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뭇 서늘해진 밤바람과 함께 ‘대입’이라는 열풍이 서서히 불어오고 있다. 물론, 대한민국의 대학 입시는 계절풍이 아닌 사철바람이고 그것도 혹한과 혹서를 동반하는 광풍이라 함이 옳겠지만 이마저도 우리의 엄연한 현실이기에 자칫 무관심과 무력감에 빠질 수 있는 소모적 담론보다는 수험생들과 학부모님들 모두 1분 1초를 가볍게 보지 않고 차분한 가운데 꼼꼼하고 정확한 대입 준비를 이어 가는 것이 ‘삶의 지혜’가 아닐까 생각한다.
이러한 차원에서 앞으로 다가온 논술시험에 대한 정확한 인식과 철저한 대비의 중요성은 아무리 언급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먼저, 필자 생각으로, 논술은 시험과 선택이라는 여과적 기능보다 수험생과 대학 상호간에, 비교적 공평하고 미래 지향적인 선발에 임할 수 있다는 기회적 성격이 더 강하다는 것이다. 교육이 실로 국가의 백년대계이며 세계적 경쟁력까지 내재해야 한다면, 학문성과 사회와의 상관성을 동시에 지향해야 하는 최고 교육기관으로서의 대학 입장에서 또한, 일반 국민들 입장에서도 이른 바 언/수/외 수능 1등급에게만 의존한다는 것은 지극히 무모하고도 위험한 발상일 것이다.
논술은 다소 미흡한 수능 기반의 대입체계를 효과적으로 보완해주는 훌륭한 대안이 될 수 있다. 대학은 대학대로 획일성과 일회성을 지양하여 선발 자원을 광역화, 심층화할 수 있으며 수험생들 또한 자신의 축적된 지식량에 대한 일방적이고 통합적인 평가를 받는 대신 최소한이지만 ‘자기’라는 실체를 적극 드러냄으로써 대학과 수험생 양자에게 확실하고도 분명한 ‘기회의 장’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서울대의 경우 수능 최저등급이라는 필요악조차 철폐하고 심층면접을 실시하고 있으며 이 수능 최저등급을 견지하는 대학에 있어서도 그 최소등급이라는 것이 대체로 하향화되고 있는 추세이다. 실제로 수능 4~5등급 수준에서 논술을 통하여 대입에 성공한 사례는 설마 하는 일반적 생각보다 제법 많이 있는 실정이다. 필자가 바라보건데 대입에 대한 교육 당국의 정책이 아무리 요동치더라도 논술에 관한 대학들의 이러한 패러다임은 계속 유지 확대될 것이다. 따라서 지금 시점에서 수험생과 이들의 제1차적 멘토인 학부모님들에게 가장 시급한 것은 논술에 대한 보다 더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인식의 전환과 주도면밀한 전략적 대응이라 할 것이다. 특히 2014 대입 수험생들은 수능 준비와 더불어 논술에 대한 ‘어쩌면....’ 류의 막연한 기대심리 대신 수능을 대체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는 확고한 인식을 가지고 각 대학별/계열별 논술에 대한 세밀하고 구체적인 준비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김태진 논술팀장
엠투엠논술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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