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2일 안양YWCA에서 안양여성인력개발센터 잡(JOB) 동아리 중간보고회가 열렸다. 잡 동아리는 안양여성인력개발센터가 경력단절 여성들의 경력개발과 일자리 창출을 돕고자 지난 3월 공모를 통해 선정한 4개 동아리로 중간보고회를 통해 지난 6개월간 활동을 점검하고 화합하는 시간을 가졌다.
선정된 잡 동아리는 청소년진로코칭강사 ‘꿈이룸’, 아동요리지도사 ‘키즈쿠킹스토리’, 체험학습강사 ‘마당을 나온 암탉’, 논술강사 ‘술술논술’ 동아리로 4월부터 활동을 시작하여 6개월이 지난 9월 현재 다양한 활동을 통해 새로운 미래를 설계하고 있었다.
잡 동아리 매니저 김정림 씨는 “대부분의 취업상담이나 주부재취업 관련 지원 사업이 개별 취업지원이나 교육프로그램 위주로 진행되었다면 이번 동아리 지원은 취업의지가 있고 미래를 설계하고자 하는 의지를 가진 사람들이 스스로 동아리를 결성하고 자발적인 활동을 이루어나가는 것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라며 “자발적으로 결성한 동아리여서 인지 활동이 적극적이고 같은 고민이 나누는 사람들이 모여 결속력이 좋다”고 말했다.
안양여성인력개발센터에서는 선정된 잡 동아리에게 스터디 모임 장소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이고 동아리 활동에 필요한 비용을 지원하고 있다. 또한 각 동아리별로 필요한 교육이나 실습에 필요한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고.
자발적인 동아리, 센터지원으로 한 걸음 더
아동요리지도사들의 동아리인 ‘키즈쿠킹스토리’의 경우 안양여성인력개발센터의 국비지원 직업훈련 과정의 하나로 개설된 아동요리 과정을 마친 아동요리지도사들이 모여 만든 동아리로 신메뉴 개발 뿐 아니라 요리실습, 회원 간의 품앗이 교육이나 요리 품평이나 토론 등을 통해 아동요리지도사로서의 능력개발을 하고 있으며 지역아동센터 자원봉사 등을 통해 경력개발을 하고 있다. 아동요리지도사 과정을 갓 수료한 초보 지도사들의 경우 먼저 일하고 있는 선배 지도사들의 보조강사 역할을 통해 경력개발도 하고, 지속적인 교류와 스터디를 통해 아동요리지도사로서의 꿈을 실현해 나가고 있다.
센터에서는 아동요리 메뉴개발에 필요한 장소와 재료에 드는 비용을 지원한다. 키즈쿠킹스토리 서미현 회장은 “요리메뉴개발은 장소 제공이 필수 인데, 안양여성인력개발센터는 조리시설을 갖춘 실습실이 있어 정말 좋다”며 “요리재료 비용도 지원을 받기 때문에 개인이 부담하며 할 때 보다 훨씬 다양하게 실습을 할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청소년 진로코칭 강사 동아리 ‘꿈이룸’은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청소년진로코칭 강사와 예비강사들의 동아리로 안양여성인력개발센터에서 국비지원과정인 ‘방과후지도사(자기주도학습)’과정을 수료한 후 진로코칭으로 전망을 갖고 개별적으로 진행하던 ‘꿈이룸진로코칭 연구회’가 동아리로 확대되면서 예비강사들을 신입회원으로 받아 구성되었다.
꿈이룸은 4월부터 매주 모임을 통해 신입회원들 교육 및 스터디를 진행하고 지난 7월과 8월에는 초등학교와 도서관 등에서 진로수업을 진행했으며 신입회원들은 보조강사를 거쳐 현재 지역아동센터 자원봉사를 통해 초등생과 중등 진로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꿈이룸 조윤희 씨는 “처음에는 강의를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아이들 앞에서 말은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두려운 마음이 앞섰는데 막상 수업을 하고 나니 한고비를 넘긴 기분”이라며 “부족했던 부분을 보완하고 공부를 더해 청소년진로코칭 전문가로서의 꿈을 이루고 싶다”고 말했다.
같은 곳을 바라보고 함께하는 동아리는 든든한 지원군
키즈쿠킹 동아리나 진로코칭 동아리 외에도 체험강사 동아리인 ‘마암(마당을 나온 암탉)’은 현재 회원 대부분이 잡 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취업을 하고 교육을 받는 중이다. 마암은 체험강사 동아리인 만큼 대부분의 활동이 외부활동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주변의 산과 들 뿐만 아니라 궁궐 및 문화재가 있는 곳으로 실제 실습을 나가며 활동이 이루어진다. 그래서 인지 회원간의 유대관계가 남다르다고.
마암의 박서연 부회장은 “동아리 활동을 통해 회원간 서로 공감대가 형성되어 너무 좋다”며 “동아리 활동을 통해 새로운 일을 찾는다는 기대감도 있지만 무엇보다도 같은 고민을 하는 사람들과 함께 할 수 있어서 좋다”고 말했다.
많은 주부들이 막연하게 뭔가 일을 해볼까 하고 고민은 하지만 실제 행동에 옮기기는 쉽지 않다. 고민 끝에 각종 교육을 듣거나 취미활동으로 연결해 보려고 해도 그 의지를 이어가는 것 또한 어렵다. 하지만 잡동아리 회원들은 스스로 활동을 만들어가며 미래를 설계하고 있었다. 꿈이룸 김연경 씨는 “막연하게 청소년 진로코칭에 대해 고민은 하고 있었지만 작년에 교육을 받은 후 고민만 하다 1년이 훌쩍 지나갔다”며 “동아리 활동을 통해 새로 힘을 얻고, 강사로서 도전해 볼 수 있게 됐다”며 뿌듯해 했다.
안양여성인력개발센터 직업상담사 양희정씨는 “매주 빠지지 않고 나와 스터디를 하고 활동을 하는 모습을 보면 무엇을 더 지원해 줄지 고민하게 된다”며 “잡동아리 지원사업이 올해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내년에도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더 많은 잡 동아리들이 활성화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누가 찾아주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찾고 함께 활동하는 동아리, 그것도 취미가 아니라 새로운 일에 대한 도전을 함께 하는 잡동아리 회원들. 그들의 모습에 열정이 느껴진다.
신현주 리포터 nashur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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