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쿨버스 청주외국어고등학교 순수교육봉사동아리 ‘마중물’

“우리도 어엿한 선생님!”

학생들의 자발적, 적극적인 활동 … 청주복지재단 시민복지프로그램 우수상 수상

지역내일 2013-09-15 (수정 2013-09-15 오후 5:55:02)




매주 토요일 오전 10시. 남청주지역아동센터의 영철(가명, 중1)이는 ‘특별한 선생님’을 기다린다. 책도 읽어주고 게임도 같이 해주고 이야기도 하며 영어, 중국어도 가르쳐주는 선생님. 누구보다 마음을 잘 알아주는 친구 같은 선생님. 바로 ‘고딩 쌤’이 오는 날이다.



“고등학생이 어리다구요? 여기선 훌륭한 멘토 쌤이죠~”
청주지역 고등학생들이 지역아동센터 초등학생들의 멘토로 활동하고 있어 화제다.
청주외국어고등학교의 ‘마중물’ 동아리 학생들이 바로 그 주인공. 마중물은 다양한 분야의 재능과 봉사열정을 가진 청소년들이 초, 중학생 동생들에게 지식과 재능을 기부하는 순수 교육봉사 동아리다.
마중물은 다소 형식적으로 치우치기 쉬운 청소년들의 봉사시간을 보다 의미 있게 보내기 위해 지난해 4월 만들어졌다. 현재 36명의 학생들이 5군데 지역아동센터 아이들 멘토로 활동하고 있다. 매주 토요일 3시간동안 일대일로 지역아동센터 아이들과 공부도 하고 정서적인 조언도 하는 등 학습 멘토링 역할을 하고 있다. 남청주지역아동센터의 윤의식 센터장은 “청주외고 학생들은 중국어 등 센터 아이들이 쉽게 접할 수 없는 분야를 가르치고 있다”며 “다른 학교와는 달리 특색있는 활동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청주외고 마중물은 최근 청주복지재단 시민 복지 프로그램 공모에서 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강상무 교장은 “아이들이 자발적으로 열심히 봉사하고 있어 너무 대견하고 고맙다”며 “앞으로 지원할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 최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멘토 역할 통해 학교생활도 더 잘 하게 돼
36명의 마중물 학생들은 지역아동센터 아이들과 함께하기 위해 자신이 학원이나 학교에서 배웠던 것을 나름대로 정리하고 보다 효율적인 교수방법도 고민한다. 교육봉사 동아리 설립을 처음으로 제안한 남경훈(영어과 3) 군은 “그동안 학원이나 학교에서 배웠던 것을 접목시켜 아이들에게 알려준다”며 “내가 먼저 해봤기 때문에 아이들이 어려워하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아이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설명하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특히 외국어고등학교의 장점을 최대한 살려 영어는 물론 중국어, 일어, 불어 등 초등생이 쉽게 접할 수 없었던 외국어도 가르치고 있다.
하지만 마중물 학생들은 지역아동센터 아이들과 함께하는 시간을 통해 도움을 받은 사람은 아이들이 아닌 바로 자신이라고 입을 모은다. 명해인(영어과 2) 양은 “프로그램 이름을 ‘성장하는 나무 투랑’이라고 지었는데 실제로 성장하는 사람은 우리들”이라며 “선생님 역할을 하다 보니 선생님들의 마음이 저절로 이해가 가고 마중물 활동을 통해 학교생활도 좀 더 잘 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마중물 지도교사 조정자 교사는 “옛말에 가르치면서 배운다는 말이 있듯이 아이들의 태도가 많이 달라졌다”며 “아이들이 학습적인 면이나 정서적인 면에서 많이 성장했다”고 전했다. 




책임감, 성실성 배울 수 있는 마중물
많은 봉사동아리와 마찬가지로 마중물 또한 회원들의 자발성과 성실성, 책임감이 필수조건이다. 조정자 교사는 “봉사 동아리가 잘 운영되기 위해선 학생들의 성실하고 책임있는 행동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그래서 마중물의 규율은 엄격하다”고 전했다. 실제 3번 이상 결석할 경우엔 회원자격이 박탈된다고. 지난학기엔 4명이나 제명되기도 했다. 고등학생이니만큼 공부 때문에 활동에 있어서 많은 제약이 있지만 이런 사정을 다 봐 주다 보면 사실상 운영이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조 교사는 “이 또한 학생들 스스로 결정한 방침”이라며 “다른 동아리와는 달리 아이들이 매우 적극적이고 활동의 대부분을 스스로 운영, 결정하고 있어 아이들의 만족도와 성취도도 그만큼 높다”고 말했다.
강상무 교장은 “앞으로도 마중물을 계속 발전시켜 아이들이 대학에 진학한 이후에도 대학과 고등학교가 연계해 활동하는 봉사동아리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최현주 리포터 chjkbc@hanmail.net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닫기
(주)내일엘엠씨(이하 '회사'라 함)은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고 있으며, 지역내일 미디어 사이트와 관련하여 아래와 같이 개인정보 수집∙이용(제공)에 대한 귀하의 동의를 받고자 합니다. 내용을 자세히 읽으신 후 동의 여부를 결정하여 주십시오. [관련법령 개인정보보호법 제15조, 제17조, 제22조, 제23조, 제24조] 회사는 이용자의 개인정보를 중요시하며,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습니다.
회사는 개인정보처리방침을 통하여 회사가 이용자로부터 제공받은 개인정보를 어떠한 용도와 방식으로 이용하고 있으며, 개인정보보호를 위해 어떠한 조치를 취하고 있는지 알려드립니다.


1) 수집 방법
지역내일 미디어 기사제보

2) 수집하는 개인정보의 이용 목적
기사 제보 확인 및 운영

3) 수집 항목
필수 : 이름, 이메일 / 제보내용
선택 : 휴대폰
※인터넷 서비스 이용과정에서 아래 개인정보 항목이 자동으로 생성되어 수집될 수 있습니다. (IP 주소, 쿠키, MAC 주소, 서비스 이용 기록, 방문 기록, 불량 이용 기록 등)

4) 보유 및 이용기간
① 회사는 정보주체에게 동의 받은 개인정보 보유기간이 경과하거나 개인정보의 처리 목적이 달성된 경우 지체 없이 개인정보를 복구·재생 할 수 없도록 파기합니다. 다만, 다른 법률에 따라 개인정보를 보존하여야 하는 경우에는 해당 기간 동안 개인정보를 보존합니다.
② 처리목적에 따른 개인정보의 보유기간은 다음과 같습니다.
- 문의 등록일로부터 3개월

※ 관계 법령
이용자의 인터넷 로그 등 로그 기록 / 이용자의 접속자 추적 자료 : 3개월 (통신비밀보호법)

5) 수집 거부의 권리
귀하는 개인정보 수집·이용에 동의하지 않으실 수 있습니다. 다만, 수집 거부 시 문의하기 기능이 제한됩니다.
이름*
휴대폰
이메일*
제목*
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