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기업 온다는데 땅이 없다"

전북 전주 산업부지 확보 비상 … 완주와 통합 실패 후유증

지역내일 2013-09-09
전북 전주시가 산업단지 확장에 애를 먹고 있다. 투자하겠다는 기업은 늘어가는데 정작 생산공장을 지을 땅이 없기 때문이다.
전주시는 지난달 GS칼텍스와 탄소섬유 공동개발 협약을 체결했다. GS칼텍스는 탄소섬유의 한축인 ''피치계'' 섬유 상용화 기술을 개발해 오는 2016년부터 양산체제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아크릴계 탄소섬유를 생산하는 효성이 전주에서 공장을 가동하고 있는 터라, 전주는 양 계열의 탄소섬유를 생산하는 대기업이 모두 자리잡은 탄소중심지 면모를 확실히 세울 수 있게 됐다. 뿐만 아니다. (주)하이엠시, (주)한국에이씨엠, (주)바로텍시너지 등 13개 탄소관련 기업은 올 7월 전주시와 협약을 맺고 시설투자를 준비하고 있다. 올 하반기부터 친환경첨단복합산단에 공장을 신설하는 등 시설투자에 나설 예정이다.
전주시는 이들 탄소기업을 위해 전주시 팔복동과 동산동 일원에 친환경첨단복합산업단지(181만7000㎡)를 조성하고 있다. 기존의 전통산업단지 인근에 친환경 1, 2산단을 조성해 이미 공급을 끝냈고, (주)효성의 탄소섬유 공장 조성을 위해 3-1 조성사업을 벌여 28만4000여㎡를 내줬다.
남은 153만3000㎡를 개발하는 3단계 사업은 2017년까지 마무리 해 전주시에 둥지를 틀 기업에게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3단계 단지조성엔 3275억원이 투입될 것으로 추산되는데 민관합동 개발방식(SPC설립)을 염두에 두고 있다. 2011년 한 건설업체를 사업자로 선정 했으나 건설사의 부도로 차질을 빚고 있다. 여기에 단지조성에 필요한 행정절차 이행도 만만찮다. 현재 민간투자업체를 물색중인 가운데 전주시는 행정절차(농지전용 허가, 실시계획 인가)중 하나인 ''투융자 심사''를 전북도에 신청해 놓은 상황이다. 전북도는 그러나 도내 산업단지 미분양률이 30%를 넘는다는 이유 등으로 3단계 사업에 부정적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분양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산업단지 총량만 늘릴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특히 인근 완주군에 좋은 조건의 산업단지가 이미 마련돼 있다는 점도 산단확장의 걸림돌로 작용한다. 도 관계자는 "전주-완주 통합이 성사됐으면 간단히 해결 할 수 있는 사안이었다"고 아쉬워했다.
전주시는 당장 투자가 확정된 GS칼텍스 등에 공장부지 제공을 위해 친환경첨단복합산단 개발이 불가피하다는 이유를 들어 입장변화를 촉구하고 있다.
이명환 기자  mha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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