관계 법령
이용자의 인터넷 로그 등 로그 기록 / 이용자의 접속자 추적 자료 : 3개월 (통신비밀보호법)

5) 수집 거부의 권리
귀하는 개인정보 수집·이용에 동의하지 않으실 수 있습니다. 다만, 수집 거부 시 문의하기 기능이 제한됩니다.
이름*
휴대폰
이메일*
제목*
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