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복 교육 사업으로 우리 옷 소중함 알려
인터뷰-문계옥 한복 황선태 실장
‘찾아가는 한복, 재미있는 한복’ 민간단체 한복사업 선정… 서울·경기 20여개 초교에서 진행
“한복을, 한복을 입자~, 우리 한복을 입자~, 치마저고리 바지저고리 우리나라 옷이여.”
초등학교 4학년 학생들이 사회자의 율동에 맞춰 덩실덩실 몸을 흔들며 한복 노래를 부른다. 이어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사회자팀과 학생들.
“저고리의 여미는 끈을 뭐라고 할까요?” 퀴즈를 내자
“저요, 저요~” 여기저기서 답을 맞추려는 학생들이 손을 들고 여학생 한 명이 “고름이요.” 답을 하자 친구들이 신나게 박수를 쳐 준다. 학생 모두 한복을 차려 입은 김에 패션쇼도 갖기로 했다. 남·여 사회자가 멋진 워킹으로 시범을 보이자 친구들도 제각각 모션을 취하며 전통음악에 맞춰 근사한 워킹을 선보인다. 친구들의 우레와 같은 박수 소리와 환호성, 웃음소리에 이 순간만큼은 전문 모델 부럽지 않다.
전문 사회자팀이 진행하는 흥미진진 한복 교육 프로그램
초등학교 4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찾아가는 한복, 재미있는 한복’의 한 장면이다. 찾아가는 한복, 재미있는 한복은 아이들에게 한복이 보다 친숙하고 자랑스러운 문화로 느껴질 수 있도록 한국한복공업협동조합 분과 청년회가 뜻을 모아 만든 한복 교육 프로그램이다. 총책을 맡고 있는 문계옥 한복 황선태 실장은 “찾아가는 한복 재미있는 한복 프로그램은 자체적으로 한복을 보유하고 프로그램을 구성해 학교로 찾아가는 사업으로 지난해 혜화초와 서울사대부속초, 안양중앙초에서 시범 교육을 진행했는데 반응이 무척 좋았다”며 “2013년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공예디자인 문화진흥원이 공모한 민간단체 한복사업에 선정되면서 하반기에는 서울·경기지역 어린이들에게 프로그램을 진행하게 됐다”고 전했다.
이미 학교의 신청을 받아 25개교를 선정했고 9월 5일 서울의 진선초등학교에서 첫 번째 교육이 진행된다. 3명으로 구성된 전문 사회자 팀은 아이들과 함께 전래동요를 부르고 한복노래도 가르쳐 준다. 한복 입는 법을 시연하며 스스로 입어 볼 수 있도록 도와준다. 재미있는 한복이야기, 한복 퀴즈 맞추기, 우리들이 만드는 한복 패션쇼, 한복 개서 정리하기 등 프로그램도 준비돼 있다. 황 실장은 “기존의 일률적인 예절교육에서 탈피해 아이들이 호기심을 갖고 재밌게 접근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구성했다”며 “‘대장금’ ‘해품달’과 같은 드라마를 보면서 실제 당시 한복과 어떻게 다른지 비교하며 한복의 역사를 배우는 사이 아이들은 우리옷에 자부심과 긍지를 느끼고 앞으로 더 발전시켜 나가야 할 사람이 자신들이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고 말했다. 또 “안양에서는 범계초와 신기초가 예정돼 있다”며 “지금은 문화진흥원 선정 프로그램의 일환이지만 앞으로 교육부 또는 문체부 사업으로 자리잡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복 입고 인사동 걷기 등 한복 알리기에 앞장서
황 실장이 활동하고 있는 한국한복협동조합의 젊은 한복인들은 ‘찾아가는 한복, 재미있는 한복’ 교육사업 이외에도 우리 한복을 알리는 크고 작은 일들을 꾸준히 계속하고 있다. 지난 5월에는 인사동 거리를 한복을 입고 하루 종일 걷는 행사를 갖기도 했다. 황 실장은 “많은 외국인들과 거리예술인들이 한복 입은 모습에 감탄하며 함께 사진 찍기를 원했다”며 “우리가 외국에 나갔을 때 그 나라사람들이 전통복을 입고 있는 것을 보면 신기하고 예쁘다는 생각이 들듯이 인사동을 찾는 많은 외국인들에게 우리 한복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황 실장이 어머니 문계옥 선생의 뒤를 이어 한복을 만들기 시작한지 올해로 11년째다. 건국대학교 전통복식 석사 출신인 황 실장은 현재 장안대학교 패션디자인과에서 한복 강의를 하는가 하면 한복인들이 뜻을 모아 만든 ‘겨비(Gyeobi)’의 운영이사로 한복을 보편화시키는데 앞장서고 있다. 또한 지난해 문화관광부 산하 (재)한국공예디자인 문화진흥원 주최로 개최된 한복 디자인 토너먼트에서 최종 우승한데 이어 오는 11월 독일 수교 60주년 행사로 진행되는 한복 고쳐입기 행사의 공식 디자이너로 선정되는 등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백인숙 리포터 bisbis68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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