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 옷에 분비물이 묻어난다면...

지역내일 2013-09-04

우연히 브래지어에 분비물이 묻어 있으면 많은 여성들은 혹시 유방암의 증세가 아닐까 걱정을 하게 된다. 유두 분비물은 두가지 종류로 나뉘는데 첫째는 생리적인(병이 아닌) 것이고 둘째는 병적인 것이다. 

생리적으로도 분비물이 얼마든지 나올 수 있는데 유두를 두 손으로 힘껏 짜보며 누구나 조금씩은 분비물이 나올 수 있으며 유두에 자극을 주어도 나올 수 있다. 이외에도 피임약이나 갱년기 치료를 위해 여성호르몬을 사용한 경우, 진정제나 수면제 등을 사용했을 때, 갑상선기능저하증일 때, 무월경 증후군이 있을 때에도 분비물이 관찰될 수 있다. 생리적인 분비물의 특징은 양쪽 유두 모두에서 나오거나, 한쪽 유두에서도 여러 유관에서 나오며(수유를 해 보면 알 수 있듯이 실제로 유두 표면에는 여러 개의 유관이 따로 따로 분지되어 있어 각각의 구멍이 있다.), 분비물의 색깔은 맑은 것이 대부분이다. 이런 경우는 일시적인 증세로서 특별한 치료가 필요 없으며 유방암 공포에 사로잡힐 필요가 없다.

임신 출산과 관계없이 양쪽 유방에서 유즙성(모유와 같은) 분비물이 계속 나오는 경우는 유즙 분비 과다(galactorrhea)라고 하는데 특히 무월경, 불임, 시야장애 등의 소견이 함께 나타나면 뇌의 유즙 분비 부위의 종양(뇌하수체 선종)을 의심할 수 있다. 이때 확진을 위한 검사로 피검사를 통해 유즙 분비 호르몬을 측정하고 이 수치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경우 뇌의 CT 촬영 등이 필요하기도 한다.

병적인 유두 분비물의 특징은 대부분 한쪽 유두에서만 보이며, 유두에서도 어느 특정한 유관에서만 나오는데, 분비물의 색깔은 피가 직접 나오거나, 탁한 액체 혹은 갈색 빛 액체가 많고 때로 맑은 액체가 보이기도 하고, 이 때의 분비물은 일정하게 계속 나오지 않고 어느 때는 심하게 나오다가 어느 때는 안 나오는 간헐적인 경우가 많다. 이와 같은 병적인 분비물이 보이는 환자의 약 5~21% 정도에서 유방암이 발견 되는데, 피가 보이는 경우나 폐경기 이후에 이런 증세가 있을 때 유방암의 증세일 경우가 많다. 피가 나온다고 해도 70% 이상은 암이 아니기 때문에 미리 걱정할 필요는 없으나 유방 전문의의 진찰은 꼭 필요하다. 

이레미즈외과 
권수범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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