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포터가 직접 방문!

잠원 래미안 분양현장을 가다

지역내일 2013-09-16

지난달 전셋집을 알아보던 리포터는 그야말로 ‘대란’이라는 말을 실감했다. 전셋집 자체가 거의 없었고 나와 있는 대부분은 월세. 그래서 맘에 드는 집을 고른다는 것은 언감생심. 아주 만족스럽지는 않았지만 우여곡절 끝에 전셋집을 계약했다. 하지만 이사 가기 전부터 ‘2년 후에는 또 얼마나 올라가려나’가 걱정이었다. 집값 근사치에 육박하는 전세 값을 보고 있자니 집을 하나 사는 것이 차라리 더 속은 편하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이런 분위기에서 잠원동 첫 번째 재건축 단지가 일반 분양을 한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분양 자격이 되는 청약통장은 없었지만 분양권 전매가 가능하고 무엇보다 주변의 같은 평형의 아파트시세보다 저렴한 분양가가 눈에 띄었다. 현장 분위기는 어떨지 궁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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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적거리는 사람들, 뜨거운 관심
잠원 래미안 모델하우스가 있는 문정동에는 사람들로 북적거렸다. 분양상담을 하려고 해도 20여명 이상은 기본으로 기다릴 정도였다. 학군 수요가 있어서인지 어린 아이들을 데리고 온 젊은 부부들이 방문객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듯싶었다. 아무래도 잠원동의 특성상 초, 중, 고생들을 둔 학부모의 수요가 많은 것으로 보였고, 흔히 말하는 투기나 부동산으로 돈을 벌어보겠다는 사람들, 혹은 부동산 떴다방 같은 것과는 분위기가 사뭇 달라보였다.
분양 현장에서 만난 이영숙(40세, 반포동) 씨는 “지금 살고 있는 아파트의 전세 값이 정말 무시무시해요. 전세 값이 이 곳 분양가와 똑같고, 또 전세가 점점 없어지는 데다 그만큼 전세 값이 더 올라갈 것 같아 차라리 분양을 받는 것이 더 속 편하겠다는 생각이 드네요”라고 말했다.
실제 잠원 래미안과 비교가 되는 반포 자이나, 래미안 퍼스티지의 전세 값은 ?잠원 래미안 분양가와 얼추 비슷한 수준이었다. 평당 분양가가 2천 987만원으로 층에 따라 8억 8천에서 10억 5천만 원으로 같은 평형의 비교가 되는 다른 아파트의 시세보다 1억~2억 이상 저렴했다. 물론 단지 규모나 위치 접근성에 비해서 잠원 래미안이 조금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지만 새로운 아파트가 얼마 없는 이곳 잠원동에서는 서로 비교 대상이 되는 것은 어쩔 수 없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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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4베이, 스마트 주거 환경, 부럽다!
2016년 5월 입주 예정인 잠원 래미안은 총 7개동 843세대 중 126세대를 일반분양한다. 35층 고층아파트 중형단지로 기본적으로 30~40년씩 된 재건축 아파트가 대부분인 잠원동에서 당분간 랜드 마크가 될 가능성은 높아보였다.
취득 후 5년간 양도세 면제, 전매제한이 없어 계약 후 분양권 전매 가능, 또 중도금 이자 전액 후불제 등도 매력적이었다. 일반분양은 대부분 84㎡에 집중되어 있고 ·3베이의 A타입 36세대, 4베이 B와 C타입이 각각 47세대, 41세대를 일반 분양한다. 아파트는 그저 정사각형의 네모반듯한 구조라고만 생각했었는데, 길쭉한 직사각형에 ㄱ자로 개방된 베란다 구조, 자녀들의 공부방을 안방과 분리해 독립성을 보장하는 구조에 주방과 거실이 통합된 4베이 구조는 조금 낯설어 보였다. 또 여기 저기 붙박이로 자리한 수납공간에 확장세대에게 주어지는 아일랜드 식탁, 최첨단 보안시설에 조명, 난방, 가스 등의 원격 조정이 가능한 홈 네트워크 시스템, 거기에 단지 내 수영장, 골프장, 헬스클럽, 독서실 등은 부러운 주거환경이었다. 강남 서초지역의 오래된 아파트만 전전하며 살았던 리포터에게는 요즘 새 아파트의 편리성과 새로운 공간 디자인이 그저 신세계처럼 보였다.


과연 전세난이 해소될까?
지난 8월 28일 발표된 전월세 대책은 전세로 몰리는 수요를 여러 세제혜택과 대출지원을 통해 매매로 돌려보자는 취지다. 이런 대책은 기존 주택 매매보다는 신규 분양현장에 대한 뜨거운 관심으로 나타나고 있는 양상이다. 래미안 분양현장 한 관계자는 "잠원 래미안은 아무래도 학군 수요가 계속해서 있을 것이고, 또 동네 자체가 지나치게 전세 값이 비싸게 형성되어 있는 가운데 거주를 목적으로 하는 실수요자들이 많아서 인기리에 분양이 될 것은 분명합니다. 특히 시세보다도 저렴한 분양가 때문에 많은 관심을 받고 있지요."라고 말해 분양시장이 활발해질 것이라는 기대감을 표했다.
반면 잠원동 가나 부동산 대표 김미숙씨는  "지나치게 높게 형성된 전세 값이 수요자들을 매매로 눈을 돌리게 하는 것은 어느 정도 효과가 있어 보입니다. 하지만 이런 수요가 지금 고가로 형성되어 있는 전세값 자체를 낮추거나 침체된 매매시장을 활성화시키기에는 부족해보입니다. 다만 입지 조건이 좋거나 혹은 저렴한 분양가 등 분명한 메리트가 있는 곳 위주로 매매가 조금씩 분위기가 살아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렇다고 이런 분양현장의 분위기가 지금의 전세난을 해결할 수 있다고 하기는 조금 힘들어 보입니다. 실제 시장에서는 점차 전세물건 자체가 없어지고 월세가 많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신규 분양이 넘쳐나는 수요를 감당하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라고 말하면서 분양시장의 뜨거운 관심이 지금의 전세난 해결에는 부족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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