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 최초 연극전문극장 ‘분당소극장’과 문화기획 ‘매진임박’

지역내일 2013-09-07 (수정 2013-09-11 오전 8:33:51)


지역공연문화의 신흥메카로 떠오른 분당소극장




 


자극적이고 원초적인 대학로 연극판은 전쟁터를 방불케 한다. 관심을 끌기 위해 점점 더 선정적으로 변해가고 관객을 모으기 위해 표 값을 낮추는 과열된 가격경쟁으로 하루 5~6회 공연도 불사한다. 순수한 연극인들에게 너무도 가혹한 현실은 결국 관객에게 볼만한 연극에 대한 목마름으로 이어진다.
지난 광복절에 분당 최초 연극전용 소극장이 서현동 먹자거리 아우디 매장 뒤에 문을 열었다. ‘분당소극장’의 ‘문화기획 매진임박’은 분당과 용인지역의 주민들에게 문화적 혜택을 주자는 취지로 극장을 만들었다고 한다. 지역 주민들은 대학로까지 나가야 볼 수 있었던 공연을 분당에서 볼 수 있게 되었다.




연극무대는 현대인의 문제를 치유하는 공간
‘매진임박’은 ‘문화기획에 매진하는 임씨와 박씨’의 줄임말로 죽마고우인 임나현 매진임박 대표와 박준영 PD가 좋은 연극을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으로 의기투합해 만든 문화기획사이다. 평소 친분이 있던 안진우 분당소극장대표가 흔쾌히 건물을 빌려주면서 분당 최초의 연극전용극장이 야심찬 첫발을 내딛었다.  
대학로에서 작품을 하고 있는 배우이자 기획자 박준영 PD는 연극‘미남선발대회’에 출연 중이며 ‘흉터’, ‘영안실’, ‘구름빵’, ‘빼꼼’을 기획해 공연 중이다. 임나현 대표는 분당서울대병원 신경정신과에서 음악치료사로 활동하며 교단에서 강의도 하고 있다.
임 대표는 “음악치료를 하다보면 현대인들에게는 스트레스를 풀어줄 다양한 정서적 체험이 필요한데 그러기에는 현대의 문화가 너무 자극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가족과 함께 볼 수 있는 순수한 연극, 따뜻하고 감동을 주는 연극을 마련해주고 싶었다”고 한다. 또, “치료라는 단어는 거부감이 들 수 있지만 공연을 통해 자연스럽게 치유되도록 하고 싶다. 마음이 아픈 아이들이 늘고 있는 요즘, 이들에게 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하는데 사회 구조가 그렇지 못하다”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이를 고려한 자체제작 공연도 내년 개봉을 준비하고 있다.


소극장이라서 더 좋다
대형 극장에서 하는 연극은 규모는 크지만 관객과 배우가 호흡을 맞추고 표정까지 느끼기 어렵기 때문에 소극장 공연을 통해 더 생생한 체험을 할 수 있다. 특히 어린아이들은 공간이 너무 넓으면 뒤에 앉은 아이들은 흐트러지고 집중하지 못하지만 소극장이라는 작은 공간에서는 훨씬 더 몰입하게 된다.
‘분당소극장’은 160여석의 소극장이지만 중극장 이상의 퀄리티를 소극장에 도입하여 세트 컨디션이 전국 소극장 중에서 제일 좋다고 자부한다. 최상의 음향시설과 조명도 100개 넘게 보유하고 있어 화려한 작품공연에도 무리가 없도록 준비했다. 좌석도 벤치식이 아닌 영화를 보는 극장처럼 1인용 의자로 마련해 관객이 편안하게 즐길 수 있도록 했다. 
현재 공연 중인 ‘라이어2’는 중고등학교에서 단체예약으로 많이 찾고 있다. 노래와 율동이 가미된 연극 ‘구름빵’은 아직 개봉 전이지만 유아단체 80군데에서 예약이 잡혀있다. 특히, 주말 ‘구름빵’은 극중 홍비와 홍시 나이인 5세, 6세 아이들이 배우로 출연해 또래들의 공감을 얻을 예정이다. 앞으로‘수상한 흥신소’, 치매에 걸린 남편과 코넬리아 디란지 증후군에 걸린 부인의 아름다운 사랑을 그린 연극 ‘행복’을 공연해 대중적이면서도 감동적인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아동극은 자존감 형성을 돕는‘너는 특별하단다’를 기획하고 있다.
 
분당소극장의 비전
임 대표는 멘토링 도움서 『사람을 세우는 사람』을 보고 세상의 주인공에게는 그를 세우는 사람이 반드시 곁에 있고, 그들의 역할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다고 한다. 음악치료사와 공연기획자의 길을 함께 걷고 있는 임 대표는 무대가 절실한 연극인들에게도 기회의 장을 열어주고 싶다고 한다. 배역도 1인 다역 보다는 1인 1역으로 인원수가 많은 연극을 보여주도록 하고 있다. 하루 2번 공연으로 배우들의 스케줄과 컨디션을 보호한다.
“자체 기획공연의 작품 퀄리티를 높이기 위해 극작가, 연출가, 배우들을 오디션을 통해 발굴하고 그들이 활동할 무대를 제공하려한다. 영화제처럼‘분당 연극페스티발’을 계획하고 있다. 또, 무대가 필요한 전공자들에게 극장휴관일인 월요일에 공연장을 무료로 대여하는 ‘월요기획’도 계획 중이다.”
더 나아가 대학로처럼 율동공원부터 아우디 뒷길에 극장을 더 지어 연극의 거리, 문화의 거리로 발전시키고 싶다고 한다. 연극전용극장을 전국에 두어 브랜드화하고 공연사업으로 인프라를 구축해 훗날 개인의 재능을 십분 발휘하도록 돕는 최고의 예술학교를 세우겠다는 야심찬 포부도 밝혔다. (문의 031-707-8219)
이지윤 리포터 jyl20111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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