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악산 구조 천사 ‘치악산산악구조대’

산악 구조에서 시민안전교육까지 다양한 활동 펼쳐

지역내일 2013-09-13 (수정 2013-09-13 오후 2:40:03)



 시민들에게 심폐소생술을 가르치고 있는 구조대 대원들




원주시민들이 가장 많이 오른다는 봉화산에 치악산구조대가 떴다. 험하지 않아 어린아이들도 쉽게 오를 수 있는 봉화산에 웬 일로 산악구조대가 나타났을까? 그 이유를 알기 위해 이른 새벽 리포터가 짙은 안개를 헤치며 현장을 직접 찾았다.




● 아는 게 약이다

치악산산악구조대 조원택 구조대장은 “지난해 처음으로 원주시민을 상대로 시민안전산행교실을 시작해 올해로 2회째다. 등산화 끈 묶기나 올바른 지팡이 사용법, 심폐소생술 등 안전한 산행을 위해 꼭 필요한 지식들을 많은 시민들에게 알려주기 위해 행사를 열게 됐다. 산에 자주 가는 사람들은 이곳저곳에서 교육을 받지만 운동을 목적으로 산에 오르는 이들은 안전산행교육을 받을 기회가 적다”며 원주 시민들이 가장 많이 오르는 봉화산에서 안전산행교실을 열게 된 경위를 밝혔다.

이른 아침 산에 오른 시민들에게 일일이 찾아가 안전산행 책자를 나눠주며 심페소생술도 배우고 체험해 볼 것을 권하는 구조대원들의 표정은 영락없는 천사다.

최기희(59·단계동)씨는 “지팡이는 힘들지 말라고 짚는 정도로만 알고 있었는데 올라갈 때는 지팡이를 짧게 해  ‘ㄴ’자가 되도록 짚고, 내려올 때는 지팡이의 길이를 길게 해야 하는 것과 끝에 달린 끈에 손을 넣은 상태로 지팡이에 힘을 주어 몸을 앞으로 나가게 하는 사용법을 제대로 알고 보니 높은 산에 갈 때 꼭 지팡이를 짚고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심폐소생술을 배우고 직접 해보니 긴박한 상황이 닥치면 할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이 생겼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남현(59·단계동)씨는 “산을 좋아하는 사람들을 위해 구조대원들이 직접 나서서 가르쳐주니 너무 감사하다”며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 일요일이면 나타나는 치악산 천사들 

치악산산악구조대는 원주시에 거주하면서 산을 좋아하는 마음이 따뜻한 사람들이 모여서 만든 비영리 민간단체다. 일요일마다 치악산에 오르며 길이 심하게 훼손되거나 파인 곳은 없는지 모니터링 해 치악산국립공원에 알려 바로잡도록 하는 일과 환경 정화 활동, 응급 구조  활동을 한다.
조 대장은 “산을 오르다가 몸이 불편해도 먼저 도와달라고 요청하지 않는 이들이 많다. 그럴 때 먼저 다가가 불편한 이들을 돕는다. 순찰 산행 중에 119나 공단에서 연락이 오면 바로 구조 현장으로 출동한다”고 전했다.
정미경(50) 대원은 “산을 좋아해서 자주 다니다가 좋은 일도 하고 싶어 구조대 활동을 하게 됐다. 이제는 가족들도 내 스케줄에 맞출 만큼 삶의 큰 부분이 됐다. 응급 현장에서 구조 활동을 무사히 마치고 환자를 헬기에 실어 보냈을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 이제는 산과 하나가 된 것 같은 느낌”이라고 말했다.
백영기(51) 부대장은 “주중에 직장에 나가 일하고 일요일에 산악구조대 활동을 한다. 이제는 주말마다 산에 오르지 않으면 몸이 근질근질하다. 구조대 활동이 삶의 활력이 돼 뭐든 열심히 하게 된다”며 산악구조대 활동에 대한 애착을 드러냈다.




● 산행객 위한 다양한 활동 이어져 

치악산산악구조대는 강원도와 원주시,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의 후원을 받아 해마다 대학생과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산행교실을 열고, 안전산행에 대한 교육과 더불어 환경정화 봉사활동도 하고 있다. 이 뿐 아니라 1월 1일 해맞이 산행행사로 등반객들에게 떡국을 제공하고, 산행이 급증하는 10월이 되면 치악산 정상에 응급처치소를 마련해 지나가던 산행객의 불편한 다리를 마사지 해주기도 하고, 파스도 뿌려주어 안전하게 내려갈 수 있도록 돕는다.

산악구조대 자체적으로도 매년 광역응급의료센터에서 응급구조에 관련된 과정을 이수하고 계절별로 발생할 수 있는 응급처치 훈련, 암벽훈련도 받는다.  

치악산산악구조대는 상시 회원을 모집한다. 산을 좋아하는 원주시민이면 누구나 준회원으로 가입이 가능하고 3~6개월 동안 적극적으로 활동하면 정회원으로 활동할 수 있다.

문의 010-2504-1764
최선미 리포터 ysbw@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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