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뀌는 대입제도
수능영어 수준별 A·B형 올해만 실시
2017년 수준별 수능 완전 폐지 계획
지난 8월 27일 교육부는 ‘대입전형 간소화 및 대입제도 발전방안’을 발표했다. 2017학년도 이후 수능체제는 2009년 개정 교육과정에 따라 변경된 과목을 수능시험에 반영하는 등 가급적 최소화 하는 것을 바탕으로 한다고는 하는데···.
핵심은 수능영어 수준별 A·B형 선택 제도가 2014년 수능인 올해 한 해만 실시되고 내년부터 폐지된다는 내용이다. 영어뿐만 아니라 단계적으로 다른 과목도 사라져 2017년 수능에서는 완전 폐지될 예정이라고 한다. 학생들과 학부모들은 반가우면서도 황당하다. 교육부가 수준별 선택형 수능교육정책 실패를 정면으로 인정한 셈이다.
B형 너무 어려워 가산점도 소용없어
올해 첫 도입되는 수준별 수능은 국어·영어·수학 세과목에서 쉬운 A형과 어려운 B형을 골라 시험을 치는 방식이다.
수준별 수능은 학생들이 수준에 맞게 시험을 준비하고 친다는 취지였지만 지난 모의고사 등을 통해 어떤 유형을 선택하느냐 혹은 대학이 어떤 기준을 제시하느냐에 따라 성적이 갈리는 부작용이 드러났다.
지난 6월 모의고사에서 많은 학생들이 가산점을 고려해 쉬운 A형 대신 B형을 선택했지만 B형이 너무 어려워 가산점이 의미 없다는 의견이 많았다. 기존 수능 수준이 B형이고 A형은 쉽게 출제된다고 했지만 난이도 조절도 쉽지 않았다.
또 A·B형을 선택하는 학생 수의 변화에 따라 점수 예측도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실력과 다르게 다양한 변수를 가져오는 수준별 수능의 문제점이 그대로 드러났다.
하지만 이미 수준별 수능 체제로 공부하고 있는 수험생들이 있기 때문에 당장 폐지할 수 없다는 것이 교육부의 입장이다. 결국 올해 수험생들은 실패한 대입제도를 그대로 치루는 셈이다.
현재 고1, 고2도 A·B형에 따라 수업 중인 것을 고려해 2015년 2016년에는 그대로 수준별 수능을 유지하고 영어만 폐지한다. 지금 중3이 수능을 치는 2017년에는 모든 수준별 수능이 사라질 계획이다.
문·이과도 개편 예상
2017학년도 수능체제 개편 방안에는 3개안이 검토되고 있다. 현행안, 문·이과 일부 융합안, 문·이과 완전 융합안이다.
새롭게 검토되고 있는 문·이과 일부 융합안은 수학의 경우 공통과목을 선정하고 나머지 과목 중 한 과목을 선택해서 배운다고 내용이다. 탐구영역에서도 학생이 선호하는 중심영역(사회, 과학, 직업)에서 2과목을, 나머지 영역에서 1과목을 선택하는 식이다.
문·이과 완전 융합안은 문·이과를 아예 구분하지 않는다는 내용으로 최종안은 오는 10월 발표될 예정이라고 한다.
2017년 수능에서 또 주목할 내용은 한국사가 필수과목이 된다는 것이다. 그동안 국어 영어 수학 사회탐구 과학탐구 5과목 필수에서 한국사를 포함한 6과목이 필수로 바뀐다는 내용이다.
교육현장 목소리 담은 현실적인 교육제도 절실
사실 수준별 수능은 처음부터 불만의 목소리가 높았다. 교육현장의 현실적인 상황을 철저하게 검토하지 않은 교육정책 실행은 희생양을 만든다. 국민들은 다양한 층의 의견과 현장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리는 정책을 원한다. 이번 수준별 수능 폐지를 교훈 삼아 신중하고 현실적인 교육정책으로 우리의 입시제도가 성숙하길 간절히 바라는 마음이다.
김부경 리포터 thebluemail@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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