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업이 끝나면 숙제도 하고 도서관에서 골라 준 재미있는 책도 편안하게 읽을 수 있는 곳.
때로는 엄마들이 준비한 인형극도 보고 감동적인 영화도 볼 수 있는 곳.
동화 읽고 그림도 그리고 연극놀이도 하고 독서 신문도 만드는 독서 교실 프로그램이 있는 곳.
교실 밖을 나와 사회, 자연 시간에는 도서관에서 관련된 자료와 책을 찾아보며 공부할 수 있는 곳.
방학에는 박물관 견학이나 생태 체험 학습, 작가 탐방 프로그램도 있는 곳.
학교 도서관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학부모나 아이들이라면 한 번쯤은 이런 도서관을 꿈꿔 본다.
이런 학교 도서관은 꿈만은 아닐 것이다. 학부모가 중심이 되어 학교 문화의 구심점으로, 학교 교육의 중심으로 학교 도서관을 바꿔 보려는 학교들이 늘어나고 있다. 김포에도 이런 아이들의 천국이 될 희망 속의 도서관을 꿈꾸는 학교가 있다. 바로 김포 서초등학교 도서관이다.
노란 개나리 담장이 너무나 예쁜, 더군다나 담장 안 운동장에서 흙먼지 풀풀 날리며 놀고 있는 아이들의 모습은 더욱 활기차 보인다.
서쪽 현관을 통해 들어가니 바로 1층에 도서관이 있다. 사서 선생님과 도서관 도우미 엄마들은 책 정리에 손길이 바빴다. 아담하지만 잘 정돈된 서가와 인터넷 부스 컴퓨터 검색대 편안하게 보이는 열람석까지 깔끔하고 아늑한 공간이 저절로 책 읽는 분위기로 이끄는 듯했다.
김포 서초등학교 도서관은 3년 전만해도 이름뿐인 도서관을 그야말로 학부모들의 땀으로 일궈 내 만든 도서관이다. 3년 전, 도서관이라고는 하지만 책들은 ‘장식품’에 불과한 곳이었다.
학교 교육의 중심이 되어야 할 도서관이 이렇게 잠자고 있는 것에 문제를 느낀 학부모 몇몇이 팔을 걷어 부쳤다. 원래 교실 하나로 운영됐던 도서관을 그 옆 창고를 뜯어내면서 도서관 공간을 확보했다. 이어 발전기금과 도서 바자회를 통해 예산을 마련하고 도서관 환경 구성과 책을 구입했다. 맞춤법에 어긋나는 책 좋지 않은 책들은 과감히 버리는 등, 책을 고르는 서가 정리는 매우 힘든 일이었다고 한다.
또한 전산시스템으로 모두 바꾸고 전문적인 사서 교사도 두었다. 거의 3년이라는 기간에 걸쳐 이제야 비로소 학교 도서관다운 모습으로 만들었다고 한다. 여기에는 전 교장 선생님의 의식도 많이 작용했고 무엇보다도 열성적인 학부모들이 중심이 되어 활성화를 이룬 노력의 결과물이었다.
3년째 독서봉사회에서 일하고 있는 이영미씨(현 독서봉사회 회장)는 “사실 그 동안 눈물나게 힘들고 애썼던 선배들이 아니었으면 도서관 기능을 회복하기는 힘들었을 거예요. 저는 아무 한 것도 없이 이 자리에 서게 된 게 너무 미안할 뿐이죠”라며 겸손해 한다.
독서봉사회 학부모들은 한 달에 한 번씩 모임을 갖는다. 아이들이 읽을 좋은 책도 고르고 도서관 운영과 관련된 일을 논의한다.
현재 57명의 독서봉사회 엄마들은 자부심이 대단하다. 막강한 힘을 자부하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었다. 다른 학교에서는 책 선정이 교사의 전유물인데 반하여 이 학교는 학생과 학부모들이 교사와 함께 모든 책 선정에 참여하고 있다.
이에 임은주씨(현 독서봉사회 부회장)는 “도서관을 살리는 과정에서 책 선정을 두고 선생님들과도 많은 갈등도 겪어야 했어요. 내 아이에게 오는 피해가 있더라도 다른 많은 아이들을 위해 좋은 책을 주어야 한다는 생각들을 한 거죠. 우리 학교는 그래서 좋은 책들로 가득 차 있어요”라며 즐거워한다.
김포 서초등학교 도서관 독서교육 자율시범 학교로 선정
김포 서초등학교 도서관은 올 해 경기도 독서교육 자율시범 학교로 선정됐다. 무려 장서가 1만여 권에 달한다. 하지만 박민홍 교장은 학생 1인당 10권 이상은 확보하여 최소 2만권 이상의 장서를 좋은 책으로 확보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한다.
올해에는 교육과정의 목표와 연관된 도서들을 찾아 내 수업에 활용시킬 계획이라고 한다. 더불어 서쪽 현관 계단 틈새를 이용해 층마다 작은 서가와 의자, 책상을 두어 언제라도 책을 가까이 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 계획이다. 실제로 중앙 현관에 위치한 작은 서가는 둥글게 배치한 의자와 그 중심의 원형 서가가 꼭 카페 분위기를 연상케 하는 또 다른 작은 도서관의 모습을 갖추고 있었다.
아이들 프로그램으로는 한 달에 한 번, 반마다 1명씩 다독 왕 시상을 하고 학년별로 선정된 책을 읽고 인터넷을 통한 독서퀴즈 대회를 한다고 한다.
다른 학교에서도 도서관 살리기에 관심 있는 엄마들을 위해 임은주씨는 “학교도서관은 반드시 살려야 합니다. 문제 의식을 가진 엄마부터 시작해 한 반에서 한 명이라도 뜻이 있는 엄마들의 힘을 모으는 게 중요하죠. 우리 학교 도서관에 어떤 책들이 있나 조사해 보고 도서선정 작업을 잘 해 나가야 합니다”라는 조언을 해 주었다. 이 밖에도 전문 사서교사 확보는 학교 도서관 운영과 관리를 체계화 있게 하기 위해 꼭 필요하다고 한다. 학부모들이 무엇을 도와주려고 해도 전문성이 모자라니 힘들어하고 주저앉게 된다고 한다.
보다 더 효과적으로 도서관을 어떻게 운영할 것인가, 더 좋은 독서환경을 아이들에게 어떻게 줄 것인가는 앞으로 이 학교 도서관이 지고 가야 할 남은 과제일 것이다.
도서관을 중심으로 뛰어 놀고 생각하고 창조적인 문화를 살릴 수 있는 공간으로 튼튼하게 자리 잡길 진심으로 바라면서 도서관 살리기에 관심 있는 다른 학교 학부모들에게도 많은 힘이 되어 주었으면 한다.
최선미 리포터 mongsil0406@hanmail.net
때로는 엄마들이 준비한 인형극도 보고 감동적인 영화도 볼 수 있는 곳.
동화 읽고 그림도 그리고 연극놀이도 하고 독서 신문도 만드는 독서 교실 프로그램이 있는 곳.
교실 밖을 나와 사회, 자연 시간에는 도서관에서 관련된 자료와 책을 찾아보며 공부할 수 있는 곳.
방학에는 박물관 견학이나 생태 체험 학습, 작가 탐방 프로그램도 있는 곳.
학교 도서관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학부모나 아이들이라면 한 번쯤은 이런 도서관을 꿈꿔 본다.
이런 학교 도서관은 꿈만은 아닐 것이다. 학부모가 중심이 되어 학교 문화의 구심점으로, 학교 교육의 중심으로 학교 도서관을 바꿔 보려는 학교들이 늘어나고 있다. 김포에도 이런 아이들의 천국이 될 희망 속의 도서관을 꿈꾸는 학교가 있다. 바로 김포 서초등학교 도서관이다.
노란 개나리 담장이 너무나 예쁜, 더군다나 담장 안 운동장에서 흙먼지 풀풀 날리며 놀고 있는 아이들의 모습은 더욱 활기차 보인다.
서쪽 현관을 통해 들어가니 바로 1층에 도서관이 있다. 사서 선생님과 도서관 도우미 엄마들은 책 정리에 손길이 바빴다. 아담하지만 잘 정돈된 서가와 인터넷 부스 컴퓨터 검색대 편안하게 보이는 열람석까지 깔끔하고 아늑한 공간이 저절로 책 읽는 분위기로 이끄는 듯했다.
김포 서초등학교 도서관은 3년 전만해도 이름뿐인 도서관을 그야말로 학부모들의 땀으로 일궈 내 만든 도서관이다. 3년 전, 도서관이라고는 하지만 책들은 ‘장식품’에 불과한 곳이었다.
학교 교육의 중심이 되어야 할 도서관이 이렇게 잠자고 있는 것에 문제를 느낀 학부모 몇몇이 팔을 걷어 부쳤다. 원래 교실 하나로 운영됐던 도서관을 그 옆 창고를 뜯어내면서 도서관 공간을 확보했다. 이어 발전기금과 도서 바자회를 통해 예산을 마련하고 도서관 환경 구성과 책을 구입했다. 맞춤법에 어긋나는 책 좋지 않은 책들은 과감히 버리는 등, 책을 고르는 서가 정리는 매우 힘든 일이었다고 한다.
또한 전산시스템으로 모두 바꾸고 전문적인 사서 교사도 두었다. 거의 3년이라는 기간에 걸쳐 이제야 비로소 학교 도서관다운 모습으로 만들었다고 한다. 여기에는 전 교장 선생님의 의식도 많이 작용했고 무엇보다도 열성적인 학부모들이 중심이 되어 활성화를 이룬 노력의 결과물이었다.
3년째 독서봉사회에서 일하고 있는 이영미씨(현 독서봉사회 회장)는 “사실 그 동안 눈물나게 힘들고 애썼던 선배들이 아니었으면 도서관 기능을 회복하기는 힘들었을 거예요. 저는 아무 한 것도 없이 이 자리에 서게 된 게 너무 미안할 뿐이죠”라며 겸손해 한다.
독서봉사회 학부모들은 한 달에 한 번씩 모임을 갖는다. 아이들이 읽을 좋은 책도 고르고 도서관 운영과 관련된 일을 논의한다.
현재 57명의 독서봉사회 엄마들은 자부심이 대단하다. 막강한 힘을 자부하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었다. 다른 학교에서는 책 선정이 교사의 전유물인데 반하여 이 학교는 학생과 학부모들이 교사와 함께 모든 책 선정에 참여하고 있다.
이에 임은주씨(현 독서봉사회 부회장)는 “도서관을 살리는 과정에서 책 선정을 두고 선생님들과도 많은 갈등도 겪어야 했어요. 내 아이에게 오는 피해가 있더라도 다른 많은 아이들을 위해 좋은 책을 주어야 한다는 생각들을 한 거죠. 우리 학교는 그래서 좋은 책들로 가득 차 있어요”라며 즐거워한다.
김포 서초등학교 도서관 독서교육 자율시범 학교로 선정
김포 서초등학교 도서관은 올 해 경기도 독서교육 자율시범 학교로 선정됐다. 무려 장서가 1만여 권에 달한다. 하지만 박민홍 교장은 학생 1인당 10권 이상은 확보하여 최소 2만권 이상의 장서를 좋은 책으로 확보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한다.
올해에는 교육과정의 목표와 연관된 도서들을 찾아 내 수업에 활용시킬 계획이라고 한다. 더불어 서쪽 현관 계단 틈새를 이용해 층마다 작은 서가와 의자, 책상을 두어 언제라도 책을 가까이 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 계획이다. 실제로 중앙 현관에 위치한 작은 서가는 둥글게 배치한 의자와 그 중심의 원형 서가가 꼭 카페 분위기를 연상케 하는 또 다른 작은 도서관의 모습을 갖추고 있었다.
아이들 프로그램으로는 한 달에 한 번, 반마다 1명씩 다독 왕 시상을 하고 학년별로 선정된 책을 읽고 인터넷을 통한 독서퀴즈 대회를 한다고 한다.
다른 학교에서도 도서관 살리기에 관심 있는 엄마들을 위해 임은주씨는 “학교도서관은 반드시 살려야 합니다. 문제 의식을 가진 엄마부터 시작해 한 반에서 한 명이라도 뜻이 있는 엄마들의 힘을 모으는 게 중요하죠. 우리 학교 도서관에 어떤 책들이 있나 조사해 보고 도서선정 작업을 잘 해 나가야 합니다”라는 조언을 해 주었다. 이 밖에도 전문 사서교사 확보는 학교 도서관 운영과 관리를 체계화 있게 하기 위해 꼭 필요하다고 한다. 학부모들이 무엇을 도와주려고 해도 전문성이 모자라니 힘들어하고 주저앉게 된다고 한다.
보다 더 효과적으로 도서관을 어떻게 운영할 것인가, 더 좋은 독서환경을 아이들에게 어떻게 줄 것인가는 앞으로 이 학교 도서관이 지고 가야 할 남은 과제일 것이다.
도서관을 중심으로 뛰어 놀고 생각하고 창조적인 문화를 살릴 수 있는 공간으로 튼튼하게 자리 잡길 진심으로 바라면서 도서관 살리기에 관심 있는 다른 학교 학부모들에게도 많은 힘이 되어 주었으면 한다.
최선미 리포터 mongsil040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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